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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무늬/지송] 엄마의 방

꼬깃꼬깃 구겨진 엄마의 꿈

빛바랜 꿈들이 아우성친다

잊혀진 엄마의 방에서

세상으로 뛰쳐나가려고

 

무심한 세월에게 넘겨져

쪼그라진  엄마의  존재감

그 속에 고스란히 살아있는

백만송이 빨간장미

 

아빠의 꿈 지원하느라

엄마의 꿈은 책갈피에서 눅눅해졌지

 

아이들이 태어날 때

엄마의 꿈이 태어난 줄 알았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엄마의 꿈이 자라는 줄 알았지

 

엄마의 전부였던 가족

엄마의 희망이었던 아이들

가족이란 이름으로

씩씩하게 달려왔다

 

찰랑대던 머릿결은 부석거리고

윤기나던 얼굴에 검버섯이 꽃피워도

엄마는 괜찮아

아빠와 너희들이 곁에 있으니까

 

언제부턴가 엄마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가슴은 답답해져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데

엄마를 이해할 수 없는 가족

 

커튼이 드리워진 엄마의 방

잊혀진 엄마의 꿈이 웅크리고 있다

날개 접은 나비를 품에 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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