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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음은 무엇일까…그리고 늙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Date: 
Wednesday, 25 March, 2020 - 23:35

[신간 도서] 이심 대한노인회 중앙회장의 '노년연가(老年戀歌)'

호주나 한국을 비롯 선진국 사회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 중이다.

 

한국의 경우 특히 인구의 노령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지난 2000년에 고령화사회(전체 중 65세 이상 인구 7%)로 진입한 데 이어 2017년엔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14%)로 접어들었다.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20%)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도대체 늙음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이 늙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모든 생명은 늙기 마련이다. 그런데 늙음을 죽음의 전 단계로만 인식해 부정적 의미를 뒤집어씌우곤 한다.

 

노인은 왠지 힘없고, 병들고, 쓸모없다는 편견이 강하다. 가족과 사회의 짐으로 여기기도 한다. 정말 그럴까?
 

늙음을 뜻하는 한자 '老'는 '노수(老手)', '노련(老練)' 같은 용어가 말해주듯 경험이 많아 익숙하고 능란함을 의미한다. 늙음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얘기다. 인생의 깊이, 세상의 이치, 학문의 묘미도 나이가 들수록 제대로 깨닫게 된다.

 신간 '노년연가(老年戀歌)'를 펴낸 이심(李沁·81) 전 대한노인회 중앙회 회장은 "젊어서의 사랑이 불타오르는 뜨거운 정념이라면, 노년의 사랑은 편안한 안식을 전하는 노을과 같다"며 "나이가 들어 노화가 오는 것을 한탄할 명분도, 거부할 이유도 없다"고 말한다.

 절기에 따라 옷을 갈아입듯이 자연스럽게 노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 '늙음'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자는 거다. 이는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라는 가요의 한 대목과 궤를 같이한다.

 이 전 회장은 저서에서 은퇴 후 갑자기 닥친 노인의 일상과 이들의 시선, 삶의 질, 경제적 어려움, 심리적 외로움 등을 짚어가며 실상과 진단, 대책을 제시한다. 현실은 비록 암담하지만, 노년의 삶이란 근본적으로 절망적인 게 아니며 의미와 목적을 뚜렷이 세우고 준비하면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제어는 '비움', '수용', '원숙', '현실', '전환', '희망'. 흔히 황혼에 비유되는 노년기에 접어들어 지난날을 후회하기보다 추수를 끝낸 풍요로운 들판처럼 넉넉히 생을 받아들이자고 권유한다. 책 후반부는 지난 10년 동안 언론에 기고한 글을 중심으로 엮었다.

 그 한 예가 노년에 접어들면 새로운 인생지도가 필요하다는 '노년 리모델링'의 마음가짐이다. 늙었다는 부질없는 생각을 버리고 이제부터라도 새로운 인생계획을 세우라며 "꼭 돈 버는 일이 아니어도 좋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오늘 하루도 할 일이 있다는 것이 바로 행복이다"고 말한다. 몸과 마음의 건강은 물론이다.

 아름다운 삶의 마침표인 '웰다잉'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웰다잉(Well-dying)은 웰빙(Well-being), 웰에이징(Well-aging)과 함께 인생의 3대 축이라 할 수 있다. 강녕(康寧), 장수(長壽), 부귀(富貴), 유호덕(攸好德)과 더불어 고종명(考終命)이 오복(五福)의 하나인 이유다.

  저자는 "과거를 추억하며 흘러간 시간을 하염없이 바라보기보다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이라며 "비록 미흡함이 있더라도 하나 둘 쌓아가는 삶의 경험치를 마주하는 일은 추수철 농부의 마음처럼 충만하다"고 노년의 소중한 가치를 거듭 강조한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도 추천사에서 "우리 사회가 노인 '문제'가 아닌 '존재'로 관점을 전환하지 않으면 노년의 삶과 문화를 제대로 논하기 어렵다"면서 "'노년연가'는 '존재'로서 노인의 자화상과 희망을 충실히 담고 있다. 타자화돼 있던 노년문화가 주체적인 관점으로 전환되는 물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주택문화사. 320쪽. 1만원

 

 

©연합뉴스/최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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