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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한나안] 따봉 (Thumb up)

옆 차선에서 앞으로 옮겨오려고 껌벅 이를 켜기에 살 늦게 운전하여 끼어들게 해 주었더니 운전자가 미소와 함께 엄지를 싹 올려보였다. 내게 덩달아 미소가 옮겨졌다. 썸엎 (Thumbs up) !, 이는 언제 어디서나 웃음을 건네주는 기분 좋은 핑거제스처 이다.

엄지를 싹 올려주면 왠지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번지고 기분도 싹 올라간다. 아주 간단한 손가락 제스처 일 뿐인데 대단한 마력을 품고 있다. 상대방 얼굴을 보며 엄지를 세우면 찡그리고 있던 얼굴도 사알살 풀어지니 말이다. 어떤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 합격되었다고 할 때, 잘했다고 할 때, 통과 되었다고 할 때 두루 쓰이는 핑거제스처 썸업은 언어도 필요 없고, 설명도 필요 없이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웃음과 기쁨을 전한다.

이 핑거 제스처가 가장 많이 유행하던 때는 세계 2차 대전시 미국에서 전투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파일럿은 비행기 바퀴를 고정하고 있던 물체들을 치우도록 하는 뜻으로, “이륙 준비완료” 신호로 엄지를 올려 신호를 보냈고 관제탑은 이륙해도 좋다는 신호로 엄지를 올려 서로 응답신호로 통했다고 한다. 로마에서는 썸업(Thumb up)은 사람을 살리고 썸다운(Thumbs down)은 죽임을 의미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재판에서 본디오 빌라도는 엄지를 내려 죽임을 명령 하였고, 씨저 역시 기독교인들 학살하도록 엄지를 내렸다.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들에서는 물론이고 서부 아프리카, 이란, 그리스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도 사용하는 국제 언어이다. 독일, 프랑스, 헝가리 에서는 최고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핀란드에서는 ‘행운을 빈다. 로 사용된다고 한다. 인디아 에서는 “승인” 으로 쓰이고 엄지를 올렸으나 좌우로 움직이면 “작동 안 됨" 혹은 "반대" 의사로 쓰인다. 양쪽 팔을 올려 양쪽 손 엄지를 동시에 올릴 경우는 ”high quality"를 의미한다. 썸엎은 잠수를 그만하겠다는 뜻이라고도 한다.

우리말로는 “따봉”이다. 새끼손가락을 올리면 우리나라에서는 작은마누라로 통한다. 그리고 주먹을 쥐고 번쩍 올리면서 왼손이 오른손 팔목을 탁 잡으면 욕이 된다. 또 하나 둘째와 셋째 손가락을 올려 둘이를 꼬면 “행운을 빈다”가 되고 둘째와 셋째 손가락을 세워 약간 벌리며 높이 올리면 “승리” “빅토리” 를 의미한다.

손가락 움직임에 따라 여러 가지 마음을 전할 수 있음이 놀랍고, 언제부터 사람들이 이런 핑거 제스처를 사용하여 서로 통하게 되었는지 재미있다. 가끔 영어로 표현이 적절하지 않을 때, 마땅한 단어가 언뜻 안 떠오를 때 나도 썸업 을 자주 건넨다.

왼손을 쓸 수도 발로 표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사람들은 오른손 엄지 손가락만을 제스처로 쓴다.

어느 나라에서나  통하는 핑거제스처, 따봉(Thumbs up) 은 기분 좋은 국제 언어임에 틀림없다. 마음으로 주고 눈빛으로 전달하면 그만이다. 긍정의 맞장구를 쳐주는 따봉 의 위력은 사람들 사이를 가깝게도 해준다. 닫힌 마음을 열어주고 용기를 실어 주며 낙심과 좌절을 희망으로 바꾸기도 한다. 인정해주는 모션의 최강의 에너지를 전달하는 핑거 제스처! 누군가가 보내주는 따봉은 일상의 근심들을 머리에 이고 매일매일 걷는 삶의 길 위에서 따뜻하고 평온한 기운이 사랑으로 상쾌하게 데워져 옴을 느낄 수 있다.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많은 말보다 생동하는 감동을 준다. 

옷깃만 스쳐 지나도 환한 봄기운이 전염되어오고 입가에 반가운 웃음이 번지는 사람이 있다. 그냥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사람, 많은 말을 나누지 않아도 얼굴의 미소가 잔잔한 밀어를 건네고 초록빛 하늘이 보인다. 썸업이 웃음을 선사 하듯 가는 곳마다 해바라기 같은 밝고 큰 웃음을 선사하는 사람이 된다면 무척 행복한 일일게다. 거듭되는 사업 실패로  차창을 때리는 비바람과 싸우며 풀이 죽어있는 친구를 일요일에는 찾아가 추임새를 넣으며 썸업 을 해 줘야지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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