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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무늬 임수빈] 아침 산책 1

강둑을 따라 걷는 새벽

같이 가는 사람 보이지 않고

마주 오는 이들의 모습만 있다

둘이서 손 잡고 같이 오는데

옷 맵시, 머리 모양, 바라보는 곳

인간이 가미한 모습엔 같음이 없다

 

강물에 노니는 물새들은 모두 똑같다

세상 때 묻는 게 너무 싫어서

날마다 하얀 물에 씻겼나 보다

강물이 키운 새가 모두 하얗듯

자연 속에 묻히면 같아 질 텐데

인간으로 살아온 내 가슴은

너무 많은 세상 일로 얼룩져 있다

 

마주 오는 이에게 물어봐야지

같이 걷는 그이와 닮아있는지

서운한 맘 날마다 지웠더라면

지금쯤은 많이도 닮았으련만

새들에게 조차도 묻지 못한 채

미안한 눈길로 같이 걷는 그 사람을 본다

 

그래

나도 그도 이제는 바꿔져야지

처음 가진 사랑을 날마다 새겨

잔잔한 감동이 옛날이 되면

그 때는 마주 오는 이에게 물어야겠다

이제는 그와 내가 많이 닮아있냐고

반 평생을 같이 산 게 보이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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