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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학습 ‘관념’ 자체가 바뀌고 있어” 로버트 파우저 교수

한국어 교사 - “학습자의 언어, 문화에 대한 이해 있어야”

한국어 교육도 AI(인공지능)의 발달로 새로운 환경에 처했다. 호주한국어교육자협회(회장 박덕수)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맡은 로버트 파우저 전 서울대 교수는 ‘한국어 교육의 변화하는 환경’을 주제로 삼았다.

30일 시드니대에서 파우저 교수를 만났다. 한국어에 능수능란한 파우저 교수는 2008-2014년 서울대 국어교육학과 부교수로 활동을 했다. 일본의 대학에선 영어, 한국어를 가르쳤다. 한국어로 된 책도 썼다. ‘서촌홀릭’, ‘미래시민의 조건’, ‘외국어전파담’ 등이 출간돼 호평을 받았다.

파우저 교수가 바라본 외국어 학습은 ‘관념’ 자체가 변화중이다. AI로 인해 OS 체제격인 ‘영어’에 모든 학습이 집중되는 반면 다른 나라 언어 학습은 엑스트라로 존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엑스트라로 배우는 언어에는 이른 바 사용자가 ‘무엇을 위해서’ 선택하는 목적성이 분명해진다.

“외국어 학습에 대한 생각이 AI의 발달로 달라졌습니다. 이를테면 한국어를 배우지 않고도 AI를 통해 바로 한류에 접할 수 있습니다. 외국어 공부가 우리가 생각하는 교실에서 교과서를 갖고 문법을 배우는 과정들로 꼭 이뤄져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시작된 셈이죠.”

그가 든 사례는 ‘불어’다. 외국어 인기 과목으로서의 옛 명성을 ‘문화 콘텐츠’로 바꿔 생명력을 이어가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요리 수업을 하면서, 또는 여행을 목적으로, 와인을 알기 위해 불어 교육이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배우는 사람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언어 교육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죠. 콘텐츠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또한 ‘외국어’에 대한 말 자체도 변화를 겪는 중이다. 파우저 교수는 “한인들이 많이 사는 LA에선 ‘한국어’가 외국어가 아닌 ‘추가어’”라고 강조했다. 그는 “LA지역엔 한국 사람들 50만명이 공동체 안에서 살고 있고 그 안에는 미국 국적을 지닌 사람들도 있다”며 “이 지역에서 한국어는 외국어가 아닌 공동체에 있는 하나의 언어 즉 ‘추가어’”라고 개념을 설명했다. 다문화인 호주에서도 이 같은 논리는 적용될 수 있단다.

그래도 여전히 언어 학습은 숙제로 남는다. 파우저 교수는 학생들을 가르쳤을 당시 “훌륭한 한국어 교사가 되려면 학습자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래야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화할 수 있게 가르칠 수 있다.  

입장을 바꿔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발음’과 ‘언어 문화’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언어를 배울 때 ‘발음’을 정확하게 해야 듣는 상대방과 의사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며, 한국어에 있는 존댓말, 호칭 등을 제대로 알아야 격에 맞게 한국어를 사용할 수가 있다.

한인동포 자녀들에게는 ‘한자어’로 된 어휘를 많이 익힐 것을 조언했다. 한국어에는 한자어가 많기 때문에 한자어를 알면 다양한 어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

끝으로 늘 빠지지 않고 들었을 질문을 했다. ‘영어 학습을 잘 할 수 있는 노하우’를 묻자 파우저 전 교수는 “지루할 수 있는 대답”이라며 “스스로 배우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배우는데 흥이 나야 끝까지 깊이 파고들 수 있습니다. 자신한테 의미가 있어야 하는 거죠.”

한국어를 배웠을 때 파우저 교수는 ‘발음’에 신경을 썼다. 깍두기를 배운 날이면 샤워할 때 깍두기 발음을 반복하며 자신의 ‘깍두기’ 발음을 살폈다. ‘토끼’는 고생한 발음 중 하나. 입에 붙을 때까지 연습에 연습을 했고, ‘오’자 발음은 한국의 뉴스를 소리없이 아나운서의 입모양을 봐가며 익혔다.

파우저 교수의 한국어 도전은 계속이다. 내년엔 자신과 연이 있었던 도시 이야기를 한국어로 펴낼 예정이다. 15년 정도를 산 ‘서울’도, 22년 만에 다시 찾은 ‘시드니’도 책 속에서 풀어낼 계획이다.

 

AUATK, 학술대회 및 워크숍 열어

변화시대 한국어 교육법 모색

 

호주한국어교육자협회(회장 박덕수, AUATK)는 ‘변화시대의 한국어 교육: 교수법과 연구에 대한 통합적 관점’을 주제로 11월 29일-12월 1일 시드니 대학에서 학술대회 및 워크숍을 개최했다.

2016년 창립된 AUATK는 호주의 한국어 관련 교사 및 교수들이 모여 학술대회, 워크숍 등을 통해 한국어 교수법 및 한국어 프로그램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 및 워크숍은 30, 1일 이틀간 로버트 파우저 전 서울대 교수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재외동포 대상 한국어 교육 연구의 동향 분석’(심상민/경인교육대학교), ‘디지털 연계 한국어 교육’(최온희/브리스톨대학교UK), ‘언어 학습자의 개인적 차이에 대한 연구의 Q 방법론’(니콜라 프라치니/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 등 호주를 포함 5개국의 한국어 관련 학자들이 모여 주제 발표를 가졌으며 최근 진행되고 있는 한국어 교수법에 대한 다양한 연구, 분석 또한 진행됐다.

29일 시드니 대학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마이클 스펜스 시드니대 총장은 “한국어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라 생각한다. 학생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한국어는 배우기 어려운 언어”라며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것과 수업 내용이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기민 시드니한국교육원장은 “한국과 호주는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며 “한국어 교육은 개인에게뿐 아니라 양국 간의 발전에 있어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덕수 호주한국어교육자협회장(시드니대한국학과교수)은 “올해 초부터 이번 학술대회와 워크숍을 위해 여러 차례 회의를 가졌다”며 “한국어의 최근 이슈 및 교수법 등을 함께 공유하고 토론하는 장으로 참석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 및 워크숍에는 호주의 한국어 교사, 교수, 한국어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 등 50여 명이 참석했으며, 한국학중앙연구원, 시드니대학이 후원했다.

 

ⓒTop 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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