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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허락하시지 않는 꿈은…모래성”..... 시드니음악대학 변은정 강사

2005년 시드니음대 첫 한인 강사 변은정씨의 이야기는 톱우먼을 비롯해 한국 언론에서도 소개됐을 만큼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변은정씨는 유학생 신분으로 시드니음악대학(Sydney Conservatorium of Music)의 강사로 고용 됐다. 특히 의사나 변호사, 회계사 등 자격증 전문직이 아닌 음악계에서 호주인들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아 음대생들을 가르치는 신분을 누리기란 사실상 기적에 가깝기 때문이다. 변은정씨는 ‘하나님의 은혜’라 고백한다.

강사가 된 이후로도 신학을 배우며 전도사로 사역하며 한국에서 지내기도 하며, 하나님께서 자신을 향해 계획하심을 끊임없이 묻고 따르고자 노력한다는 그는 현재 박사과정을 하며 대학에서 성악과와 반주과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하나님이 허락하시지 않는 꿈은 아무리 화려하더라도 결국 모래성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하나님께서 박사과정을 인도하신 것으로 생각돼 하고 있지만 다른 길로 가라고 하시면 또 바로 갈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변은정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세종 문화예술 회관에서 공연중 부산대 김충희 교수의 반주를 맡은 변은정씨.>

그분의 축복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동생과 미국 시카고에서 피아노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부모님이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동생이 너무 어리다면서 귀국하는 게 좋겠다고 해 서울로 돌아와 예고에 편입했다. 마침 이모가 시드니에 살고 있어 유학을 결심했고 시드니 레번스우드여자사립학교를 졸업했다.

사실 그가 시드니로 왔을때는 음악전공을 하지 않겠다 다짐하고 향했다. 입시가 다가오면서 영어도 많이 부족했고 딱히 다른 전공을 택할 수도 없었다. 학교에서 음악선생님이 피아노치는걸 듣더니 반주전공을 하면 좋겠다 권유하면서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았다.

11학년떄 적성검사를 했는데 예술분야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고, 다시금 진로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그때 시드니음악대학의 반주과 학과장인 데이비드 밀러(David Miller)교수에게 레슨을 받으며 음악가로서의 선택과 책임, 자세 등을 배우게 됐다. 지금도 롤모델이고 아버지같은 분이라  그는 말한다.

“돌이켜보면 나의 능력과 열심보다 하나님께서 연결해 주신 축복된 만남으로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그분과의 동행

반주과 대학원 입시 과정은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을 정도로 복잡하다. 피아노 솔로 2곡, 가곡반주 2곡, 기악반주 2곡과 당일에 악보를 받고 초견(初見)으로 성악곡을 부르며 반주를 해야 하며 기악과 교수가 선택한 곡으로 초견반주 등의 순서로 오디션이 치러지며 2차례 1시간 이상씩 진행된다.

힘겹게 대학원 과정을 들어간지 한달정도 지나 차사고가 났다. 사고로 차는 폐차가 됐고 손목이 부러져 깁스한 상태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 더 끔찍했던건 입학이 취소됐다. 연주과정 (Graduate Diploma)으로 대학원과정 준비기간이라는 이유로 입학 자체가 취소돼 오디션을 다시 봐야만 했다.

결국 1년이 지나고 대학원과정 오디션을 다시 보게 됐다. 그런데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해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신설됐고 장학금을 받아 영국왕립음악원에서 대학원 과정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짧게 혹은 길게는 몇년씩 계획을 세우며 꾸준히 노력하고 성취해 나가는 삶을 사는 편이었다. 아무리 계획을 해도 차 사고같이 예기치 않은 일이 닥치면 아무 소용 없음을 몸소 깨달았다. 모든게 멈춰진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감사로 가득했다.

“항상 열심을 다해 사역을 했는데 팔이 다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절망의 순간이었지만 무엇을 하는 것 보다 나 자신을 온전히 주님께 드려야 하는 것임을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변은정씨 공연 관람을 하러 온 데이비드 밀러 교수.> 

그분의 인도하심

영국왕립음악원에서 대학원 반주과정에는 학생이 당시 20명이었다.실력이 뒤처지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고 전혀 새로운 곳에서 다시 적응해야 하는 두려움도 컸다. 하지만 오히려 반주에 자신감을 갖게 한 시간이었다. 하나님이 직접적으로 하루하루 이끌어 주는 손길을 느끼며 나에게 반주에 재능을 주신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영국에서 시드니로 돌아왔을때 반주과 강의를 했던 선배가 독일로 유학을 가게 되면서 자리가 비게 됐다. 같은 과정에 호주 현지 학생들이 2명이 더 있었기 때문에 동양인인 나에게 기회가 올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반주를 시작할때부터 연을 맺으며 변은정씨의 피아노를 누구보다 잘 알았던 마레 리안(Maree Ryan) 교수가 당시 학과장이 되면서 변은정씨를 강사로 내정했고 2005년 일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강사 일을 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끼며 파트타임으로 신학교에 다니며 전도사 사역을 할 때였다. 2016년 기도하다 온전히 나 자신을 돌아보며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야 겠다는 마음이 생겨 한국행을 결정했다.

당시에는 1년 휴직 절차를 밟아 한국에 갔지만 자신뿐만아니라 학생, 교수님들 마저도 더 길게 혹은 안돌아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마지막날 모두 같이 울었던 기억이 있다.

한국에서 부모님과 시간도 보내고 여울음악단체라는 성악교수 협회를 통해 반주 활동을 하면서 시드니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

지금은 박사과정을 하며 성악과와 반주과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그가 가르친 학생들이 벌써 합창단,연주회 등 다방면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변은정씨의 피아노 이야기는 2MBS-FM방송국에서 에서 발행한 Fine music 매거진에 실리기도 했다.>

뮤직 스타일리스트

반주는 피아노 솔로 연주자는 차이가 있다. 변은정씨는 성실함과 책임감이 반주자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라 말한다. 피아노 연주는 개인 테크닉에 맞는 곡을 선택해 몇 주 혹은 몇 개월간 준비할 수 있지만 반주는 부탁받은 곡을 짧은 기간에 맞춰 연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음악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곡도 다르게 표현해야 한다.

변은정씨는 다양한 시대 음악을 잘 표현하려면 그만큼 많은 음악을 들어야 하고 반주연습을 꾸준히 해야하는 성실함이 필요하다 강조한다. 작곡자, 음악 및 시대에 맞는 해석을 잘 표현해야 하는 ‘뮤직 스타일리스트’ 같은 역할이 반주자이기 때문. 단순한 보조의 역할이 아니라  함께 음악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이 좋은 반주라 그는 말한다.

그렇기에 반주자는 사람들의 관계도 중요하다. 연주자가 편안하고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반주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테너 김재우 집사님과 한국무용 송민선권사님과 교회 장년부 순장님들과 캄보디아로 2014년도에 선교를 다녀온적이 있습니다. 프놈펜 대학과 시엠립 교회에서 공연을 한적이 있는데 느낌이 달랐던것 같아요. 노랫소리에 온 몸에 전율이 돋았다는 현지분들과 피아노 소리에 눈물이 나셨다는 선교사님 사모님도 만났죠. 그러면서 마음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라는 다짐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연주를 하면 어쩔수 없이 연주자의 성품이 나타나게 되는데 함께 연주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음악가가 되려고 요즘도 많이 노력합니다. 피아노 소리로 감동을 줄 수 있는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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