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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언론, 트럼프-김정은 역사적 판문점 회동에 비평적 반응

6월 30일, 총 1시간 여 동안 이뤄진 ‘역사적’ 미·북 정상 간 판문점 회동에 대해 호주 언론들은 대부분 비평적 견해를 드러냈다.

 

보수성향의 언론들은 단순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남북 군사 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는 점에 방점을 뒀을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비교적 진보성향인 시드니 모닝 헤럴드, ABC, 더 가디언 호주 판 등은 오히려 ‘리얼리티 쇼’, ‘드라마’ ‘사진찍기’ 라는 단어로 이번 회동을 묘사하며 “미북 정상간의 3차례 회동을 통해 이뤄진 진전은 전혀 없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한편 ABC는 “이번 회동의 승자는 김정일 위원장이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다수의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철저한 미국 우선주의에 근거한 원맨쇼였다”고 평가했다.

 

정치권도 이례적일 정도로 조용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상원원내대표 겸 예비외무장관인 페니 웡 연방상원만 한 방송사와의 대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큰 의미가 없는 ‘역사적’ 회동이 될 것”이라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북한 유학 중 연락이 두절된 호주인 알렉 시글리 문제를 의식한 듯 이번 회동에 대해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디 오스트레일리안 트럼프, 20보 전진독재자, 진전 더뎌

호주의 대표적 한국 전문 언론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디 오스트레일리안의 그렉 셰리단 외신부장은 “DMZ 외교: 트럼프 20보 역사적 전진…독재자, 진전 더뎌”라는 제하의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리얼리티 드라마 식 행보가 결국 북한의 독재자와 또 한차례의 기이한 회동을 성사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동을 통해 지금까지 얻어진 것은 북한 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한 것 밖에 없다”면서 “단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김정은은 은둔의 지도자였을 뿐이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즉,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3차례 회동 외에도 중국의 시진핑 주석, 러시아의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고, 베트남과 싱가포르에서 국빈 대접을 받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

 

그는 “결과적으로 이 같은 김위원장의 외교행보를 통해 북한은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제재 완화조치를 이끌어냈다”고 주장했다.

 

그렉 셰리단 외신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서는 “드라마 같은 현재의 상황을 당분간 유지해서 기이한 절차로 외교적 승리를 이끌어내려 할 것이다”면서 “하지만 지금까지 싱가포르, 하노이, 판문점 등 세차례의 회동을 통해 실제로 무엇을 얻어낸 것인지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을 적극 부각시켰다.   

 

그렉 셰리단 외신부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 정책의 ‘적극적인 지지자’로 널리 알려졌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 그림은 좋지만 진정한 노력 결여

로위 연구원의 비상임 연구원이며 라트로브 대학 아시아 연구소의 유안 그래험 소장은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 디 에이제지에 게재된 칼럼을 통해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의 그림은 매우 좋았지만 진정한 해결 방안에 대한 초점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험 소장은 “북한 땅을 밟은 미국의 첫 현직 대통령, 역사적 만남이라는 등의 수식어가 난무하고 있지만 한반도 전문학자들의 시각은 곱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인기 멜로 드라마의 시청률 견인을 위한 최신편이라는 지적도 팽배하며, 연극 무대를 배경으로 서둘러 마련된 사진촬영 용 이벤트였다”고 비평했다.

 

그래험 소장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시 김정은과 같은 독재자를 추켜세우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민주주의 동맹국 지도자를 푸대접했다는 비난을 비켜가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나 러시아보다 손 쉬운 상대인 대표적 깡패 국가 북한과 이란 문제에 미국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후 이들 깡패국가들과 겉보기에  그럴싸하고 떠들썩한 타협안을 이끌어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다름아닌 미국 최우선주의에 기초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래험 소장은 이번 판문점 회동이 호주에 미칠 여파에 대해 “캔버라는 이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결과를 수용할 수 있을지의 여부를 결정해야 할 때가 왔다”라고 지적했다.

즉, 호주정부는 그간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핵확산 금지와 동시에 미 동맹국의 관점에서 접근해왔다는 점에서 이런 결정을 내려야하겠지만 “북한의 인권 문제와 당장 알렉 시글리 문제 등이 당면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ABC “DMZ 회동의 승자는 김정은

ABC는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분계선을 넘어 북한땅을 밟았지만 이번 회동의 승자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라고 진단했다.

 

ABC의 빌 버틀즈 북경 특파원은 칼럼을 통해 “이번 DMZ 회동을 통해 김정은은 국내적으로 자신의 권력을 다시한번 확고히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됐고, 핵무기 폐기없이  핵과 대륙간 탄도 미사일 실험 보류 조치만을 통해 중국, 러시아 그리고 미국의 정상과 나란히 어깨를 맞댈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 조치를 더 이상 강제하지 않고 있음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고 버틀즈 특파원은 덧붙였다.

 

ABC의 빌 버틀즈 북경 특파원은 칼럼을 통해 이처럼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세차례 회동이 이뤄졌지만 실제로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된 진전은 거의 전무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으로 돌아가면 이 점에 대한 비판에 직면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복형 암살을 배후조정했고, 더 나아가 자국민을 탄압하고 억압하는 독재자에게 국가정상으로서의 동등한 지위를 부여함으로써 인권 문제에 있어 세계를 주도해온 미 대통령의 지도력에 심각한 흠집을 냈다”고 지적했다.

 

더 가디언 깜짝쇼, 북핵문제 돌파구 아니다

더 가디언 호주판은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은 깜짝쇼일 뿐 북핵문제의 돌파구가 전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더 가디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위원장의 미북 정상회담을 속편 제작을 선호하는 헐리우드 영화에 비유하며 “웅장하고 획기적인 영화이지만 내용이 부실하면 속편에서는 흠결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꼬집으며 “30일의 극적 회동은 트럼프-김정은 드라마의 3편이었다”고 폄하했다.   

 

더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전임자들이 왜 김정은의 아버지나 할아버지와의 정상 회담을 거부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도구로 핵무기를 악용하는 지구상에서 견줄데 없는 인권유린의 책임자에게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신문은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노력에 비해 돌아온 것은 전무한 점이다”라고 꼬집었다.

 

사진= 판문각을 뒷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위), 판문점에서 만난 남북미 정상(아래)

©TOP 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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