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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선재 한식진흥원 이사장

 

“’한식’에 스토리 얹어 고급화 – 하나의 전략 될 수 있어”

“본질 지키면서 현지화 과정 거쳐야 – ‘한식’의 잠재력 무궁무진”

 

지난 해 4월 한식진흥원 이사장으로 선임된 선재 스님은 3일 시드니 방문에 앞서 ‘한국 레스토랑 주간’에 맞춰 멜버른을 찾아 ‘한식’을 알렸다. 그곳에서도 한식의 기본인 ‘김치’와 ‘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지점에서부터 ‘한식’의 무한한 가능성이 뻗어 나가기 때문이다.

“’한식’은 역사가 굉장히 깊은데, 60년대부터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했어요. 힘들게 살아 돈을 버는데 열중했고, 명예가 필요하니 자식들에게 공부만 하라고 키웠어요. 그러니 언제 먹어야 하는지 뭘 먹어야 하는지, 먹을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하게 됐죠. 우리 음식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역사도, 맛도 모른 채 자랐어요. 우리 음식에 대한 이야기, 우리 음식이 왜 좋은지, 우리가 왜 우리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알게 되면 ‘긍지’가 생깁니다.”

특히 선재 이사장이 주목한 부분은 ‘스토리’다. 해외에서 ‘한식’은 음식을 판매하는 것뿐 아니라 그와 더해 문화를 알리는 통로다. 이를 테면 ‘떡볶이’에 들어간 ‘떡’은 한국의 민족성을 나타내는 음식 중 하나다. 슬플 때나 기쁠 때 떡을 만들어 먹는 것은 흩어진 쌀들이 떡이 돼 하나가 되듯이 이웃과 함께 한다는 의미가 있다. 한국의 ‘정스러움’이 배여 있는 음식이다.

해외에서 ‘한식’은 현지화 과정을 거친다. 선재 이사장은 “본질을 지키면서 퓨전화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나무는 봄에 꽃을 피우고 여름에 잎을 키우고 가을엔 낙엽이 돼 겨울엔 나목이 됩니다. 잎이 다 떨어졌다고 해 밤나무가 아닌 것은 아니죠. 본질은 있고, 꽃으로 잎으로, 낙엽으로, 나목으로 방향을 정해 가면 되는 거죠.”

이를 테면 지역의 재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선재 이사장은 “멜버른에서 들른 한식 레스토랑에서 김치찌개엔 돼지고기가 들어가야 한다는 것에서 벗어나 호주엔 해산물이 많으니 해산물을 넣어보라고 조언을 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한식’의 고급화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한식에 스토리를 얹으면 ‘기억에 남는 특별한 음식’이 된다.

“맵고 짠 것만이 한국 음식은 아닙니다. 먼저 한식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해외서 한식 레스토랑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한식의 외교관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우리 음식을 다시 들여다 봐야 할 때입니다.”

<사진 설명: 3일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을 찾은 선재 한식진흥원 이사장이 문화원 내 마련된 한옥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강연스케치>

자연과의 조화가 담긴 ‘한식’

선재 스님 시드니 강연 열어

발효음식, 사찰음식에 관심 높아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선 오이라 해도 맛이 닷새 단위로 다릅니다. 언제 수확한 오이로 요리를 했는지에 따라 맛에 변화가 생기지요.”

다채로운 한식의 맛이 펼쳐졌다. 3일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선 ‘한식’에 대한 특별 강연이 열렸다. 조계종 제 1호 사찰음식 명장인 선재 스님(한식진흥원이사장)이 직접 시드니를 찾아 ‘한식’과 ‘사찰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들자 청중들은 귀를 쫑긋 세웠다.

“한국 음식은 5000년 역사를 가지고 다른 나라 음식과 섞이지 않은 채 고유한 방식으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한반도는 뚜렷한 사계절, 삼면이 바다, 70%가 임야여서 자연에서 다양한 재료를 가져와 다양하게 요리를 해서 먹었죠.”

음식은 잘 먹으면 몸에 ‘약’이지만 잘못 먹으면 ‘독’이다. 선재 스님은 “우리 선조들은 어떻게 하면 음식을 우리 몸에 맞게 먹을까 ‘지혜’를 구해왔다”며 “그 대표적인 게 ‘발효’음식”이라 했다. 김치, 간장, 된장, 고추장 등이 그 예다. 음식이 몸에 들어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하는 게 ‘발효’음식이고 이를 통해 한국인의 밥상은 조화를 이뤘다.

특히 이날 청중의 관심은 ‘사찰음식’에도 쏠렸다. 출발점은 불교에서 음식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부터 시작됐다.

“음식이 바로 수행이기 때문에 먹는 것에도 제한을 둡니다. 나와 하나의 생명관으로 바라보기 때문이죠. 내 먹을 것을 위해 자연에 피해를 주면 안 되니까요. 그래서 절에선 한 끼를 먹는다라고 하지 않고 한 끼를 나눈다라고 표현을 합니다. 예를 들어 배추엔 땅, 물, 햇빛, 바람 등을 머금고 있죠. 음식을 먹는다는 건 땅, 하늘, 바람, 공기 등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간, 신장이 좋지 않았던 선재 스님은 자신의 몸에 맞는 음식을 통해 병을 다스렸다.

“당근을 먹으라 했는데, 당근 주스로 먹으니 몸에 안 맞는 거예요. 그래서 어쩔 때는 당근 주스와 김치 국물을 또 어쩔 때는 김치에 당근을 가득 넣어 먹었죠.”

이날 강연에서 선재 스님은 “음식은 우리 마음을 만든다”고 강조하며 바른 먹거리의 중요성 또한 지적했다.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내 몸의 심성이 달라진다는 것.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심성 훈련을 했을 때 ‘먹는 것’부터 관심을 가진 이유였다. 맑고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바른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결국 음식의 재료가 되는 자연이 건강해야 한다.  

강연이 끝난 뒤에는 선재 스님이 가져온 사찰 김치를 시식해 보는 기회도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파, 마늘 등을 넣어 담그지 않는 담백한 사찰 김치의 맛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한국 음식 중에 김치를 제일 좋아한다는 엘리 챈씨는 “짠 맛, 매운 맛이 강하지 않았다”며 “함께 나온 미역국과 조화가 잘 맞았다”며 “내 몸에 맞는 음식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선재 스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찰 음식을 경험해 보지 못한 마리아 로렌조씨는 “강연 내용이 굉장히 흥미로웠다”며 “순한 김치 맛이 입에 잘 맞는다”고 했다.

한인동포 유선영씨는 “종교와, 음식, 건강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선재 스님이 수행의 일부분으로 들려준 음식 이야기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강연은 농림축산식품부 주최로 주시드니한국문화원, 한식진흥원이 공동 주관해 개최됐다.

 

<사진 설명: 멜버른에서 진행된 강연 및 쿠킹 클래스 모습.>

 

ⓒTop 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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