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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이한결] 길 위에서 배우다

 

사는동안 나는 반드시 나를 두번 만난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

 

남미 볼리비아에서 칠레 국경에서

산사태로 길이 막혀 여정이 무기한

정지된 적이 있었다.

그때에 난 도로를 가로막은 돌덩이보다

그것들 너머에 곧게 뻗은 길을 미워했다.

 

삶의 무게에 문득 버거워져

그 길을 결국 건너온 내가

그 길을 미워한 나를 떠올린다.

 

지나야만 알 수 있는 것이 있고

지나야만 깊어지는 것이 있다.

 

하지만 지났다는 사실보다

내가 그곳에 잠시 살았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때의 나도, 지금의 나도

무언가 깨달은 존재이기 때문에.

 

<글/사진 : 순간에 의미를 부여하는 포토그래퍼 이한결 ,인스타그램: handre.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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