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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피플]“사랑 앞에서 강인한 ‘류’ 보여주고 싶어”.... ‘투란도트’ 류役 소프라노 마리아나 홍

“수십 번 섰지만 매번 달라”

“사랑 앞에서 강인한 ‘류’ 보여주고 싶어”

‘투란도트’ 류役 소프라노 마리아나 홍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호평 받아 

 

수십 번 섰던 무대다.

소프라노 마리아나 홍(권혜승)이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류’ 역을 맡아 시드니오페라하우스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지난 15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3월 30일까지 이어지는 대장정이다. 22일 시드니오페라하우스에서 이 여정을 막 시작한 마리아나 홍을 만났다. 

“정확히 세 보지는 않았지만 ‘류’ 역할로 60-70번 무대에 선 거 같아요. 물론 오페라 ‘나비부인’으로 더 많이 무대에 올랐지만 ‘류’도 제가 많이 만난 역할이죠.”

똑 같은 악보를 보며 똑 같은 노래를 부르지만 늘 공부할 몫은 있다. 어떻게 해석을 해, 어떻게 감정을 드러내고, 이에 맞춰 어떤 발성 테크닉을 가져갈 지는 언제나 풀어야 할 부분이다. 올해 무대에선 소리 자체를 좀 더 강하게 표현했다.

 

"'류' 마음의 강인함 보일것"

“예전에는 예쁘게 부르는 데 신경을 썼다면 올해는 ‘류’ 마음 속의 강인함을 좀 더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당시 신분 사회에서 노예가 왕, 왕자, 공주 앞에서 자신의 신념을 보여주는데는 꽤 큰 용기가 필요했을테니까요.”

전략(?)은 적중했다. 18일자 시드니모닝헤럴드의 ‘투란도트’ 리뷰 기사는 류를 소화한 마리아나 홍의 공연 사진을 싣고 “홍의 류는 결정적인 그녀의 마지막 장면에서 관객을 숨막히는 순간으로 이끌고 갔다”며 “정확한 선을 유지하며 놀라울 정도의 따뜻한 표현력을 선보였다”고 호평했다. 특히 류는 비극적 인물이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기폭제’역할을 한다. ‘투란도트’에서 ‘류’가 의미심장한 이유다.

푸치니의 마지막 오페라 ‘투란도트’는 중국을 배경으로 냉혹한 공주 투란도트와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세가지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칼라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칼라프의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 공주는 류를 고문하지만 칼라프를 사랑하는 류는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 미완성으로 남은 작품은 푸치니의 후배 프란코 알파노가 류의 죽음으로 인해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 장면들을 더해 완성했다.

 

최고의 아리아로 가득한 '투란도트'

‘투란도트’의 작품 역시 아름다운 아리아들이 가득하다. 칼라프가 부르는 ‘넬슨 도르마(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너무나 유명한 곡. ‘류’가 부르는 곡 또한 아름답다. 

“공주가 너를 용감하게 만드는 게 뭐냐고 류에게 묻는 장면에서 그게 사랑이라고 말을 하며 부르는 노래가 ‘가슴 속에 숨겨진 사랑(탄토 아모레, 세그레토)’이에요. 정말 아름다워요. 류의 삶을 지탱해준 그 의미가 아리아에 잘 묻어나 있어요.”

초반 보여지는 ‘류’와 마지막 장면의 ‘류’는 다르다. 감정적인 부문을 표현하는 것뿐 아니라 무대에서의 움직임 또한 밀도있게 소화해야 한다.

“이를 테면 ‘나비부인’의 초초상은 공연 내내 길게 가야 해 거기에 맞춰 에너지를 나눠 쓴다면, ‘류’는 한 번에 확 보여줘야 해서 몰아 써요. 고문 장면 같은 경우는 다른 분들과 호흡을 맞춰 움직임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동작에 더 많은 신경을 쓰죠.”

 

"최고의 테너 이용훈과의 재회"

칼라프를 맡은 테너 안덴카 고로차테기(2월 1일까지, 2월 27일-3월 30일까지)와는 ‘나비부인’에서 호흡을 맞춰 봤던 터라 익숙하다. 다음 달부터 호흡을 맞출 테너 이용훈(2월 4-23일)과는 이미 이 작품으로 2015년에 무대에 함께 섰다.

“두 분 모두 호흡이 잘 맞아서 오히려 제 역할에 더 충실할 수 있고, 배우는 부분도 많아서 설 때마다 행복한 무대입니다.”

새해가 된 만큼 목표도 있다. 레퍼토리를 넓히는 것이다.

“기회가 되면 ’토스카’와 ‘살로메’ 무대에 꼭 서 보고 싶어요. 강렬한 카리스마가 인상적인 캐릭터를 소화해 보고 싶습니다.”

물론 늘 사랑하는 작품들의 무대 또한 올해 그의 스케줄 안에 있다. 6-8월에는 시드니에서 ‘나비부인’의 초초상이 돼 지낼 예정이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선보인다.

무대에 설 때마다 한인 관객 분들은 큰 힘이다.  

“페이스북이나 SNS를 통해 작품을 봤다는 이야기를 해 주시면 기운이 막 솟아나요. 저도 호주에 살아서 그런지 훨씬 더 가깝게 느껴져요.(마리아나 홍은 90년대 중반 호주로 건너와 호주 오페라 무대서 탄탄한 경력을 쌓아 온 한인 1세대다) 늘 더 좋은 모습으로 무대에서 뵙겠습니다.”

‘투란도트’는 3월 30일까지 시드니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르며 티켓예매 및 공연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호주오페라단 웹사이트(opera.org.au)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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