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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 당수 리차드 디 나탈레이 상원의원

GP에서 환경운동가 거쳐 정치인으로

리차드 디 나탈레이(49)가 녹색당 당수로 선출된지 4년째다.   

녹색당 창당자이며 초대 당수였던 봅 브라운과 마찬가지로 그도 의사 출신의 정치인이다.

나탈레이 당수는 녹색당의 ‘진앙지’인 타스마니아 출신의 두 전임자(봅 브라운, 크리스틴 밀른)와 달리 이민자 2세 멜버른 토박이다.  

 

그의 이탈리아 이민자 1세대 부모는 성인이 된 후 호주에 정착한 전형적인 블루칼러 계층이었지만 이민자 가정 답게 아들에 대한 교육에 열정을 보였다.

그는 기대에 부응하듯 모나시 대학과 라트로브 대학에서 각각 의예과 학사 및 석사 학위를 이수했다.  

 

의사가 된  후 그는 일반 가정의(GP)로서의 진료 활동을 접고 노던 테러토리로 이주해 원주민 건강 증진에 헌신했고 이후에는 인도로 날아가 HIV 예방 및 마약 알코올 환자 진료에 전념하는 등 ‘슈바이처 박사의 인류애’를 몸소 실천했다.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녹색당 당수로서 환경문제 뿐만 아니라 ‘약물테스트’ 도입을 적극 주창해온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2010 연방총선으로 캔버라 입성

리차드 디 나탈레이는 지난 2010 연방총선에서 빅토리아주를 기반으로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이에 앞서 2004, 2007 연방총선에서도 녹색당의 상원 후보로 등재됐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고 2004년에는 직선제인 멜버른 시장에 도전해 2위로 낙선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를 통해 녹색당의 가능성을 대내외에 과시한 것으로 평가되며, 결국 이같은 개인적 역량에 힘입어 2010 연방총선에서는 상원 원내 진입의 꿈을 이뤄냈다.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된 후 봅 브라운 녹색당 당수의 축하를 받고 있는 리차드 디 나탈레이.

 

그는 연방의회 첫 연설을 통해 “저는 오늘 여기 다문화주의라 불리는 호주의 경이로운 실험의 산물로 이 자리에 당당히 섰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는 “제 부모는 영어 한 마디도 못한 상태에서 이 땅에 도착했지만 영어보다 더 중요한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고 계셨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앙 정치 무대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그는 2015년 5월 전임자인 크리스틴 밀른이 정계은퇴를 선언하자 녹색당 당수로 선출되면서 명실공히 정치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되면서 중앙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축적해나간다.

그에게 당수직을 인계한 전임자 크리스틴 밀른은 “리차드는 의정활동 5년 동안 그 누구와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충직한 당원이었다”면서 “그는 특히 자신의 전문 분야인 보건분야에 큰 관심을 지니고 있다”라고 말했다.

녹색당은 진보 정당의 본류

당수직에 오른 리차드 디 나탈레이 상원의원은 “녹색당의 미래는 밝다”면서 “우리는 진보정당의 본류로 공정한 의료혜택, 공정한 교육, 저렴한 주거비, 편리한 대중교통 정책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물론 환경 문제는 녹색당의 기본 정강이고 기후변화 대책 역시 녹색당의 최우선 과제다.  

녹색당 창당자이며 초대 당수인 봅 브라운 전 상원의원이 이끌고 있는 아다니 광산 개발 저지를 위한 전기차 시위 출범식이 열린 시드니 파라마타에서 함께 포즈를 취한 리차드 디 나탈레이와 봅 브라운.

 

이와 더불어 청정 에너지 개발, 난민권익옹호, 공공기관 역할 증대 등도 녹색당의 핵심 정책이다.

현재 녹색당은 연방의회에서 상원 9석, 하원 1석으로 제3당의 위치를 굳히고 있지만 지지율은 좀처럼 상승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치 평론가들은 “리차드 디 나탈레이 당수의 지도력에 비해 당 내부 문제로 인해 지지율이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뿐만 아니라 군소정당의 한계도 녹색당 지지율 견인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 정치 학자는 “녹색당의 지지율이 최고 11%에서 더 이상 오르지 않는 이유는 젊은 진보층의 지지를 거의 독식했던 기후변화나 난민 이슈에 대해 노동당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유당 연립에 의해서도 크게 잠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리차드 디 나탈레이 당수의 녹색당이 해당 이슈를 선점하고 정치권에서 공론화하는데는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직접적인 지지율 견인은 거대 여야의 몫이었던 것.

결국 거대 여야와의 확실한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녹색당, 2019 연방총선 하원의석 3점령목표

하지만 다른 평론가는 “기존 정당과의 확연할 차별화는 급진 정당으로 전락하게 되고, 봅 브라운 초대 당수가 힘겹게 쌓아둔 녹색당의 대중적 이미지가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대표적 강경 보수 정당인 기독민주당의 프레드 나일 목사는 NSW 주 녹색당에 대해 “겉만 녹색이고 속은 빨간색의 공산당 수박 정당”이라며 색깔론으로 뒤덮은 바 있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심화되고 있는 NSW 녹색당의 내분 사태 역시 리차드 디 나탈레이 당수에게까지 역효과를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0인 10색의 백가쟁명 식 정당”이라는 문제에 직면했던 자신의 두 전임자 봅 브라운, 크리스틴 밀른의 전철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팽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차드 디 나탈레이 당수가 이끈 녹색당이 2016 연방총선의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고, 특히 그의 출신지인 빅토리아 주의 멜버른, 히긴스, 맥나마라(당시 멜버른 포츠) 지역구에서 보여준 하원 후보의 선전은 녹색당의 새로운 서광을 보여준 결과로 평가된다.

 

 

리차드 디 나탈레이 당수 역시 이번 총선에서 3곳의 ‘점령’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대로 이번 연방총선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리차드 디 나탈레이 당수의 입지도 흔들릴 것이라는 것은 정치권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리차드 디 나탈레이 당수는 아내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표지 사진 (AAP Image/Daniel Pockett)

녹색당 당수 나탈레이 연방상원의원의 기자회견 장면.  왼쪽은 같은 당의 자넷 라이드 연방상원의원, 오른쪽은 아담 밴트 연방하원의원.

 

©TOP 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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