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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태 칼럼] 회장님 전 상서

오늘은 정확한 수취인(受取人)은 언급하지 않은 채 우리 시드니 한인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회장님 전 상서’로 하여 여러분과 함께 고민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회장님께. 정확하게 어떤 단체의 회장님에게 이 글을 올려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시드니 한인사회의 한 일원으로 우리 한인사회의 미래와 캠시에 위치한 한인회관의 존폐(存廢)가 걱정되어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호주의 한인 이민역사를 언급하면서 아무리 지금의 스트라스필드와 이스트우드가 한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하더라도 시드니 한인사회의 초석이 되었던 캠시를 언급하지 않고는 호주의 한인역사를 논할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입니다.

아직도 캠시는 우리에게 아득한 고향과 같은 곳이라는 생각을 하며 고향집과 같은 우리의 한인회관이 자리잡고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캠시에 위치한 우리의 한인회관이 몇 년 후 임대기간이 끝나면 없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유언비어라 믿고 싶지만 우리의 주변을 살펴보면 그리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솔직히 냉정하게 분석해 볼 경우 우리의 고향과도 같은 시드니 한인회만 보더라도 원만한 운영을 위해서는 경제적 뒷받침이 따라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회장단에 선출된 분의 개인적 역량에 따라 한인회의 재정이 충당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런 경제적 어려움은 우리 모두 다 같이 고민해봐야 하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소위 시드니 한인사회의 리더라 할 수 있는 각계 단체장들조차 도움은 커녕 오히려 역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습니다.

여기서 그 사례 딱(?) 하나만 언급해 볼까 합니다. 시드니 한인사회에는 수도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한인단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단체들 모두 매년 정기적으로 그들의 모임을 갖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단체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 중 가장 핵심적으로 주장하는 단체의 설립 목적은 물론 회원들간의 친목과 권익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의도도 있지만 더 나아가서는 시드니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존재한다는 모토를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훌륭한 설립 취지가 정말로 맞는다면 그 후 그 분들이 보이는 실제 행동들은 상당한 실망과 모순을 띄고 있다는 것이 필자의 사견입니다.

만약 그 단체장들의 말씀과 같이 시드니 한인사회의 무궁한 발전을 위한다는 생각이었다면 그 단체의 모임들 역시 시드니 한인회관에서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필자가 시드니 한인회관을 애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런 단체들이 모임을 하면서 지불하는 장소 대여비가 한번에 적게는 몇 백불에서 많게는 몇 천불까지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종종 시드니 한인사회에 익히 알려진 한인단체들 중 스트라스필드나 그 외 한인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의 장소를 대여하면서 우리의 시드니 한인회관을 외면(?)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다.

만약 이런 단체들이 진정으로 시드니 한인사회의 번영을 염두에 두었다면 약간의 지역적 불편함을 떠나 당연히(?) 우리의 한인회관을 대여하며 그 대여비 등을 시드니 한인회 운영에 보탬이 되게 하였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필자도 우리의 한인회관을 가 본 적이 있지만 주차시설 등 상당히 훌륭하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무슨 사연이 있는지 수많은 단체들이 우리의 한인회관은 외면하면서 자신들의 단체 설립 취지 및 운영의 궁극적(?) 목적은 시드니 한인들을 위한다는 ‘립서비스’를 오늘도 남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시드니 한인회의 어려운 환경을 선출된 회장단에게만 돌리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필자가 이렇게 시드니 한인회의 어려운 환경 및 문제점들을 언급하니 혹시 우리의 한인회 회장님과 연결고리(?)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반문을 하시는 분도 있으실 줄 압니다. 하지만 죄송스럽게도 필자는 시드니 한인회 회장님이 누구신지 그 분의 성함도 모르며 일면식도 없습니다.

단지 40년을 넘게 호주에 살면서 우리의 한인회가 갈수록 축소되는 아니 유야무야한 단체가 되어 가는 느낌을 받았기에 더 이상 이런 식으로 수수방관을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서 이렇게 펜을 들게 되었습니다.

이런 어려움 역시 누구 하나의 잘못이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다같이 합심하여 예전 시드니 한인회의 자부심과 위상을 되찾도록 노력하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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