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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 테너 정호윤, 강요셉 ‘전성기’••• 호주 무대서도 ‘만발’

전성기를 맞았다. 한국 테너들의 활약이 호주 오페라 무대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정호윤은 시드니의 대표적 야외 오페라로 꼽히는 오페라 ‘라 보엠’으로, 강요셉은 멜버른의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로 호주 관객과 만나고 있다. 시드니오페라하우스에 지난 달 올려진 ‘라 트라비아타’에선 박지민이, 8월에 올라갈 ‘아이다’에선 이용훈이 주역으로 선다. 이들 모두 40대다. 테너로서 꽃이 활짝 핀 시기다. 세계 무대가 주목하고 있다. 호주에까지 만발한 이들의 ‘노래’에 객석은 즐겁다. 호주 오페라단의 한 시즌에 한국 테너 4명이 주역으로 선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호주에 머물고 있는 정호윤과 강요셉을 16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야외오페라 공연의 막바지에 접어든 정호윤은 아쉬움을, 다음 날 개막 공연을 앞둔 강요셉은 설렘을 표했다.

▣정호윤

21일이 마지막 무대, ‘이보다 더 로맨틱할 수 없다’

“하버브릿지, 시드니오페라하우스가 배경이에요”

 

공연에 앞서 날씨부터 확인하는 게 일상이 됐다. 무대가 시드니 하버다. 배경은 하버브릿지와 시드니오페라하우스. 더할 나위 없는 공연장이지만 야외라 ‘비’가 큰 변수다. 운 좋게도 아직까지 공연 날 비가 내린 적은 없다.

“어느 날엔 공연 당일 장대비가 쏟아졌어요. 거짓말 같이 공연 시작 5분 전에 딱 그치는 거예요. 공연 관계자들이 ‘비’ 걱정을 많이 하는데, 다행히 겪어 본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무대에 오를 때마다 시드니의 풍경에 감동한다.

“스위스 사람들은 융프라우에 올라가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 아름다움은 맞은 편 산에 올라가야 볼 수 있다고. 시드니오페라하우스 안에서 공연을 할 때는 막상 그 아름다움을 볼 수 없었는데 이 무대에선 시드니오페라하우스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있어요. 밤하늘의 별까지 초롱초롱 빛나서 이렇게 로맨틱한 장소가 있을까 숨이 막히더라고요.”

더구나 불꽃놀이와 눈 내리는 풍경까지 더해져 ‘아름다움’은 절정에 달한다. 여기에 작품까지 ‘라 보엠’이다. 젊은 예술가들의 사랑이 눈부시다.

“사랑하는 연인들의 이야기예요. 누구나 느껴봤을, 또는 느껴보길 꿈꾸는 그 감정들이 무대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힐링’을 받는다는 느낌이랄까요. 매번 무대에 설 때마다 가슴 벅찬 경험을 하고 있어요.”

야외 무대인 덕분에 관객들은 탁 트인 공간에서, 시드니 야경까지 즐길 수 있다. 반면 무대에 서는 성악가들에겐 도전이다. 우선 마이크를 사용해 노래를 불러야 한다. 노래를 부를 때 극장의 울림을 들으며 느끼는데, 야외 무대에선 스피커를 통해 본인의 소리를 듣는다.

“녹음했을 때 자신의 목소리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처럼 (스피커를 통해 들을 때) 그 어색함이 있어요. 야외 오페라에 선 적이 몇 번 있어 적응을 빨리 할 수 있어요. 바람이 세서, 노래 부를 때 입 안으로 막 바람이 밀려들어와서 힘들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익숙합니다.”

정호윤은 세계 최고 오페라단 중 하나로 꼽히는 ‘빈 슈타츠 오퍼’에서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했다. 현재는 프리랜서로 오스트리아를 거점으로 세계 무대서 활동 중이다. 호주 데뷔 무대는 지난 해 시드니오페라하우스에서 ‘라 보엠’으로 치렀다.

22일까지 공연되는 이번 작품엔 오프닝 무대를 시작으로 그의 마지막 무대는 21일이다. 총 26번의 공연 중 13번 오르는 일정이었다. 연습 기간도, 공연 기간도 길었다. 정이 듬뿍 들었다.

