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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날짜 변경 공방 재점화

호주 건국 기념일인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의 날짜 변경 공방이 재연되고 있다.

올해 초 멜버른의 야라 카운슬이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날짜를 카운슬 차원에서 변경하고 시민권 수여식 행사를 취소하면서  촉발된 이번 논란은 NSW주의 바이런 샤이어 카운슬이 똑 같은 결의를 하면서 재점화됐다.

이에 대해 연방정부는 즉각 “호주 현대사의 시작인 날을 애써 거부하고 눈가리고 아웅하려는 자세”라며 통박했다.

데이비드 콜먼 이민장관은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날짜를 정치 이슈화하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면서 “지역 사회 이슈에 집중해야 할 지역 카운슬이 과도하게 연방 정치 문제에 개입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질타했다.

다수의 보수 정치인들 역시 “호주 현대사가 정립되고 사실상 현대적 국가의 모습이 시작된 날은 반드시 고수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원주민 단체나 진보 진영은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를 경축하는 것은 원주민들의 무덤 위에서 춤을 추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스코트 모리슨 연방총리는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를 그대로  존속하고, 호주 원주민과 6만년의 원주민 역사를 기리기 위한 날을 분리 제정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모리슨 총리는 Ch7 과의 인터뷰에서 원주민과 원주민의 역사를 기념하는 날짜와 관련해 지역사회 및 각 주와 기업체의 의견을 수렴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모리슨 총리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문화와 호주 원주민의 성취를 인정하기 위해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를 끌어내릴 필요는 없고 이를 분리해서 기념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같은 모리슨 총리의 발언에 대해 원내이션 당의 폴린 핸슨 당수는 “명백히 존재하는 호주의 과거를 엄연한 역사로 수용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폴린 핸슨 “원주민에 대한 겉치레 걷어치우라”

폴린 핸슨 상원의원은 “호주 원주민과 원주민 역사를 기리는 기념일을 제정하자”는 스코트 모리슨 연방총리의  제안을  “원주민에 대한 겉치레 행위”로 단정지으며 “눈가리고 아웅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고 공박했다.

실제로 폴린 핸슨 상원의원은 “모리슨 연방총리의 발상은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날짜를 변경하자는 억지 주장과 대동소이하다”면서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는 국경일로 반드시 존속돼야 하며, 이와 엇비슷한 기념일은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과거의 역사를 사실로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우리의 밝은 장래를 위해 국가의 역사를 공유하면서 경축할 수 있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폴린 핸슨 상원의원은 자신의 저서 ‘Please Explain’의 표지면을 장식했던 일러스트레이션을 트윗터에 포스트하며 이같은 주장을 전개했다

해당 일러스트레이션은 호주의 전통적인 시골 전원 주택의 뒷마당에 설치된 호주식 전통 빨래 건조대에 여러 장의 호주국기가 널려있는 가운데 폴린 핸슨 상원의원이 호주 국기를 손빨래하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

이처럼 ‘인종차별 논쟁의 원조’인 폴린 핸슨 상원의원이 이번 공방에 합세하면서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날짜 변경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은 한층 가열되고 될 전망이다.

 

원주민·진보단체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는 원주민 무덤 위에서의 댄스 파티”

녹색당은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의 날짜 변경을 당론으로 채택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녹색당의 리차드 디 나탈레이 당수는 “오스트레일리아 데이가 호주 원주민들을 존중하면서 축하할 수 있는 날로 변경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지역 카운슬들과 연대해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날짜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에 반대해온 진보단체 ‘Change the Date’도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일짜 변경 캠페인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날짜 변경 캠페인의 핵심 배후 단체 가운데 하나인 ‘원주민 의회’의 로드 리틀 공동의장 역시 “반드시 변경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변했다 .

원주민 단체의 로드 리틀 씨는 “이 이슈는 어제 오늘의 사안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날짜 변경의 필요성을 호소해왔고 이 날짜가 호주의 원주민과 토레스해협 주민들에게 미치는 여파에 대해 충분히 역설해 왔다”고 반박했다.

가장 먼저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날짜를 카운슬 차원에서 변경하고 시민권 수여식 행사를 취소한 멜버른 야라 카운슬의 스티븐 졸리 시의원은 “우리는 무엇보다 모두의 화합과 공영을 원하지만 1월 26일을 호주건국기념일로 기념하는 것은 원주민의 무덤 위에서 춤을 추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원주민 출신인 노동당의 린다 버니 연방하원의원도 “오스트레일리아 데이가 호주 전 국민을 단합시키지 못하고 있는 만큼 정체성에 대한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날짜 변경에 대해 완곡한 지지 입장을 드러냈다.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의 유래는?

“쿡 선장 도착일 vs.  아서 필립 선장 도착일”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의 정확한 유래와 의미를 모르는 경우가 지배적이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부 정치인들이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날짜변경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제임스 쿡 선장의 호주 대륙 첫 도착일과 아서 필립 선장이 첫 선단을 이끌고 보타니 배이에 도착한 날을 혼동해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다.

물론 다수의 국민들도 이날의 유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언론들은 지적했다.

앞서 국민당 부당수인 브리짓 멕켄지 상원의원은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는 호주의 현대사를 정립한 날로 날짜 변경 주장은 현대사를 왜곡하겠다는 억지”라고 언급하면서 “제임스 쿡 선장이 호주 해안에 도착하면서부터 호주는 현대 국가로서 가장 성공한 사회, 최상의 다문화 사회를 이룩했다”고 언급해 혼선을 야기시켰다.

제임스 쿡 선장은 1770년 4월 29일 뉴질랜드의 두 섬에 마오리 원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후 호주 동부 해안에 도착해  영국의 영토로 선포했을 뿐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와는 무관하기 때문.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는 1788년 1월 26일  영국의 아서 필립 선장이 이끄는 첫 선단이 시드니 보타니 배이에 도착해 NSW주를 영국의 식민지로 선포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1994년에 국경일로 제정됐다.

 

사진(AAP Image/ Morgan Sette)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날짜 변경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시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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