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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허락하신 삶을 디자인합니다" 장옥진(미카엘라) 디자이너

단순한 호기심으로 사온 원석 하나가 인생을 바꿨다.

2006년에 JAA(Jewellers Association of Australia) 주최 디자인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고 동시에 ‘Apprentice of the Year’를 차지하면서 현재까지 다 열거할수 없을만큼 많은 상을 받았다. 테입에서 보석가공을 배운지 2년만의 일이다.

지금은 약 15여년간 꾸준히 시드니 중심가에서 ‘Jang’s Jewellery’ 를 운영하고 있는 장옥진 디자이너.

2004년 시드니 소재의 유명 디자인 전문대학인 엔모어 테입 보석가공(Enmore TAFE Jewellery Manufacturing) 4년 과정에 입학했다. 그때 나이 50세. 남들은 은퇴할 나이에 배움의 환경으로 들어선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갈릴리 호수, 예수님이 기적을 일으키신 곳을 생각하며 모두에게 평화가 깃들기는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한 작품  (왼쪽)

‘Blue Ocean’ 스쿠버다이빙을 통해 직접 보았던 바닷속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으로2013년 IOJDAA 대회에서 판타지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오른쪽)

 

찰나, 인생을 바꾸는 순간

98년 남편이 회사에서 시드니주재원 발령을 받아 호주에 처음 오게 됐다. 집안 살림을 하는 주부로 살다가 두 아들 모두 미국과 일본 유학생으로 보내고, 여행을 좋아하던 부부는 빅토리아 주와 남호주를 여행하게 됐다.

당시 호주 중심부에 위치한 세계적인 화이트 오팔 생산지의 쿠퍼 패디를 구경하게 됐는데,  그것이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지하 동굴에서 숙박 체험도 하고 에보리진을 만나고 단순한 호기심에서 오팔 원석을 하나 사오게 된 것.

시드니에 돌아와서 사온 오팔원석의 커팅을 맡겼더니 가격이 어마어마했다. 보석세공을 배워서 직접 커팅해 보는게 어떻겠냐는 남편의 제안으로 블루마운틴 근처까지 가서 배우러 다니게 됐다.

몇달간 보석세공을 배우며 관심이 많아지면서 2003년에는 세공사 한분과 주얼리 공방을 시작하게 됐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주 무모하기 짝이없는 선택이었다. 보석이란게 워낙 고가품이다 보니 판로 개척이 어려울 뿐더러 다문화 배경을 지닌 고객의 취향을 맞추는것도 오리무중이거니와 기존의 단골관계를 비집고 들어가기도 하늘의 별따기, 오랜 숙련공들의 고집 역시 다루기가 만만치 않았다.

정규과정으로 학교에 다니며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테입에 들어갔다. 그 역시 영어도 잘 못하는 상태에서 그저 묵묵히 열심히 해 나갔다.

학교에서도 많은 실습을 하고, 공방에서 밑바닥일부터 해 나가면서 자연스레 솜씨도 늘고 일에 재미도 붙여가며 단골도 늘어갔다.

3학년 학기 졸업작품으로 캡슐에서 인간의 다양한 꿈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형상화한 ‘Capsule of Dream’란 펜던트가 디자인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을 뿐더러 다음해 3월에는 홍콩 쥬얼리쇼에도 전시가 됐다.

 

<2011년 7월 IOJDAA 대회에서는 2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Jaute Jaillerie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지퍼를 이용해 길을 형상화한 ‘My Way’(왼쪽), 판타지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다리가 불편한 인어공주에게 날개를 달아주어 자유를 준 ‘Freedom’.>

 

2007년에는 2년마다 열리는 호주의 국가보석인 블랙오팔의 프로모션을 위한 IOJDAA(International Opal Jewellery Design Award of Australia) 주최 디자인 대회에서 ‘에어즈록의 황혼 Sunset at Ayers Rock’이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받았고, 받은 상을 다 나열하기 힘들만큼 올해에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가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의 작품은 동양적이면서도 서양적인 감성이 어우러져 매력을 더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름을 영어이름이 아닌’Ok Jin Jang’을 고집했더니 고객들이 okay라고 부른다. 만사 OK. 이렇게 좋은 이름이 또 있을까.

디자인속에는 이야기가 있고 조화로움이 있다. 그러므로 살아온 경험은 디자인의 원천이 될 수 있다. 나이로 인해 한계를 긋고 얽매이는 것은 현명한 일이 못된다.

 

보타닉 가든의 다양한 꽃들을 여러가지 색의 원석으로 표현 한 것으로 헤어핀, 반지, 펜던트로도 사용할 수 있다. (왼쪽)

시드니의 3대 랜드마크를 표현한 티아라 왕관. 하버브리지, 시드니타워를 비롯 오페라하우스를 불꽃놀이와 함께 표현했고, 왕관은 분리가 되어 시드니 타워는 브로치, 오페라 하우스는 목걸이로도 착용할 수 있다.(오른쪽)

 

 

일상, 특별함으로 바뀌는 순간

기자가 숍을 방문했을때 받은 상에 대해 질문하니 이제는 기록도 잘 안해 놓아서 찾아봐야 된다고 할 정도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며 호주사회에 인정을 받고 있다.

화려한 보석을 만들지만 장 디자이너의 일상은 소소하다. 원석을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액세서리는 거추장 스러워 하지 않고 검은색 티셔츠와 바지 차림에 백팩을 메고 다닌다.

그의 작품이 특별한 것은 어쩌면 소소한 일상속에서 찾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을 담았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매일 일하고 하루 쉬는 주일날을 매주 지키는 사람들이 대단하다 생각됐다. 일을 많이 안하거나 대단한 신앙심이 있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고 나는 할수 없다 생각했다. 지금은 주일을 지켜야 일주일을 또 한번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주어지는것을 조금 알것 같다. 상업적인 디자인 보다는 외로운 길이지만 쥬얼리 아티스트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심에 감사하다.    

항상 좋은 일만 있고 승승장구한것은 아니다. 갑자기 보석 세공사가 사라진적도 있고 배신도 당해보고 지금까지도 우여곡절은 늘.. 있다.

울퉁불퉁한 돌이 깎여 아름다운 보석이 되어 빛나는 것처럼 조금씩 우리는 세월의 흐름에 깎이고 깎여 조금씩 하나님의 길로 향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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