“공연 날 일부러 일찍 나서서 숙소에서 공연장까지 걸어가요. 로얄보태닉가든도 둘러보고. 왜 그렇게 아름다운지. 시드니라는 도시와 저랑 참 잘 맞는 거 같아요.”

물론 공연장에 일찍 도착해야 하는 이유도 있다. 텅 빈 무대에 먼저 올라 마음을 다 잡고, 일일이 소품들의 위치를 챙긴다. 좋은 공연이 될 수 있도록 무대에 오르기 전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한다.

또 하나. 혼자 지키는 약속이 하나 더 있다. 어느 도시에서 공연을 하든 주일엔 한인교회에 찾아가 노래를 한다. 이번 시드니 방문 때도 그랬다. 지난 주일엔 제일 교회를 찾았고, 이번 주일엔 무지개 교회를 찾는다.

그리고 멜버른이다. 멜버른 아트 센터에서 ‘라 트라비아타’ 알프레도 역으로 강요셉의 바통을 이어 받아 5월 8·11일 무대에 오른다.

 

▣강요셉

‘라 트라비아타’로 멜버른 관객 만나

“고음이 오히려 편안해요”

 

멜버른에 머물고 있는 강요셉은 인터뷰 다음 날 멜버른 아트 센터에서 ‘라 트라비아타’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5월 4일까지 일정을 이어간다. 연습시간이 길었다. 시드니에서 2주, 멜버른에서 1주, 온 정성을 쏟았다.

“준비가 잘 되고 있어서, 공연에 대한 긴장감은 크지 않아요. 다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컨디션 조절은 하루 시작부터 달리 한다. 되도록이면 늦게 일어나려고 한다. 공연이 저녁에 진행되기 때문에 하루의 시작이 늦어야 밤 늦게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라 트라비아타’ 무대는 그와 음악 인생을 함께한 작품이다. 극 중 나오는 테너 역할은 모두 다 해 봤다 20대 초반부터 유럽 무대서 활동했다. 주세페, 가스통을 거쳐 알프레도에 이르렀다.

“가스통은 알프레도 친구 역할이어서 더 가까이에서 알프레도를 지켜볼 수 있었어요. 주인공을 관찰할 수 있었던 시간이 많았던 작품이에요.”

‘라 트라비아타’는 비올레타와 알프레도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베르디의 작품이다. 극 중 파티 장면은 화려한 무대를 선사하고, 아리아 ‘축배의 노래’는 언제 들어도 흥겹고 아름답다.

20대부터 달려왔고, 40대에 이르니 레퍼토리는 한층 풍성해졌다. 지난 해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선 오펜바흐의 ‘호프만 이야기’로 성공적으로 데뷔 무대를 마쳤다.

“반응이 굉장히 좋아서 다행이었어요. 데뷔 무대가 늦었지만, 그래서 더 많은 걸 보여드릴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또 세계적인 테너 빅토리오 그리골로와 같이 무대에 섰다는 것도 좋았죠.”

2016년엔 ‘오스트리아 음악극장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오스트리아에서 공연된 오페라, 오페레타, 뮤지컬을 대상으로 상을 수여하는 시상식이다. 로시니 오페라 ‘윌리엄 텔’의 아르놀트 역으로 이 상을 받게 됐고, 그가 첫 동양인 수상자였다.

“얼떨떨했어요. 후보에 올랐다고 연락을 받았지만 막상 시상식 날엔 공연도 있고 해서 못 갔는데 전화가 빗발치는 거예요. 고음이 많이 나오는 작품인데, 저한테는 오히려 편안했어요. 이 역할을 맡았던 게 감사하기도 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베를린에 살고 있지만 막상 집에 머무는 기간은 일 년에 한 달 가량. 나머지 날들은 세계 곳곳의 도시에서 보낸다. 작품을 통해 도시를 만난다. 시드니는 2016년 시드니오페라하우스 ‘라 보엠’으로 조우했다. 올해는 멜버른이다. 5월 공연이 끝나고 11월 ‘라 보엠’으로 다시 멜버른 아트 센터를 찾는다.

17일 개막 공연은 성공적이었다. 현지 언론은 “”라고 찬사를 보냈다.

‘라 보엠’, ‘라 트라비아타’ 공연 정보 및 예매는 호주오페라단 웹사이트(opera.org.au)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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