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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센츄어 호주뉴질랜드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 김 밋지

“ 매순간 순간 다른 사람들에게 평가 받아야 하는 위치에 있다. 다른 사람의 평가 속 내가 아닌 나 자신이 되어야만 한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잣대에 흔들리지 않고 나의 삶을 스스로 주도해 나가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난 8월 24일 금요일 시드니 시티 하야트 리젠시(Hyatt Regency)에서 열린 호주 한인 차세대 단체 케이리더스(KAY Leaders, 회장 이영곡)의 연례행사 ‘호주한인청년심포지엄 만찬’(The Annual Korean Australian Young Professionals’ Symposium Dinner)에서 밋지 김씨가 기조 연설을 맡아 큰 호응을 받았다.

당일 17살때 호주로 이민와 1996년 첫 직장인 다국적컨설팅 기업 액센츄어(Accenture)에 입사해 호주뉴질랜드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자리에 오르기까지 과정을 생생하게 전했다.

입사후 첫 업무평가에서 상사에게 좋은 결과를 받았지만 그는 동양인 여성이 컨설팅 회사에서 승진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좌절과 포기 대신 열정을 다한 열심을 택해 최고운영책임자의 자리에 오른 밋지 김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성공의 비밀..믿음의 가정

고등학교 2학년 1학기를 막 마치고 나서였다. 부모님이 이민을 오시면서 호주에 발을 딛게 됐다. 가족들과 해외 여행을 온 것 같아 마냥 즐겁기만 했다. 영어는 전혀 하지 못했고 학교 수업 역시 알아 듣지 못했다.

두렵거나 힘들지 않았냐는 기자의 물음에 그보다는 새로움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다고 답했다. 공부에 대한 걱정 또한 없었다. 학업에 자신감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오직 하나님이 우리 가정을 돌봐주신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믿음 속에서 사랑 가득한 가정환경이 자신의 강점이자 성공에 대한 비밀이라 그는 말한다. 부모님은 한번도 공부를 잘해야 한다거나 성공을 강요하지 않았다. 다만 하나님이 각자에게 주신 달란트를 책임감 있게 발휘해서 세상에 도움이 되게 살아야 한다고 교육받았고 그렇게 세상을 긍정적으로 주체적으로 살아가고자 했다.

 

<믿음 속에서 사랑 가득한 가정환경이 자신의 강점이자 성공에 대한 비밀이라 그는 말한다. 부모님(父김용권 母박옥희 사진)은 한번도 공부를 잘해야 한다거나 성공을 강요하지 않았다. 다만 하나님이 각자에게 주신 달란트를 책임감 있게 발휘해서 세상에 도움이 되게 살아야 한다고 교육받았고 그렇게 세상을 긍정적으로 주체적으로 살아가고자 했다.>

 

인내의 비밀..옳은 길을 따라

액센츄어는 전략, 컨설팅, 디지털, 테크놀로지 및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대의 글로벌 경영 컨설팅 및 전문 서비스 회사이다. 밋지 김씨가 액센츄어의 입사가 확정된 건 대학교 시절이다. 졸업을 1년을 앞두고 학교에서 진행된 대기업 채용설명회 및 면접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당시 세 기업으로부터 합격 통지를 받았으나 면접관이 면접자를 대하는 태도, 기업에 대한 설명 등을 듣고 조건을 보기보다는 나에게 맞는 회사라 생각돼 회사를 선택했다.

동양인, 이민자 그리고 여성이라는 점은 약점으로 시작했다. 첫 직장 상사는 업무 능력이 우수하다고 밋지 김씨를 평가했지만, 그에게 컨설팅 분야의 특성상 여성이 그리고 동양인이기에 승진에는 한계가 있다고 직접적으로 말했다.

좌절보다는 변화를 일으키고자 하는 희망을 택했다. 백인 남성이 주를 이루는 사회가 현실이라 할지라도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옳은 것을 믿고 따라가면 바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만약 많은 사람이 나에게 잘못된 길이라 말할지라도 소수 혹은 단 한 사람이라도 지지해 준다면 그 길이 어려울지라도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확신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공을 목적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라 소소한 일부터 어떤 것이던지 맡겨진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는 그저 해야 할 일들에 대한 책임을 다했을 뿐이다.

전전긍긍하며 마음 아파하거나 사람들의 평가에 갇혀 지내며 제대로 일을 처리하지 못하는 것 역시 이기적인 태도라고 생각한다. 좀 더 좋은 조건에 목매거나 조급해 하는것 혹은 다른사람의 좋은 평가에 따라 결정이 좌지우지되는 것은 책임감이 떨어지는 행동이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능력으로 최선을 다하는 열심과 용기를 가지고 묵묵히 가다 보면 그 길은 주님이 허락해 주신다고 믿는다고 그는 말한다.

