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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를 멈춘 ‘영욕’의 멜버른 컵

호주 전역의 시계를 멈춰 세운 멜버른 컵 대회가 올해도 새 역사를 쓰고 마무리됐다.

6일 오후 3시 비에 젖은 멜버른 플레밍턴 경마장에서 펼쳐진 제 158회 멜버른 컵 경마대회에서 영국산 크로스 카운터 호가 감격의 1위를 차지했고, 기수 케린 맥커보이는 역대 세번째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맥커보이는 지난달 오페라 하우스 지붕 전광판 광고 논란을 촉발시킨 에베레스트 경마 축제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등 세계 최고의 기수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다졌다.

크로스 카운터 호의 마주는 멜버른 컵 20년 도전의 숙원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주에서 2위는 마멜로 호가, 3위는 프린스 오브 아란 호가 각각 차지했다.

공식 입장 관객 8만3천명이 운집한 멜버른 플레밍턴 경마장에서 펼쳐진 3200미터 레이스에서 우승마 크로스 카운터 호는 경기 중반까지 중위권에 머물렀으나 종반에 선두 그룹에 합류한데 이어 결승점을 불과 10여미터 앞두고 막판 박차를 가해 마멜로 호 보다 한발 앞서 결승점을 통과했다.

 

‘멜버른 컵’ 환호에 가려진 경주마 잔혹사

 

멜버른 컵의 국민적 열기에 가려진 경주마 잔혹사는 올해 대회를 통해서도 다시 부각됐다.

이날 펼쳐진 레이스 도중 유일하게 경 아일랜드 산 클리프소프모허 호가 앞다리를 절뚝거리며 뒤로 처지면서 경주를 포기했고, 그 경주마는 결국 심각한 부상으로 안락사됐다.  

주최측은 “모든 안전조치와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불가피한 불상사였다”고 해명하면서 “빅토리아주 경마계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경마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주마의 불상사는 이미 충분히 예고된 잔혹사라고 씁쓸해 한다.

멜버른 컵 대회 최악의 경주마 잔혹사는 지난 2014년 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일본의 ‘어드마이어 랙티’가 꼴지로 겨우 결승점에 도달해 경마장 분위기는 썰렁해 졌다.

결국 일본의 국보급 경주마 랙티는 꼴등의 ‘불명예’를 안고 마구간으로 돌아갔으나 이내 숨을 거뒀다.

사인은 급성 심장마비.

그런데 이날 7위로 골인한 아랄도 호 역시 경마를 마친 후 다리가 부러졌고 결국 안락사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15년 대회에서도 영국 산 경주마 레드 카두 호가 레이스를 마친 후 부상에 따른 각종 합병증으로 결국 안락사됐던 것.

 

<사진 (AAP Image/Albert Perez) 기수 케린 맥커보이의 크로스 카운터 호(좌측, 23번)가 마멜로 호를 막판에 따돌리고 결승점을 먼저 통과하고 있다.>

 

PETA 오스트레일리아 “경마, 말의 목숨을 담보로 한 도박”

 

이런 이유로 세계적 동물보호단체 PETA의 호주지부 관계자들은 “멜버른 컵 대회를 비롯한 경마행사는 말의 목숨을 담보로 한 도박행위”라며 보이콧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PETA의 에밀리 라이스 호주지부장은 “순종 명마 사육에 혈안이 된 인간의 욕심에 수많은 말들이 희생되고 있고, 경마로 부상당하는 말은 가차없이 안락사된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경마의 환호성 속에 말들의 잔혹사는 계속된다”고 일갈했다.

PETA 호주 지부는 “지난 7월까지 1년 동안 호주의 경주마 119필이 숨졌고 이는 하루 평균 3마리 꼴이다”라고 역설했다.

PETA 호주지부의 에밀리 라이스 지부장은 “호주 전국민이 동물 학대에 반대하고 있고 멜버른 컵 등 경마의 잔혹성의 참상을 인식하는 국민 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주마의 대부분은 뼈가 완전히 굳어지지 않은 두 살 가량의 어린 말들인 관계로 심각한 부상에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진보 매체들은 “경마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경주마의 잔혹상과 재벌들의 검은 돈 문제로 경마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언론들은 “멜버른 컵 대회가 해가 갈수록 경마 축제의 순수함을 잃고 ‘취객들의 추태의 장’ 혹은 ‘졸부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멜버른 컵 대회는 경마의 열기 이상으로 ‘쓰레기 더미’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는 점도 강력히 지적됐다.

 

“난민 시위대의 출현”

 

지난 해부터 멜버른 컵이 펼쳐지는 플레밍턴 경마장 주변에서는 난민 옹호 단체들의 시위가 벌어지는 새로운 풍속도가 펼쳐지고 있다.

올해도 마누스섬 난민 수용소 사태를 둘러싼 난민 지지자들이 경마 코스에 난입하려는 등의 물리적 시위가 벌어져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6명의 난민옹호 시위대를 연행했고, 시위대의 구호는 경마팬들의 환호에 묻혔다.

 

표지사진 (AAP Image/Julian Smith)  우승마 크로스카운터를 얼싸안고 있는 기수 케린 맥커보이와 우승의 감격을 나누고 있는 조마사 찰리 애플비(왼쪽)와 말 관리인(마부) 닉 밴 에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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