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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마스터셰프 오스트레일리아’

사진=AAP.  마스터셰프를 이끌어온 심사위원 3인방 (왼쪽부터) 개리 매히건, 매트 프레스턴, 조지 칼롬바리스

 

요리경연 프로그램의 열풍을 호주에 선사한 Ch10의 마스터 셰프가 위기를 맞고 있다.

우승자보다 더 큰 유명세를 누려온 매트 프레스턴, 개리 매히건, 조지 칼롬바리스 등 심사위원 3인방이 마스터셰프를 떠난다.

총 11 시즌 동안 심사위원을 맡아온 이들 3인방은 Ch10  측과 계약 연장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마스터셰프를 떠나게 된 것.

일부에서는 “사실상 퇴출이다”는 혹평을 주저하지 않을 정도다.

일부 심사위원을 둘러싼 물의가 끊이지 않았고, 가장 최근에는 스타셰프 출신인 조지 칼롬바리스 심사위원이 자신의 소유한 고급 레스토랑 체인의 ‘임금 미지급’과 관련해 20만 달러의 과징금을 발부받았다. 

그 직후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칼롬바리스를 퇴출시키라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칼롬바리스는 지난 2017년 축구 경기장에서 한 관중을 폭행한 혐의로 100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물론 Ch10 측은 “이번 칼롬바리스 사태와 재계약과는 별개의 사안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무튼 Ch10의 폴 앤더슨 CEO는 “2020년에 선보일 ‘시즌 12’에서는 더욱 신선하고 뛰어난 차세대 심사위원들이 등장하기를 기대한다”면서 “다음 시즌에는 더욱 새로운 신세대 마스터셰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설에서 공공의 적으로 추락한 칼롬바리스

스타 셰프, 성공한 레스토랑 경영자로 명성을 쌓아온 조지 칼롬바리스는 최근 자신의 레스토랑 근무자들에게 8백만 달러에 이르는 임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공정근로움부즈맨으로부터 20만 달러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칼롬바리스는 또 ‘헬레닉 리퍼브릭(Hellenic Republic)’, ‘가지(Gazi)’, ‘지미 그랜츠(Jimmy Grants)’ 등 자신이 소유한 모든 레스토랑에서 일한 515명의 전현직 근로자들에게 783만 달러의 체불임금을 지불해야 한다.

또한 자신 소유의 모든 레스토랑에서 새로운 급여 체계와 규정 준수 시스템을 실행해야 된다.

이같은 당국의 조치와 관련해 레스토랑 체인의 창업주이며 대표이사인 칼롬바리스는 모든 전현직 직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칼롬바리스는 “우리 레스토랑을 훌륭하게 만든 것은 우리의 직원들이고, 모든 직원들이 자신의 역할에 대해 존중받으면서 상응하는 금전적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준법정신을 주도하는 식음료 사업장 분위기 조성과 더불어 업계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는 것.

하지만 그를 둘러싼 논란은 급기야 정치권으로까지 확산됐다.

 

사진: 독자들의 거센 반발을 촉발시킨 위크엔드 오스트레일리안 표지 사진

 

리스찬 포터 법무장관 과징금 너무 약소…”

크리스찬 포터 연방법무 장관은 ABC와의 대담에서 “칼롬바리스에게 부과된 과징금 액수가 너무 가볍다고 생각한다”라고 예외적인 반응을 보였다.

포터 장관은 “임금절도 행위인데, 그 규모가 막대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임금착취, 임금 체불, 저임금 지급 행위에 대한 처벌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주노조협의회(ACTU) 측도 “칼롬바리스가 근로자들에게 지불하지 않은 돈으로 벌어들인 이자 액수만해도 과징금보다 많을 것”이라며 신랄히 비난했다.

서부호주주는 이번 파문과 관련해 조지 칼롬부리스의 서호주 광고 캠페인에서 중도하차시켰다.

한편 조지 칼롬부리스의 과징금 부과 사태 발표 직후 발간된 ‘굿 위크엔드’ 잡지의 표지를 칼롬부리스가 장식하면서 독자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표지를 장식한 그의 얼굴 사진 뒤편으로 마치 후광을 비친 듯한 장식이 포함된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소셜미디어 사에 빗발쳤다.

굿 위크엔드 편집장은 “참으로 좋지 않은 시점이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지 칼롬부리스에 대한 비난 공세는 결국 마스터셰프 심사위원 낙마로까지 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매트 프레스턴과 개리 매히건 마저 Ch 10 측과의 재계약 협상이 결렬됐다.

 

사진: 시즌 2 우승자 아담 류.  그는 마스터셰프를 통해 셀럽 셰프로 변신한 대표적 사례다.

 

마스터셰프의 다문화 레시피 마력

아무튼 Ch10의 폴 앤더슨 CEO가 강조한대로 마스터셰프는 이제 더욱 새로워질 것으로 보이며 지난 11년 동안 선보인 다문화 레시피의 매력을 한층 부각시킬 것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호주판 마스터셰프는 다문화요리 대첩으로도 승화되면서 ‘다문화 레시피’의 마력을 과시해왔다.  

포 링 여(시즌 1 준우승), 아담 류(Adam Liaw, 시즌2 우승자), 다이아나 챈(시즌 9 우승자)을 비롯해, 시즌 7에 출연해 순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유명세를 탄 코이 디저트 바의 창업자 레이놀드 포어노모 등의 스타 셰프를 탄생시키면서 다문화 레시피의 힘을 방증했다.    

