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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시리즈 2부] 서울 한복판 예술가의 옛집을 찾아

Date: 
Wednesday, 9 October, 2019 - 17:14

  조선총독부를 등지고 지은 성북동 '심우장'

  성북동 작은 언덕에 올라앉아 있는 심우장(尋牛莊)은 독립운동가이자 시인 만해(萬海) 한용운(1879∼1944)이 1933년 직접 지어 입적 때까지 머문 집이다.

 서울특별시 기념물이었던 심우장은 지난 4월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550호로 지정됐다.

 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바로 널찍한 마당이다. 마당 한쪽 끝에 만해가 직접 심었다는 향나무도 있지만, 대문에서부터 마당 안쪽까지 가지를 넓게 드리운 소나무가 더 인상적이다.

 1930년대 서울이 확장하면서 성북동 일대는 주거지로 개발됐는데, 심우장은 정면 4칸의 작고 소박한 규모다.

 대지의 남쪽에 자리 잡은 집은 대청 두 칸에 온돌방 한 칸, 뒤로 찬마루 한 칸이 딸린 부엌 한 칸이 전부다.

  조선총독부를 바라볼 수 없다며 동북쪽을 향하고 있다.

 한용운은 심우당에 정착해 결혼한 뒤 낳은 딸이 일제의 교육을 받게 할 수 없다며 직접 가르쳤고, '흑풍', '후회', '박명' 등의 소설을 썼다.

 '일송정 푸른솔은 늙어늙어 갔어도'로 시작하는 가곡 '선구자'의 주인공인 일송 김동삼(1878∼1937)의 장례가 이곳 심우장에서 치러지기도 했다.

 만주 지역의 항일 무장 투쟁 지도자인 김동삼은 하얼빈에서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사했지만, 일본의 눈치를 보느라 아무도 수습하지 않은 그의 주검을 한용운이 수습해 온 것이다.

 서재였던 온돌방에는 '심우장' 현판이 걸려 있다. 초서의 대가로 알려진 서예가 일창 유치웅(1901∼1998)의 글씨다.

 '심우'는 불교의 선종에서 10단계에 이르는 수행의 과정을 소를 찾는 동자에 비유한 그림에서 따온 말이다. 그 아래 툇마루가 이곳의 명당이다.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29길 24
  9∼18시
  관람요금 무료
  ☎ 02-2241-2652 

©연합뉴스 /TOP 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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