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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마현진] 선교적 사진학

북적거리고 혼잡한 의료사역이 한참이던 요르단의 현지 어느 교회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온 한 아버지의 아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색한 공기안에서 쭈뼛거리며 서성이던 아들은 빛이 잘 드는 창문 앞에 자리를 잡고 아버지의 치료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아이만 돋보이도록 하기에 충분했고 나는 아이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조용히 카메라를 들고 아이에게 집중하며 나를 쳐다봐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나를 발견한 아이는 생각보다 차분하게 나를 응시하기 시작했고 짧은 시간 우리의 교감을 사진안에 담아 낼 수 있었다.

선교지에서 사진을 찍을 때에 의도적으로 피사체가 나를 쳐다볼때까지 기다리다 찍는 경우가 많다. 그건 제 3자의 입장에서 기록하는 사진이 아닌 나와 피사체의 직접적 교감을 원하기 때문이다. 

사진에 찍힌 아이와 그의 시선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나'라는 존재가 고스란히 사진에 묻어날 때에 둘만의 교감이 그안에서 자연스럽게 형성 된다. 나는 그렇게 내가 찍는 피사체를 통해서 나의 흔적을 사진에 남기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선교적 사진학 관점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사진을 좀 더 의미있게 해석한다. 사진안에 ‘나’ 라고 하는 모든 존재의 흔적들을 지우고 ‘예수님’으로 그 자리를 채우고 나면 보여지는 것들은 주님의 시선과 그의 마음이다. 사진안에 담아낸 교감의 흔적은 ‘나’와 ‘그 아이’가 아닌 ‘예수님’과 ‘그 아이’ 이기도 하며 더 나아가 ‘예수님’과 ‘나’의 교감을 보여준다.

<사진/ 글 storytelling missionary photographer 마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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