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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무념무상에서 답을 찾다 …현진영(1부)

무념무상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 현진영의 삶을 대하는 태도다.

자신을 컨트롤 하지 못하며 매 순간 매순간 우리는 ‘죽을것 같다’라는 끔찍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뱉곤 한다. 실체가 없는 허황된 꿈은 삶에 그저 좌절감과 상실감을 줄 뿐이다.

꿈이 뭐에요?라고 물어본다면 그저 오늘 맛있는 저녁을 먹고 싶다고 말하겠다. 이렇게 소소한 꿈을 꾸기 시작하니 나의 생활이 바뀌기 시작했다.

데뷔 당시에는 생소했던 힙합이라는 음악 장르를 소개하며 주목받았고, 1992년 ‘흐린 기억 속의 그대’로 가요계를 발칵 뒤집어 놨던 가수 현진영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벼랑끝에 선… 첫번째 순간

어렸을적 그는 남부럽지 않게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당시 부촌에서도 최고급이었던 UN빌리지에 살았는데, 집에 방이 13개 있었고 수영장에, 요리와 청소해 주시는 아주머니가 계셨을 뿐더러 대표적 명문 사립인 리라 초등학교를 다녔다.

오랜기간 암으로 투병생활 하시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그 충격으로 아버지까지 쓰러지면서 급격하게 가세는 기울었다. 심지어 집에 전기가 끊어질 정도였다.

갑작스러운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그는 한남대교에서 몸을 던졌다. 뛰어내리는 순간에 기절해 기억이 나질 않는데, 우연히 투신하는 장면을 목격한 한 시민이 그를 구해 집에 데려다 줬다.

첫번째 삶을 버리고 싶었던 순간이었다.

 

절망끝에 찾아온… 새로운 순간

춤을 잘 추던 학생이었던 터라 중학교 시절부터 프리랜서 댄서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아침엔 우유나 신문을 돌리고 학교가서는 잠자기에 바빴고, 오후에는 중국집에서 접시 닦고 밤늦게 이태원 가서 춤추고.. 이런 어둡고 막막한 일상을 반복하던 그때, 큰 시련이 또 찾아왔다.

당시에는 매니저들이 돈을 착취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6개월치 월급이 밀린 상태에서 단장이 도망갔다.

실오라기 같은 마지막 희망도 사라진 것 같이 느껴졌고, 동호대교를 지나다 또 난간을 넘어섰다.  

동호대교를 건너다 중간쯤 갔을때 잠시 멈춰서서 밑을 내려다 보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고, 떨어지는 눈물과 함께 또 몸을 던졌다.

차디찬 물에 빨려 들어가는 끔찍한 순간이 지금도 생생하다.

입수해서 떨어지는 순간 뭔가에 발이 탁 닿았고, 그 순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발을 박차고 올라와 숨을 쉬었다. 헤엄을 치고 나오며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철교로 기차도 다니다 보니 밑에 교각이 있어 구조물에 닿은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실제로 떨어졌을때 무언가에 닿았다면 충격으로 몸에 타격이 크게 왔었을텐데 너무나도 멀쩡했다.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두번이나 죽으려 했지만 왜 살아 났을까.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다고.  다시 동호대교에 서서

뛰어내리기 전 벗어놓았던 신발을 다시 신었다.

마지막으로 세상을 버리고자 했던 모든것을 잊어버리려고 했던 그 장소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그곳은, 다시 새롭게 모든걸 시작할 수 있는 장소가 됐다.  

내 목숨은 내 것이 아니다.

 

<디지털 싱글 앨범 〈Street Jazz in My Soul Vol.2〉에 수록된  '무념무상' 뮤직비디오의 장면.>

 

반복된 실수가 쌓여…의미가 되는 순간

이후 SM 기획사의 이수만 선생님을 만나 데뷔를 하게 된다. 첫 데뷔곡인 ‘흐린기억 속의 기대’가 전대미문의 히트를 치면서 인기 절정에 올랐다. 쏟아지는 팬레터를 감당하지 못해 팬레터를 대리로 읽고 내용을 요약해서 전달하는 직원이 따로 있을 정도였다.

데뷔하고 짧은 기간에 1위를 했고 무서운 줄 몰랐다. 사고를 쳐서 복귀를 해도 앨범을 내면 잘되다 보니 고개가 안 숙여졌고 실수는 계속됐다.

점차 대중에게는 외면 당했고, 영원할 것만 같았던 인기도 한 순간 사라졌다.

처절한 현실 속에서도 그는 음악을 놓지 않았다. 지속적으로 음반을 내며 수 많은 공연에 참여하고, 현재 팟캐스트 ‘매불쇼’에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대중과의 소통도 활발히 하고 있다.

무념무상은 소외된 계층, 절벽 끝에 서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2016년 발매한 현진영의 노래 제목이다. 그는 노래를 만들기 위해 한달여간 노숙생활을 자처했다. 2주동안 아무도 말을 안 걸어주다보니 생각보다 노숙생활은 길어지기도 했다. 많은 고충도 있었지만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직접 노랫말에 담아내어 더욱 깊이 있는 음악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발표와 동시에 멜론 재즈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힙합음악에서 벗어나 재즈힙합이란 중독성 강한 음악으로 대변신했다. (그의 음악이야기는 2부에서 계속됩니다.)

 

부귀와 명예 갖고 씨름해도

부질없는 욕심인 걸

누구든 언젠가는

바람 타고 떠밀려

  • 무념무상 가사 中

 

<가수 현진영이 톱미디어 독자분들께 새해인사를 전해왔다.>

 

“우리는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데 미래를 두고 걱정만 하며 시간을 허비하곤 합니다. 삶을 살면서 어려움은 계속 될테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마음을 컨트롤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힘든 순간에는 늘 질문합니다. 하나님 제 옆에 계시죠?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함께 계심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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