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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선거의 해에 실종된 한인사회의 목소리

Year of the elections without voices of Korean community

올해 3월에는 NSW주총선이 실시되고, 5월에는 연방총선이 예상된다.

호주에서 선거가 실시될 때마다 한인사회는 전체적인 현안이나 당면 과제에 대한 집약적 목소리를 내기 보다는 일부 정치인에 끌려 다니거나 이용당하는 등의 부화뇌동으로 일관했다는 지적을 부인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전체 한인사회의 권익증진의 큰 그림에 대한 고민을 마다한 일부 한인인사들은 특정 정치인 1명이 마치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인 양 교포사회 전체를 오도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했다.

고국 대한민국의 정치 논리를 이 사회에 그대로 적용해보려는 일부 구태적 인사들의 무척 노련한 꼼수에 한인사회 전체가 휘둘리기도 했던 점 역시 사실이다.  

이러는 동안 호주한인사회 전체의 영향력과 힘은 상당히 쇠락해졌지만, 그나마 고국의 영향력에 기대서 우리의 존재감은 다문화주의 사회에서 겨우 유지되고 있을 뿐이다.

호주에서 각 소수민족사회의 지위와 영향력이 제대로 드러나는 경우가 바로  선거철이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는 각 소수민족사회 전체의 당면과제나 현안을 정책에 반영시킬 수 있는 최선의 기회라는 점은 호주 현대사를 통해 입증된 명제다. 

호주 이민자 사회는 지난 80년대부터 각종 선거에서 결정적인 캐스팅 보우트 역할을 확실히 해오면서 총선의 향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왔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연방총선의 베네롱 지역구에서 드러난 민심에 대해 “한국과 중국계 유권자들의 혁명이었다”라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 ABC 등 국내 주요 언론매체에서 활동해온 중견 언론인  마고트 새빌(Margot Saville)은 자신의 저서 ‘The Battle for Bennelong(베넬롱을 향한 전투)’을 통해 역설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작금의 우리 호주한인사회는 리더십의 철저한 부재 속에 수많은 현안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있는 상태다.

당장, 전 세계 각국 한인회에 이정표를 제시했던 시드니 한인회관의 장기 재계약, 한국음식문화축제 및 음력설 축제 부활, 한인 자영업체에 대한 공정근로옴부즈맨 실의 표적 단속, 각 지역 상권의 동력 상실, 워킹홀리데이 청년 권익에 대한 호주정부의 책무, 유학생 호주정착 방안 등 정치권을 상대로 제기해야 할 호주한인사회만의 특화된 이슈가 수없이 많다.

물론 일부 사안은 카운슬과 직결되는 사안이기도 하지만 정치적 메카니즘을 고려하면 주총선이나 연방총선을 통해 이러한 현안을 공론화시키는 것은 호주사회에서 로비의 첫 걸음이다

과거에는 모든 한인사회 지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한인 인구가 10만은 돼야 우리가 정치권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말을 되내였다.  하지만 지금은 공식적인 한국어 사용자만 10만을 훨씬 웃돌았고, 체감 인구는 근 20만에 육박하고 있다는 것이 고국 정부 관계기관의 집계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철에도 한인사회의 집약적 목소리가 들리기는 커녕 목소리를 추렴하려는 노력 조차도 감지되지 않는 현실이다.

최근 호주국민훈장을 수훈한 승원홍 전 한인회장의 지적대로 호주 주류사회나 여타 소수민족사회와 한인단체간의 교류가 사실상 단절된 문제 역시 우리의 목소리가 들릴 수 없는 이유의 하나임이 분명하다.

지역사회와의 협력관계 구축이 올해와 같은 선거철에 우리의 우려사안과 현안을 공론화시키고 정책으로 반영시킬 수 있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지난 2007년 연방총선 시드니 베넬롱 선거구의 결과를 중심으로 최근 10여년 동안 급속도로 힘을 키워온 중국 교민사회의 역동성을 우리는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현재처럼 호주식 리더십이 결여된 한인사회라면 한인인구가 100만을 돌파해도 우리는 그저 침묵하는 변방의 소수민족사회로 잔류케 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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