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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태 칼럼] 친한인사

오늘은 친한인사(親韓人士)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호주에서 40년을 넘게 살면서 ‘사람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하다’라는 말을 실감하는 적이 많습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냉정한 법의 적용’이 아닌 ‘주관적 사고방식’이 특정 사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가장 손쉬운 사례로 경찰에 적발이 되었는데 단순한 훈방으로 선처를 베푸는 경찰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 중에서도 이런 경험의 주인공이 계실 줄 압니다. 하지만 반대로 하찮은(?) 위반인데 끝까지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경찰관도 보신 적이 있으실 줄 압니다.

필자가 이런 서러움을 가장 심각하게 느꼈던 경우가 바로 이민성 장관에게 장관탄원을 하면서 뭔가 2% 부족함(?)을 느낄 때 이런 부분을 도와 줄 ‘친한인사’ 한분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그렇습니다.

장관탄원을 하면서 신청인의 현재 상황과 가족관계 그리고 지금까지 호주에서 어떤 식으로 융화(?)된 삶을 살아 왔는지를 설명하면서 그 분의 지인들 추천서 등을 제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그 분이 다니는 종교단체의 성직자가 써 주신 진실한 신앙인이라는 추천서나 이웃들이 형식적으로 써 주는 편지는 그렇게 큰 감동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 필자의 과거 경험입니다. 물론 없는 것보다는 이런 추천서라도 첨부하는 것이 좋겠지만 장관탄원서를 읽는 이민성 담당자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조금 더 자극적인(?)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가령 호주에서 인정하는 단체의 회장님이 써 주시는 추천서로 신청인이 호주에서 수년간 봉사활동 등을 해 왔으며 호주속의 숨은 시민으로 남들의 귀감이 된다는 편지를 첨부할 경우 그 어떤 형식적인 추천서보다 더 파괴력(?)이 크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기에 추가로 정가(政家)의 국회의원 등이 신청인과 아는 사이로 비록 영주권은 없지만 호주에서 필요로 하는 국민이라는 추천서를 써 주었다고 할 경우 이 신청인의 영주권 취득 확률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사견입니다.

여기서 다 언급하기는 그렇지만 과거에 이런 식으로 유력 정치인을 친구(?)로 두었던 분이 장관탄원을 하면서 이런 도움을 받았던 경우가 있습니다. 굳이 그 결과를 여기서 언급하지 않아도 해피엔딩이라는 것은 느끼셨을 줄 압니다.

과거 ‘톱지’를 통해 소개되었던 추방의 위기에 놓인 멜버른의 한 한국계 가족이 그 지역의 종교단체와 지역구 연방국회 의원의 도움을 받아 영주권을 취득하게 되었다는 기사도 비슷한 맥락의 스토리입니다.

호주로 이민을 온지 10년밖에 되지 않았던 가족으로 기억을 하는데 이런 도움을 주었던 국회의원도 그 당시 여당 국회의원도 아닌 야당의원의 신분이었으나 그 분의 도움으로 일사천리 영주권을 받을 수 있었던 훈훈한 기사였다고 필자의 머리속에 남아 있습니다. 이제 이런 분들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을 하셨을 줄 압니다.

필자 역시 수많은 장관탄원을 다루면서 이런 2%의 도움을 줄 수 있는 친한인사가 그리웠던 적이 많습니다. 부럽게도 우리의 이웃인 시드니 중국사회의 경우 이런 친중인사(親中人士)가 정치권에 상당히 많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과거 초보 변호사 시절 필자의 멘토였던 분이 시드니 시티의 중국계 변호사였는데 만약 이 분의 직업이 변호사란 것을 몰랐다면 아마 중국계 호주 정치인으로 알았을 정도로 수많은 친중인사를 친구로 두고 있던 분입니다.

TV방송에서만 보았던 호주 정치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점심약속 등을 하는 모습이 너무나 부러웠으며 시드니 한인사회에도 이런 분들이 많았다면 과거 우리가 추진해왔던 프로젝트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 오지는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꼭 장관탄원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염원이었던 ‘스트라스필드 한인공원 설립’이나 위안부 할머님들의 고초를 잊지 말자는 ‘소녀상 설립’ 등과 같은 계획에서도 우리를 대변해 줄 친한인사의 부재(不在)가 얼마나 심각한지 여러분도 피부로 느끼셨을 줄 압니다.

앞으로 호주로 이민을 오려는 한국계 이민자들이 늘면 늘수록 이런 친한인사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가 현재 우리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과제라는 생각을 하는데 여러분도 동의하시는지요? 시작이 반이라고 이제부터라도 힘을 모아 우리에게 필요한 ‘친한인사’를 많이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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