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gn Up For Subscribe

Register your email address to receive our weekly e-letter and social media updates to your email.

이레터 무료 구독신청

조기상 예술감독, “한국의 세계관 보여주고 싶어”

주시드니한국문화원, “한국 공예전 – 시간의 여정” 전시회 열어

 

요트 디자이너 출신

우리의 것 알고 싶어

한국 공예 뛰어들어

가치관을 함께 나누는 작업

 

 

요트 디자이너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한국 공예’였다. 한국의 세계관을 가장 표현할 수 있다는 걸 알고 방향을 바꿨다. 지난 4월 스페인 국립장식박물관에서 ‘한국 공예전 – 시간의 여정’을 선보였다. 한국 전통이 오롯이 스며든 세계에 현지인들은 감동했다. 그 ‘한국’이 시드니로 건너왔다.

24일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조기상 예술감독(브랜드디자인컨설팅 페노메노 대표)을 만났다. 다음 날 개막식을 앞두고 작품들을 배치하느라 그의 시선은 작품 하나 하나 놓인 공간들을 천장에서부터 바닥에 이르기까지 꼼꼼히 살폈다.

문화원 내에 위치한 한옥에 작품들이 설치되면서 또 하나의 전시 공간이 됐다.

“한옥의 특성은 바깥의 풍경을 안으로 끌고 들어오는 동시에 또 안의 풍경을 바깥으로 끌고 나가는 힘이 있어요. 한옥으로까지 전시 공간이 확대되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한옥의 앞 부분을 돌아 뒤에 나 있는 창을 통해 작품들을 보면, 창은 하나의 프레임이 돼 또 다른 풍경으로 작품들을 담아낸다. 계단을 올라 문화원의 공간에 가 닿으면 도자기부터 가구에 이르기까지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된 작품들이 관람객을 반긴다. 다목적으로 사용되는 문화원이 맞춤형(?) 특별 전시장으로 변신을 꾀했다. 조 예술감독은 작품이 품어내는 파워를 믿었다. 그 믿음은 적중했다.

“공간을 먼저 보고 또 그에 맞게 작품들을 선택했어요. 최소한 기존의 공간과 작품들이 갈등을 빚어내면 안 되니까요. 작품들이 스스로 빛을 내도록, 또 그 빛이 관람객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시간의 여정’을 제목으로 한 이번 전시회엔 22명 작가의 작품 81점이 전시됐다. 무형문화재 장인들의 손길부터 작가들의 숨결까지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작품 목록을 채웠다. 영국 현대미술 거장 데미안 허스트가 구입해 더욱 유명해진 황삼용 작가의 공예작품 연작 ‘조약돌’을 비롯해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의 또 다른 감각을 감상할 수 있는 반닫이 등도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있다. 

 

전시회는 ‘공예’의 전제 조건인 ‘시간’을 주목한다. 시간은 다시 소재(자연), 사람, 사물로 나뉜다.

“어떠한 작품은 재료를 준비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죠. 예를 들어 도자기를 만들 때도 흙을 얼마만큼 숙성시키느냐에 따라 달라져요. 염색도 마찬가지죠. 또 오랜 시간 동안 전승이 돼야 발현이 되는 작품들이 있어요. 옻칠 등이 그렇죠. 소재를 다루는 그 기법에 깊이가 있어야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어요.”

그렇게 ‘자연의 시간’, ‘사람의 시간’을 좇아간 전시회는 ‘사물의 시간’도 담아낸다. 사물의 시간은 말 그대로 작품을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공정 과정인 셈이다.

조 예술감독은 “공예에서 시간이 공통 분모라면 한국 공예에는 자연, 사람, 사물 그 오랜 시간을 거쳐오면서 우리 만의 세계관이 형성 돼 있다”고 말했다. 그 세계관을 전시회 작품들은 제각각 방식으로 표현 중이다.

“우리 조상들이 해 오던 작업은 ‘자기 수양’인 거죠. 작업에 집중하면서 자신을 비워내는, 또 그 안에서 행복을 느꼈고요. 본인 스스로가 깊이를 더해갈수록 작품 또한 그것을 담아냅니다. 한국 공예는 예쁘니까, 쓰임새가 있으니까 소비하는 게 아니라 그걸 넘어 담고 있는 가치관을 함께 나누는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그 안에 한국 문화가 또렷이 담겨 있다. 미적으로 아름다울 뿐 아니라 동시에 과학적이면서 사람에겐 건강함을 안긴다.

한국에서 자동차운송기기 디자인을 전공하고 이탈리아로 건너가 요트 디자인을 공부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세계적 요트 디자인 대회 MYDA(Millennium Yacht Design Award)에서 수상하며 실력을 쌓아갔다. 주변 지인들은 종종 ‘한국적인 것’을 물었다.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 물음의 답을 한국 공예서 찾았다.

“이번 전시회가 호주 현지인들에게는 한국 공예와 그 수준을 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인 동포분들에게는 우리 문화의 ‘자존감’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다시 작품들을 살피러 간 조 감독은 “작품들에 저마다 울림이 있다”고 했다. 관람객들에게 전해질 울림 또한 제각각이다. 어느 순간 발길이 머무는 작품 앞에서 전해질 깊은 울림들이 궁금해졌다.

이번 전시회는 주시드니한국문화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공동 주관으로 9월 14일까지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열린다.

 

 

[개막식 현장!] 한국공예 美 “켜켜이 쌓이다”

한국 공예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 ‘한국 공예전 – 시간의 여정(The Journey of Time)’ 개막식이 25일 주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박소정)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 공예작가 22명이 만든 총 81여 점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Tags: 

관련 기사

clearblockeleven

clearblockele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