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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정두용] 가짜 뉴스에 놀아나는 일부 대형교회

아마도 시드니에 사는 독자들도 카카오톡으로 전해지는 한국발 가짜뉴스를 받아본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요즘은 그래도 공정한 언론매체가 많이 있어서 신문을 읽거나 정상적인 방송을 청취한 사람들은 대개 이런 가짜뉴스를 보면 즉시 분별할 수 있는 그런 수준이다. 그런데 신문을 읽지않는 일부 노인층들은 이걸 그대로 믿기 때문에 태극기를 들고 뛰어나가는 것이다. 가짜뉴스의 내용은 대개 문재인이 빨갱이라거나 정부가 사회주의 개헌을 추진한다는 등 주로 문재인 정부를 종북으로 몰고 가려는 보수 쪽의 주장과 맞닿아 있다. 박근혜 탄핵의 증거가 된 태블릿 PC가 조작되었다는 뉴스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제일 야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대중집회에서 “청와대 주사파 물러가라”고 외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기가 막힌다. 주사파가 무엇인가 김일성의 주체사상파라는 말이다. 이래도 되는 걸 보면 문재인 정부는 민주정부인 것이 확실하다. 더욱 기가 막히는 일은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이 사회주의 개헌을 막아야 한다며 성도들에게 3.1절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라고 독려했다는 것이다.  

 

원래 어느 나라나 수적으로는 보수층이 더 많기 때문에 보수진영은 진보진영의 정책이 못마땅하면 반대운동을 벌려 차기에 집권을 도모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정치풍토는 그게 아니다. 가짜뉴스라도 퍼트려서 무조건 상대 진영을 무너트리려고 혈안이다. 실로 망국적인 정치풍토라 아니할 수 없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하는 가짜뉴스를 수백 차례 전송한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벌금 8백 만원을 선고받았고,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비서실장 재직시 북한의 김정일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허위사실을 퍼트린 60대 정모씨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5백만원을 선고 받았다. 사실 가짜뉴스를 생성 전파하는 일은 국기를 흔드는 중대한 범죄다. 옛날 같으면 대역죄로 다스렸을텐데 고작 벌금형이라니 처벌이 너무 경미하다. 최근에는 40여개의 지교회와 수십만 성도를 자랑하는 한 교회의 목사가 박근혜의 탄핵은 사단의 역사라며 적화통일을 꾀하려는 종북좌파들이 무력하게 되도록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얼마나 기막힌 일인가?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 네가 지식을 버렸으니 나도 너를 버려 내 제사장이 되지 못하게 할 것이요 나도 네 자녀들을 잊어버리리라”(호세아4:6)

성경 말씀처럼 예로부터 무지한 제사장이 백성을 망하게 하는 것이다. 가짜뉴스에 놀아나는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제왕적 권위를 가지고 성도들을 바보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재 미 신학자 이계선 목사는 그의 저서 “대형교회가 망해야 한국교회가 산다”에서 대형교회의 폐단을 조목조목 비판하면서도 대형교회에서 결사대가 몰려와 자기를 공격할가봐 겁이 난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목회를 은퇴한 사람이라서 겁날게 하나도 없다. 가짜뉴스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가짜뉴스의 원천은 박사모나 일베 같은 극우보수파들로 어떻게 해서든 문재인 정부를 종북으로 몰아서 문재인을 탄핵해야 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는 것 같은데 방법이 너무 저열하다. 문제는 이 가짜뉴스를 믿고 탄핵무효를 외치는 태극기 집회가 아직도 그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백성을 계도하는 제사장이라 할 대형교회 목사가 정세 분별을 못하고 가짜뉴스에 놀아난다면 이것이 교회가 무너지는 소리 아니고 무엇인가? 

 

요즘 문재인 대통령은 4월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과 5월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이루어 냄으로써 전 세계인으로부터 크게 주목을 받으며 국제정치의 중심에 우뚝 서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두 영웅주의 지도자 트럼프와 김정은을 용케도 구슬려 이루어낸 유례없는 외교적 성과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가 이 일을 성공해낸다면 세계사적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와, 남북 공동번영의 길을 여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므로 보수와 진보, 이념과 진영을 초월해서 국력을 하나로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문대통령이 노벨상 후보라고 평가했고 뉴욕 타임즈는 문대통령이 외교적 구데타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중차대한 역사적 전환점에서 제일 야당의 공식적인 반응은 “지방선거에 이기기 위한 정치쇼”라는 것이었다. 수준 미달의 정치권 인사들이 완전 물갈이가 되어서 보수진영에 새로운 수권세력이 형성되려면 한 30년 쯤 걸린다는 주장이다. 나도 동감이다.

 

<아이오나 콜럼바대학 겸임교수, 정두용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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