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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0대까지 뛰어든 ‘갭투자’

Date: 
Tuesday, 18 February, 2020 - 14:56

부동산 말고는 곳이 없다인식 확산

“부동산 말고는 돈 벌 곳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한국의 대학가에서 부동산 투자 관련 학회·동아리가 잇달아 생기고 부동산 전문 유튜브 방송이 큰 인기를 끄는 등 ‘갭투자’(전세를 끼고 적은 초기 투자금으로 집을 산 뒤 집값이 오르면 집을 팔아 시세차익을 얻는 투자 방법) 열기가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포(연애·결혼·출산 포기) 세대'라고 불리는 20·30대는 '오포(삼포에 집·경력도 포기) 세대'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너도나도 부동산 투자와 관련 분야 취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젊은 층들의 부동산 투자 열풍이 과거 한국을 휩쓴 비트코인 광풍과 닮았다고 말한다.

집값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직관적이고 쉬운 SNS의 사용이 대중화하면서 이에 영향을 받은 대학생들까지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 전문 유튜브 채널까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 유튜브 채널 제작자는 "유튜브는 무수한 부동산 정보들이 올라오고 접근성도 좋다"며 "유명 부동산 유튜버가 되고 싶다고 찾아오는 대학생들이 수두룩하고, 부동산으로 성공하고 싶다고 찾아오는 10대도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대학가는 부동산 투자 방법과 노하우를 배우려는 학생들로 붐빈다.

과거 1990년대 대학가의 재테크 동아리는 주식이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대부분 부동산 관련 동아리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대학생들이 과거처럼 사회 문제보다는 취업과 재테크라는 현실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실용 학문의 측면에서 부동산이 취업과 자산 형성에 중요하다는 인식이 대학가에도 자리를 잡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대학생들의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는 전국 곳곳에서 실제 갭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동대문구 이문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2018년 부동산 광풍이 불었을 때 2천만∼3천만 원을 들고 갭투자를 하겠다고 찾아오는 대학생들이 있어 깜짝 놀랐다"며 "지금은 집값이 많이 올라 소액 투자가 불가능하지만 당시에는 3천만 원만 있으면 소형 아파트 갭투자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서울 집값이 급등하면서 대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 지방 등지를 돌며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주택을 찾아 투자한다.

포항 소재의 한 대학교수는 "취업이 어렵고 미래가 불확실한 지방대 학생들은 부동산 투자 동아리에 살다시피 한다"며 "40∼50대 부모 세대의 부동산 재테크를 보고 자란 학생들이 직접 투자에 뛰어드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20·30대에 있어 갭투자는 내집 또는 목돈 마련을 위한 '사다리'다.

한국 국토교통부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에게 제출한 '아파트 입주계획서'에 따르면 지난해 투기과열지구 내 3억 원 이상 아파트 매수자 가운데 30대가 28.4%로 40대(30.8%)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고, 20대가 2.7%, 10대도 0.1%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주택을 매입한 10대 가운데 68%, 20대 중에는 54%가 실거주가 아닌 임대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했다고 답변했다. 대부분 갭투자를 했다는 의미다.

최근 12·16대책 이후 서울 고가주택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수원·용인 등 일부 경기 남부 지역에도 갭투자 수요 가운데 20·30대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20·30세대는 청약 가점이 낮아 새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소외된 계층인데다 부모 세대가 올려놓은 집값 때문에 무주택자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상당하다"며 "이 세대에게 갭투자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자금으로 할 수 있는 투자 또는 내 집 마련의 수단"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20·30대의 갭투자 열풍이 2017년 말 불어닥친 비트코인 광풍과 흡사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당시 대출 규제에도 가라앉지 않던 비트코인 열풍은 정부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등 강경 발언 이후 가격이 급락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투자자까지 발생해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부동산 시장에는 앞으로 집값이 하락하면 갭투자로 무리해서 상투를 잡은 20·30대가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합뉴스/TOP 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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