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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송경태] 미투

요즘 한국에서 가장 민감한 이슈 중의 하나가 ‘갑질’에 대한 이야기이며 이미 필자는 이 칼럼을 통해 이 주제에 대해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갑질’과 용호상박의 주인공(?)인 미투(‘Me too’)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원래 ‘미투’는 부당한 성추행 등을 당한 외국의 여성 방송인들이 시작한 사회운동으로 자신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는 남성들이 그 지위를 악용한 이 역시 일종의 ‘갑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후 ‘너도 나도 그런 피해가 있었다’면서 시작된 ‘미투’가 이제는 한국의 연예계에서 정치계로 번져 얼마 전에는 차기 유력 대통령 후보 중 한 사람도 이런 ‘미투’에 연루되었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내용은 그런 성격의 ‘미투’가 아닌 시드니 한인사회에서 벌어지는 우리들의 ‘자화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종종 익명이란 보호아래 동종 라이벌 사업체를 인터넷에 언급(?)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령 ‘음식을 재활용한다’ 등으로 경쟁 식당에 대한 비방이 그런 경우인데 실제로 그런 행위를 하다 적발되었던 사업체도 있었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더 나아가 식당들의 부엌에서 바퀴벌레나 죽은 쥐 등이 발견되었다며 해당 카운슬의 위생검사에 적발되었다는 기사를 본 적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홀에서 서빙하던 종업원이 반찬을 다른 도구도 아닌 맨손으로 그릇에 담아 손님에게 가져가는 장면을 필자가 직접 목격하기도 하였습니다. 반대로 위생장갑을 끼고 깨끗한 음식을 만든다는 모습을 보이던 직원이 장갑을 낀 상태에서 음식값을 받고 잔돈을 거슬러 준 후 다시 그대로 음식을 만드는 모습 혹시 여러분도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과거 필자의 경우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외식을 많이 하였습니다. 어머님이 돌아 가시기 전에는 일주일에 무조건 3-4번은 그렇게 하였습니다. 그렇다고 거창한 식당 등은 아니고 거동이 불편하셨던 어머님을 위해 차에서 내려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식당들을 선호하다 보니 위치상으로 편리한 식당을 많이 가게 되는 편이었으나 가끔은 거리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유명하다는 맛집을 가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음식에 비해 너무나 저렴한 가격으로 저렇게 운영을 하다가는 도저히 타산이 맞을 수 없을 것이라는 필자 혼자만의 걱정(?)을 했던 단골식당도 있었습니다. 경쟁이 심한 곳이라 그런지 음식에 비해 너무나 저렴한 가격에 하지만 지역적 위치로 인해 임대료가 상상을 초월하였기에 혹시 우리가 모르는 운영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박리다매’라고 하시겠지만 호주의 경우 최저 시급이 의무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정하는 고용주의 모든 의무를 다하면서 손님들에게 질좋은 음식을 그런 가격에 서빙하기란 ‘하늘에서 별따기’보다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가족단위로 사업체를 꾸려가는 경우 어느 정도 가능하겠지만 종업원을 정식으로 고용하면서 ‘그렇게 착한가격’으로 경쟁력을 발휘하기에는 많은 고충이 동반합니다. 하지만 양질(良質)에 걸맞는 가격으로 사업을 운영할 경우 ‘왜 이렇게 비싸냐”는 불만을 털어 놓는 것이 우리들의 현실입니다.

그런데 이런 약점을 악용하여 업주들을 찾아 다니며 종업원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브로커들이 있습니다. 필자에게 이런 요구에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하는지 상담을 의뢰한 분들도 있었습니다.

물론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불법적인 요소가 있다면 그에 따른 시정 및 처벌을 받아야 하겠지만 변호사가 아닌 무면허 브로커가 자신의 의뢰인(?)을 대신하여 금품을 요구하는 행위가 있었다면 이 또한 엄연히 불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비록 가장 손쉬운 사례로 요식업에 대한 문제점을 언급했지만 이런 어려움은 어느 업종에서도 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가령 건축업에 종사하면서 현찰로 봉급을 받는 직원이 일을 하다 다쳤을 경우 이에 대한 정당한 산재혜택이 어려운 상황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업을 하면서 이미 한국으로 돌아간 직원의 택스파일 등을 사용하여 절세(?)를 한다는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솔직히 호주에 살면서 ‘밥 굶고 사는 걱정은 없다’고 봅니다.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도(正道)를 지키며 떳떳하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부디 오늘의 ‘미투’가 상대방의 단점을 지적하는 행위가 아닌 ‘자아성찰’식 우리 모두의 행동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좋은 주말되시고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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