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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화장지 사재기일까?”

Date: 
Wednesday, 25 March, 2020 - 23:0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자 전 세계 수퍼마켓에서 마스크, 손 소독제, 각종 세정제에 쌀, 밀가루, 파스타 등이 동이 나고 있다.

기초 방역물품과 더불어 생필품 사재기의 광풍이 불고 있는 것.

호주 주요 수퍼마켓들은 “물품 공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 불필요하게 과다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사재기 현장의 심각성을 지목했다.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참으로 개탄스러운 상황이다. 가장 호주인 답지 못한 행동이다”라고 질타했다.

각 자치 정부는 사재기 예방을 위해 주요 수퍼마켓에 경찰 병력을 배치할 것이라고까지 발표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던지는 공통된 질문이 있다.

“왜 화장지도 사재기 대상이 되는 것일까”?라는 의문이다.

아무튼 호주에 이어 미국, 캐나다의 주요 수퍼마켓들도 쇼핑객들의 1회 휴지 구매량을 제한하고 있다.

영국 역시 다수의 수퍼마켓에서 아예 휴지 제품이 바닥난 상태로 전해지고 있다.

많은 언론사들은 “마스크나 손 세정제와 달리 바이러스 차단 기능도 없는 휴지가 왜 사재기 대상이 된 걸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CNN, 화장지 사재기 5가지 이유 제시

호주 언론들도 “시드니 등 일부 지역에서 사재기가 점입가경”이라며 “특히 화장지 사재기의 경우 사려 깊은 행동이 아니라 사행적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CNN 방송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와중 사람들이 휴지를 대량으로 사들이는 5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방송은 우선 사람들이 상충하는 메시지를 들었을 때 과도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코로나19라는 심각한 위험이 다가오지만 이에 대처할 방법은 그저 손을 잘 씻는 것 밖에 없다는, 위협 수위에 상응하지 않는 대책만이 남아있을 때 이런 극단적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NSW 대학 경영학과의 니티카 가아그 교수는 “뭔가 위험 상황이 있다고 판단될 때 사람들은 뭔가 통제감을 되찾거나 그 위험 요소를 조금이라도 경감시키려는 듯 뭔가를 했을 때 크게 안도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런 이유로 당장 화장지만이라도 넉넉히 구비해두면 뭔가 준비를 해 뒀다는 생각에 우려감이 약간이라도 해소된다는 분석인 것.

 

화장지 사재기는 사려 깊지 못한 사행적 행동…”

임상 심리학자이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교수인 스티븐 테일러는 "이런 대응을 이해할 수 있지만 과한 면도 있다"며 "'패닉'하지 않고도 준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는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당국의 대처가 부족해서 휴지를 사들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중국과 이탈리아 등의 국가에서 대규모 격리·봉쇄 조처를 단행하자, 다른 나라 국민들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판단하에 대비하는 것일 수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바루크 피쇼프 미 카네기멜런대 공학공공정책부 교수는 "정부가 국민을 보호해 주겠다고 공식적으로 약속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람들은 앞으로 휴지가 더 필요하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재기 관련 뉴스가 사재기를 부추긴다”

사재기 관련 뉴스가 실제 사재기를 더 부추기는 측면도 있다는 지적도 팽배하다.

뉴스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텅 빈 진열대 사진을 본 사람들은 가능한 한 빨리 자신도 사야겠다고 결심하게 된다는 의미인 것.

테일러 교수는 "사람들은 사회적 동물이라, 다른 사람을 보면서 무엇이 안전하고 위험한지에 대한 힌트를 얻는다"며 "사재기를 목격하는 것은 공포가 전염되는 효과를 낳는다"고 설명했다.

 위험을 앞두고 물건을 비축하는 것은 인간 본성에 기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다고 CNN은 전했다.

 프랭크 팔리 미 템플대학교 심리학 교수는 "코로나19가 일종의 생존주의 심리를 낳아, 사람들은 집에서 최대한 오래 지내기 위해 필수 물품을 비축하고 있다"며 "휴지도 필수품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휴지를 사면서 자신이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안도감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람들은 전염병 창궐 와중 무력감을 느끼자 물건을 비축하면서 통제감을 되찾는다고 피쇼프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휴지를 구매하는 일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는 느낌을 주고, 코로나19 외 다른 생각을 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며 긍정적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윤희 기자/연합뉴스

 

(왼쪽부터 순서대로) 1. 호주와 미국 등의 주요 수퍼마켓에서 휴지 사재기가 이어지고 있다최근 미국 워싱턴주의 대형마트에서 이용객들이 매장에 도착한 휴지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 2. 미국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수퍼마켓의 휴지 개인위생용품 진열대가 비어있다.

사진 3. 쇼핑객들이 휴지 팩을 트롤리에 앞다퉈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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