 

<직업을 그만두거나 할머니가 됐을때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은 어떨까 기대되어진 다는 그. 큰 딸이 돌이 지났을때 쯤 사방팔방 출장을 다니며 일을 할때, 남편이 먼 지방 출장 발령을 받았다. 막막했던 그때 자신이 아기를 돌보겠다 선언하며 많은 지지를 해준 남편이 있었기에 지금도 있다며 밋지 김씨는 가정에 대한 애뜻함을 표하기도 했다.(사진) 밋지 김 씨와 두 딸 왼쪽부터 민희, 은혜 그리고 남편 로스 스테이너 씨.>

고난 속 희망의 비밀…기도문

 

주니어 매니저(Junior Manager)로 5-60명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다. 모든 진행이 원활하게 되며 마무리되던 시점에, 고객이 엑센츄어에서 제안하는 한 가지를 따르지 않겠다고 고집했다. 심지어 변호사 명의 경고장까지 보내기도 했다. 프로젝트가 모두 끝났을때 결국 그 한가지 때문에 신문에 대서특필 될 정도로 큰 문제가 발생했다. 책임자로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주째 밤을 새며 전쟁터 같은 나날을 보냈다. 지금도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 끔찍해서 소스라쳐질 정도로 죽고 싶을만큼 고통스러웠다.

며칠 밤을 새고 일을 하던 어느날 당시 상사가 괜찮냐고 말을 걸자마자 덜컥 눈물이 쏟아졌다. 유리로 된 사무실에서 밖에 있는 직원이 울고 있는 그를 보지 못하게 의자를 돌리고 그를 안아주며 ‘걱정하지마 너는 잘못한게 없어’라고 말해줬다.

그리고 고난 속에서 마음의 평안을 주시는 하나님에 대한 기도문을 읽어줬다. 그 기도문은 지금도 가장 가까이에 두며 중요한 업무를 앞두고 있을 때마다 읽고 있다.

 

성장의 비밀…실수와 실패란 밑거름

해외업무를 하고 있었던 어느날 직장 동료들로부터 갑자기 이메일이 쏟아져 오기 시작했다. 사장이 된 당시 상사가 몇천 명이 모인 직원 회의에서 ‘진정한 리더쉽’이란 주제로 연설을 할 때 밋지 김씨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다.

어리고 약해 보였던 동양인 여성이 용기있게 책임을 다하는 모습 속에서 진정한 리더쉽을 봤다고 말했던 것.

당시 문제가 됐던 고객은 현재 가장 많은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있는 우수고객이 됐다. 나에게 지우고 싶었던 창피한 과거가 어느순간 가장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다. 주니어 매니저때 큰 고비를 넘어서 그런지 어떤 상황이 와도 담대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그는 말한다.

고난은 끊임없이 찾아오고 나를 가로막지만 그 안에서 오는 큰 축복을 어떻게 발견하고 한걸음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질문한다. 어떻게 누구보다 빨리 그렇게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었던 건지 그 비밀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이다. 밋지 김씨는 특별히 답할 것이 없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 상황을 따져가며 옳은 결정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결정으로 인해 내가 승진을 할수 있을까, 혹은 다른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일자리를 잃으면 어쩌나 등 너무 많은 고민으로 실질적인 문제를 바라보지 못할때가 많다.

열심히 일했지만 이 자리가, 그리고 일이 나의 목적이 아니다.

‘호주한인청년심포지엄 만찬’에서 질의응답시간에도 한 질문이 있었다. 퇴직이나 혹은 갑작스럽게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을 것 같은 압박을 어떻게 컨트롤 할수 있는가란 질문이었다. 밋지 김씨는 그것이 질문이 되는가?에 대한 것부터 의문이라 답했다. 일을 그만둬 시간이 많아지면 혹은 나이가 들어 할머니가 되면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기대되어 진다고 말한다.

 

“사람 사는 이야기...인생을 살다 보면 너무 무거운 책임감에 두려움이 엄습할때가 있습니다. 그런 위기를 직장생활을 하며 여러번 겪었습니다. 회사를 대표해 책임 추궁에 충실히 답변을 해야 할 자리에 늘 서  있기 때문입니다.

작고 큰 인생의 모든 시련과 고난은 소중한 사람을 만날 기회를 저에게 주셨고, 또한 그 고통 가운데 내가 강하게 성장할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고난은 축복의 일부임을 저는 압니다”

 

평온의 기도 - 라인홀트 니부어

                                                                                

하나님!

 

제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함을 주시고

제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를 주시며,

그리고 그 둘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내려주소서.

 

하루 하루를 살게 하시고

순간 순간을 누리게 하시며

고난을 평화에 이르는 길로 받아들이게 하시고

죄로 물든 세상을 제 방식이 아닌

그 분처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시고

당신께서 모든 것을 바로 세우실 것을 믿게 하셔서

이곳에 사는 동안 사리에 맞는 행복을,

그리고 저곳에서 당신과 더불어 영원토록 온전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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