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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선, 논란의 세레나 윌리엄스 만평 1면에 게재

US 오픈 ‘거센 항의 장면’ 만평, 인종차별 논쟁 점화 

 

 

US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보여준 세레나 윌리엄스의 거친 항의를 풍자한 호주 일간지 만평을 둘러싼 인종차별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멜버른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더 헤럴드 선은 시사 만평가 마크 나이트 작가의 만평이 큰 논란이 되자 “전형적인 PC 운동(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정당성 캠페인)”으로 일축하고 논란의 만평을 12일자 신문 1면에 다시 게재했다.

이 만평은 13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8천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신문의 데먼 존스턴 편집국장은 "만평은 전혀 문제가 없다"며 일부의 항의를  일축했다.

호주의 대표적 보수 성향의 칼럼니스트 앤드류 볼트 씨 역시 “전형적인 정치적 정당성 캠페인에 불과하며, 인종차별이나 성차별과는 전혀 무관한 세계적 테니스 선수의 과도한 항의 행위를 지적한 것일뿐’이라고 일축했다.

반면 호주 내의 아프리카 교민사회는 일제히 “마크 나이트 작가는 인종차별주의자, 성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하고 문제의 만평을 모두 삭제하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교민사회는 “아프리카 여성의 신체적 특징을 비하하고 화를 짓누르지 못하는 것으로 묘사하는 등 지극히 인종차별적이다”라고 반발했다.

앞서 세레나 윌리엄스는 유에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심판에 삿대질을 하며 ‘거짓말쟁이’ ‘도둑’이라며 격하게 항의해 경기에서 벌점을 받고 경기 후에는 벌금을 부과받았다.

논란이 되고 있는 만평은 다음과 같은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거대한 체격의 세레나 윌리엄스가 경기 도중  화를 참지 못하는 표정으로 라켓 위에서 발을 구르고 있고, 그 옆에는 젖병 꼭지가 놓여 있다.

또한 매우 연약한 모습의 심판이 결승전 상대였던 오사카 나오미에게 “저 선수가 그냥 이기게 해주면 안 되겠느냐?”라고 물어보고 있다.

즉, 윌리엄스가 유치할 정도로 심판에 항의하고, 경기를 망쳤다는 지적인 것.

문제는 이 카툰(만화)에 등장하는 세레나의 모습이 평소 흑인들에 대해 백인들이 지니고 있는 편견을 반영하고 있다는 견해가 팽배하다는 사실이다.  

그림 속 세레나는 두터운 입술에 비대한 몸집을 지닌 모습으로 묘사됐는데, 이는 호주의 만화가들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표현할 때 강조하는 특징중 하나이다.
또 일본선수인 나오미 오사카는 금발에 흰 피부를 지닌 것으로 그려졌는데, 이 부분 역시 호주인들의 인종적 편견을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
이런 만평이 공개되자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과, 그렇지 않다는 반론이 쏟아지고 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저자 조앤 롤링을 비롯한 비평가들은 “성차별과 인종차별을 통해 가장 위대한 현역선수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두 번째로 위대한 선수를 얼굴 없는 선수로 만든 행위”라며 만화가 마크 나이트의 만평을 비판했다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딸 버니스 킹 씨도 “예술을 통해 인류를 계몽하고 인종차별주의를 척결하며 여성혐오주의를 퇴출시켜야 하는데, 헤럴드 선의 만평은 거꾸로 가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세레나 윌리엄스가 아이처럼 행동했고, 원래 그렇듯이 작가는 과장되게 그렸을 뿐”이라는 반론도 제기했다.

나이트 만평가는 “나는 호주 출신의 닉 키리오스가 유에스오픈에서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을 최근에 그렸다. 내 그림은 윌리엄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것이지 인종차별과는 무관하다”고 항변했다.

헤럴드 선 지도 “인종에 관련된 만평이 아니라 당일 경기에 임한 윌리엄스의 태도를 풍자한 것일 뿐이다”라는 공식적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윌리엄스의 행동에 대해서는 테니스 주관 단체의 입장도 엇갈렸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는 공식 성명을 통해 “남자와 여자 선수에 대해 다른 기준이 적용되면 안 된다”며 윌리엄스를 옹호했다.

반면 국제테니스연맹(ITF)은 “경고를 세 차례 준 체어 엄파이어의 결정은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판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에스오픈 여자단식 결승 오사카 나오미와 경기 도중 심판이 코치의 지시를 받았다며 경고를 하자, 라켓을 코트 바닥에 내팽개치고 체어 엄파이어를 향해 격하게 항의했다.

 

이에 심판은 포인트와 게임 페널티를 주었고,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하루 뒤 불법 코칭과 테니스 채를 망가뜨린 것, 심판폭언 세 가지에 대해 미화 1만7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남자 선수들도 이 같은 경우가 종종 있지만 그렇다고 게임 페널티를 받지는 않는다. 여성에 대한 차별”이라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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