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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문 서적 ‘한국의 정원’ 펴낸 질 매튜스

“한국 정원 – 자연과 조화, 생명력 담고 있어”

 

한국에서 두 자녀 입양

20여 년 간 9번 한국 다녀와

한국 정원 – 자연과 완벽한 조화 이뤄

고산 윤선도 부용동 정원 인상적

한국 정원만의 가치 알리고 싶어

 

명함부터 남달랐다. 영문 서적 ‘한국의 정원’(한림)을 쓴 저자 질 매튜스가 건넨 명함에는 갈색 낙엽 사진이 자리잡고 있었다. 직함은 그린리프가든디자인의 수석디자이너. 그는 NSW대학 한국연구소의 연구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가든디자이너로 중국, 인도, 일본,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여러 지역을 다니며 정원을 연구해 온 그가 첫 번째 내놓은 책은 한국 정원이다. 26일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만난 그는 20여 년 간 9번 한국을 다녀왔다고 했다.

“두 자녀를 한국에서 입양을 했어요. 그들이 태어난 곳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방문을 하게 됐어요. 지금은 (두 자녀가) 20대죠. 또 남편 일 때문에도 한국에 머물게 됐었고요. 저한테는 한국 정원을 살펴볼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죠.”

최근 한국을 다녀온 건 6주전이다. 책 출판 기념회 때문이었다. 마음엔 늘 한국 정원이 있다. “연꽃 핀 걸 못 본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가 본 한국 정원의 특색은 소박하면서도 지속가능한 힘을 지녔다는 데 있다.

“거대하거나 자연을 짓누르는 느낌이 없어요. 자연과 조화를 이뤄 어우러져 있는 게 한국 정원의 특징이죠.”

한국 정원은 우선 자리잡은 곳부터 지속 가능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는다.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물이 흐르는 곳에 조성돼 있다.

특히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국 정원은 보길도의 부용동이다. 조선시가문학의 대표작 ‘어부사시가’ 등을 남긴 고산 윤선도(1587-1671)가 마련한 이 곳은 학문을 익히는 공간, 연회를 즐기는 공간 등으로 구성 돼 있다.

“굉장히 아름다운 곳에 자리를 잡고 있어요. 건축물 또한 예술적으로 뛰어나고 연못, 바위 등 자연의 미를 그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디자인이 돼 있어요. 연못에 자리잡은 세연정은 시를 짓고 읊는 곳이었죠. 한글로 시를 지은 것 또한 제가 좋아하는 부분이에요.”

호주 정원 또한 ‘지속가능한’ 것에 중점을 둔 움직임이 최근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호주 땅에서 잘 자랄 수 있는 그 지역 식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해 오던 일”이라며 웃음을 지은 그는 “(한국에선) 정원이 조성되면서 식물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기후에 적응을 해 왔고, 또 건축물 또한 그 지역 자재로 만들어졌기에 훌륭한 조화를 이뤘다”고 했다.

호주의 정원은 어떻게 다를까. 그는 기후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한국에서 겪는 것과는 다른 방향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충분한 물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또 식물을 대하는 자세도 다르다. 이를테면 호주에선 나무가 죽으면 새 나무를 심지만, 한국에선 죽은 나무 또한 그대로 둔다. 자연의 순리로 보기 때문이다.

일본, 중국과도 다른 양상으로 ‘한국 정원’은 제 모습을 갖춰 왔다. 책은 한국, 중국, 일본 삼국의 정원에 대해서도 서술 돼 있다.

“중국, 일본 정원에 대해 쓴 영문 서적은 많이 나와 있는데 반해 한국 정원의 경우 영문 책은 2권이 출간 돼 있어요. 서양인의 관점에서 바라 본 한국 정원의 특별함을 전하고 싶었어요.”

책 제목은 ‘코리안 가든: 트래디션, 심볼리즘 앤 리즐리언스(Korean Gardens: Tradition, Symbolism and Resilience)’다. 그는 맨 마지막 단어 ‘리즐리언스(회복력)’에 주목한다.

“한국의 정원은 역사 속에서 그 자리에 다시 지어지고를 반복하면서 지금에 이르렀죠. 한국 사람들처럼요. 험난한 역사에서 한국 사람들은 강인함으로 이겨내 여기까지 왔어요. 한국 정원이 지닌 아름다움에 대해 자랑스러워 하셨으면 좋겠어요.”

‘한국 정원’ 말고도 그는 한식, 한국영화를 좋아한다.

“김치를 담그기도 하는데, 어쩔 때는 맛이 기가 막히고 어쩔 때는 영 아니”라고 했다. 영화는 올해 호주한국영화제에서 ‘택시운전사’와 ‘아이 캔 스피크’를 봤다. 한국 정원을 연구해 온 덕에 한국 역사 또한 꿰뚫고 있다. 

‘한국 정원’을 내놓았다. 그 다음 행보는 어디일까.

“북한에 있는 전통 정원들에 대해 쓰고 싶어요. 그 곳에 얼마만큼 전통 정원들이 남아 있는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언젠가는 두 번째 책을 쓸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국의 정원강연회 열려

 

주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박소정)은 26일 문화원에서 ‘한국의 정원’ 저자 질 매튜스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질 매튜스 그린리프가든디자인 수석디자이너는 자연의 수려한 경관을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된 한국 정원의 특색에 대해 설명했다. 강연은 한국 정원이 조성된 장소의 특징, 건축물의 조형미, 사회·종교적 의미 등 다양한 관점에서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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