한국음식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국 레시피 역시 ‘막대한 무료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렸고, 한국계 스타 셰프도 탄생된 바 있다.

 

사진: 대빈 벤의 한국 쌀버거

 

마스터셰프 시즌 3 ‘비밀 발명 상자 도전’…고추장, 된장, 쌈장

2011년의 시즌의 비밀 발명 상자 도전’(Mystery Invention Box Challenge)에서는 고추장, 된장, 쌈장을 이용한 한국 음식 만들기 경합이 펼쳐졌다.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2011년 시즌의 비밀 발명 상자 도전 편에서 한국 식 양은 찜통이 비밀상자로 모습을 드러냈고, 뚜껑이 열리자 한국 식 된장, 고추창, 쌈장, 깻잎 등이 쏟아져 나왔다.

이날 프로그램에 출연한 13명의 경합자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고추장, 된장, 쌈장, 무, 배추, 당면, 깻잎, 멸치 등을 사용해 한국 식 소고기나 돼지고기 혹은 고등어 요리를 만드는 것.

또한 이날 특별 게스트 심사위원으로는 미국 뉴욕에서 한국 퓨전 식당인 모모푸쿠(Momofuku)를 운영하며 타임지의 ‘201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된 한국계 데이비드 장(장석호)이 초청돼 화제가 됐다.

그가 이날 특별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것은 “심사위원 겸 진행자인 매트 프레스톤이 한국 음식을 워낙 좋아해 위키피디어를 통해 그에 대한 세부사항을 연구했기 때문”이라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전했다.

매트 프레스톤이 한국음식 경합을 결심하기 까지는 한국관광공사 시드니 지사의 당시 조준길 지사장의 물밑 작업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만해도 일반인들에게 한국 음식은 그야말로 생소한 먼 나라 음식임이 반증되기도 했다.

나름대로 ‘음식과 요리의 달인’으로 평가되는 경합자들 가운데 단 1명을 제외하고는 이들 모두에게 한국음식은 ‘생면부지의 음식’이었던 것.

된장, 고추장, 쌈장 등은 이들 경합자들에게 전혀 생소한 식재료였고, 한마디로 이날 경합은 거의 ‘좌충우돌’식 웃음마당이었을 뿐 진정한 요리 경연장이 되지 못해 한국계 시청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아쉬운 탄식을 쏟아냈다.

그러나 당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식 쌀버거, 꼬치요리와 깻잎으로 만든 퓨전 김밥, 갈비찜과 유사한 삼겹살찜 등이 탄생됐다.

당시 승자는 삼겹살찜을 요리한 수상 구조원 헤이든 퀸이 선정된 바 있다.

한국식 쌀버거(Korean Rice Burger)는 곧바로 호주의 대표적 수퍼마켓 체인 ‘콜즈’(Coles)를 통해 대대적으로 소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독특한 퓨전식 ‘한국 쌀버거’는 당일 경합대회에서 빅토리아 주 출신의 대니 벤(Dani Venn) 씨가 요리해 큰 관심을 끈 바 있다.

 

사진: TW 83호의 표지를 장식한 아미나 엘사페이

 

마스터셰프 시즌 4 ‘인기짱아미나 엘샤페이

2012년의 마스터셰프 시즌 4의 최고 스타는 아미나 엘샤페이였다.

한국인 어머니와 이집트인 아버지의 다문화 가정 배경의 아미나는 뛰어난 요리실력에 명랑 쾌활한 성격 그리고 환한 미소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많은 시청자들 뿐만 아니라 주류 언론 매체들도 요리실력 외에 ‘배려적이고 우호적이며 다정다감한’ 모습의 전형적인 소아과 간호사인 아미나에 매료된 듯 했다. 

아미나의 페이스북은 시청자들의 격려로 빗발쳤고, 우먼스 데이는 “전체 국민이 아미나에게 푹 빠졌다”라고 묘사했다. 

또한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아미나를 “15억 인구를 대변하려 하지 않고 스스로 무슬림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창출하는 데 도움을 준 희망의 등불이다”라고 격찬했다. 

이 신문은 또 “최고 시청률의 TV 프로그램에서 다양성의 매력을 부각시킨 효과는 아미나처럼 쾌활한 성격을 지닌 무슬림의 출연만으로 이 사회에 만연한 문화적 종교적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막대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입증시킨 데서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아미나는 여러 잡지의 특집화보기사를 장식하기도 했다.

이처럼 마스터셰프 2012 시즌에서 보여준 아미나의 존재감은 비록 그가 최종 10명의 경연자에 포함되지 못하고 탈락했지만 이 프로그램의 높은 시청률뿐만 아니라 호주사회의 화합에 일정부분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됐다.  

호주 한인들에게 아미나는 주류 언론매체를 통한 돌풍 그 자체였다. 

즉, 방송을 통해 아미나가, 비록 그의 독특한 퓨전 스타일이었을지언정 한국의 김밥, 비빕밥, 김치 샐러드 등을 선보였기 때문.

실제로 아미나의 요리 방식은 그가 자란 호주와 아버지가 태어난 이집트 그리고 어머니의 출신국 한국 등 세 지역의 혼합체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태어난 아미나는 1980년대 후반 호주에 정착한 바 있다. 

 

©TOP 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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