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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나인, “한국인 제때 추방됐다면 발생하지 않았다(?)”

운반책 르네이 로우런스 13년 복역 후 귀향
2명 사형, 1명 옥중사, 5 명 종신형…최악의 마약 밀반출 사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13년 동안의 수감 끝에 석방돼 호주로 귀환한 ‘발리나인’의 운반책 르네이 로우런스(41)가 22일 고향인 뉴카슬에서 가족과 함께 첫밤을 보냈다.

르네이 로우런스는 모범수로 형기 만료에 앞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석방돼  당일 오전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룬 브리즈번 공항을 통해 마침내 모국 땅을 밟았다

입국장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아수라장이 됐고, 르네이 로우런스는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취재진의 질문을 피해 고향인 뉴카슬로 발길을 서둘렀다.

지난 2005년 4월 르네이 로우런스를 포함한 호주 청년 9명은 시가 400만 달러 규모에 해당하는 8.3kg의 헤로인을 밀반출하려한 혐의로 발리에서 체포되면서 이 사건은 ‘발리 나인’으로 호주 국내외적으로 엄청한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 국적자인 이도형(당시 25세)이  발리 나인 사건의 모집책으로 지목되면서 이 사건은 호주한인동포사회는 물론 한국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특히 “비자 규정을 위반했던 이도형이 법의 절차에 따라 제때 추방조치만 됐으면 발리 나인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대서특필한 바 있다. 

아무튼 이 사건은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체포된 9명 가운데 르네이 로우런스만 자유의 몸이 됐을 뿐 함께 9인조 가운데 주범으로 지목된 앤드류 챈과 뮤란 수쿠마라은 지난 2015년 4월 29일  30대 초반의 나이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고, 베트남계 호주인 청년 탠 뉴엔은 올해 5월 위장암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옥중사했다.

나머지 5명은 종신형을 선고받고 여전히 인도네시아 교도소에서 복역중이다.

한편 석방된 르네이 로우런스는 발리 나인 사건에 앞서 호주에서 저지른 자동차 절도, 무면허 운전, 경찰 정지 신호 무시 등의 혐의와 관련해 경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았고, 경찰은 불구속 기소했다.

 

호주청년 9명의 인생을 망가뜨린 ‘마약 운반 유혹’

2005년 4월 17일,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르네이 로우런스가 포함된 호주청년 9명이 8.65kg의 헤로인을 시드니로 밀반입하려다가 체포된 사건을 호주언론은  '발리 나인'으로 명명했다.

당시 호주의 모든 TV방송국은 중견리포터를 인도네시아 발리에 파견, 인도네시아 법에 따라 총살형 위기에 처한 '발리 나인'의 긴박한 운명을 긴급뉴스로 전하는 등 대단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호주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샤펠 코비(9년 복역 후2017년 5월 호주로 귀환)의 헤로인 밀반입 혐의 사건이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같은 장소에서 또 다른 마약 관련 사건이 발생하자 호주사회의 충격은 컸던 것.

2005년 4월 28일자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모두 총살시켜라(Kill them all)'라는 섬뜩한 헤드라인을 뽑았다.

마약사범을 극형에 처해야 한다는 인도네시아 경찰의 주장을 인용한 것.

실제로 당시 사건에 대한 인도네시아 사법부의 입장은 초강경 그 자체였다.

풀려난 르네이 로우런스를 제외한 8명 가운데 2명이 사형에 처해졌고, 다른 1명은 옥중에서 병으로 숨졌으며, 나머지 5명은 여전히 종신형을 받고 복역중이다.

사건 당시 10대 후반~20대 중후반이었던 청년들은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일생을 송두리째 내던지는 결과에 직면했다. 

 

2005년 4월 17일 발리에서 벌어진 일

이들 발리 나인은 2005년 4월 17일 발리 덴파사르(Denpasar) 국제공항과 MBB호텔에서 인도네시아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5명은 접착테이프를 사용해 마약을 몸에 부착한 상태로 비행기에 탑승하려다가 체포됐고, 나머지는 마약을 소지한 상태로 호텔에 머무는 도중에 체포됐다.

이들 '발리 나인'은 헤로인을 무사히 시드니까지 운반해주면 그 대가로 1만 달러를 받기로 약속하고 이같은 일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경찰에 따르면, 그들은 선불조로 5백 호주달러를 받았다.

당시 호주연방경찰은 수개월 전부터 이들의 동태를 파악했고, 수집된 첩보를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해당국가에 제공했던 것.  

당시 연방경찰의 고위 책임자는 채널7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발각된 마약은 태국내륙에서 제조됐고, 여러 경로를 거쳐서 발리의 운반책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체포된 9명 중 일부는 운반책으로 동원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두어 명은 호주 마약조직의 우두머리급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 2명은 주범으로 인도네시아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마약범죄의 ‘유혹’에 인생 망치는 청년들

사건 발생 초기, 호주 언론은 이들 9명이 제3의 주동자의 협박에 의해 '마약 밀반입을 강요당했을 것'이라며 총살형은 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피의자 9명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No Choice)"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사가 진전되면서 '발리 나인' 전원이 그동안 가짜여권 등을 이용해서 발리를 드나든 사실이 밝혀지자 상황이 급변했다.

당시 시드니여권사무소에 근무하던 수쿠마란(사형)이 이들의 여권을 위조해주면서 사건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사건의 가닥이 잡혀갔던 것.  

인도네시아 경찰은 "범인 전원이 발리를 수시로 드나들면서 범행을 모의하고 실행했기 때문에 모두 처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사건 직후 호주경찰당국은 발리와 연계된 호주마약 신디케이트를 뿌리 뽑겠다면서 인도네시아 경찰과의 공조수사를 통해서 호주뿐만 아니라 동남아 일대에 포진된 커넥션을 와해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순간의 유혹으로 호주 청년 9명의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진 극단적 사례가 바로 발리 나인 사건이었다.

 

발리 나인 모집책, 한국인 청년 이도형

그런데 더 큰 충격은 발리 나인 사건 발생 다음해 브리즈번 공항에서 터져나왔다.

한국 국적의 청년 이도형(당시 25세)이 2006년 2월 12일 호주 퀸슬랜드주 브리스번 공항에서 발리 나인의 모집책으로 체포된 것.

호주 연방경찰은 서울발 항공편으로 당일 오전 브리즈번 국제공항에 입국한 이씨를 전격 체포 기소했다.

연방경찰은 당시 발리 나인 조직에 연루된 혐의로 호주 내에서 체포된 6번째 용의자라고 밝혔다.

연방경찰 대변인은 당시 "이도형이 발리 나인과 관련한 모집책의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재판중인) 발리 나인 및 호주 국내에서 이미 기소된 5명과 연계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이도형이 핵심 모집책이었고, 그가 앞서 비자 위반으로 적발됐을 때 추방됐다면 발리 나인 사건 자체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도형은 2008년 10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2013년 석방돼 곧바로 한국으로 추방조치됐다.

 

사진(AAP. Dan Peled) 13 년 동안 복역한 후 마침내 브리즈번 공항을 통해 귀향한 르네이 로우런스에게 취재진들이 질문을 쏟아내고 있다.  사건당시 28살이었던 그는 41살의 중년 여성으로 변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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