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gn Up For Subscribe

Register your email address to receive our weekly e-letter and social media updates to your email.

이레터 무료 구독신청

[송경태 칼럼] 신과 함께

얼마 전 한국과 호주의 극장가에서 인기리에 상영했던 영화 중에 ‘신과 함께’라는 한국 영화가 있었습니다. 관람객수가 전국적으로 1천4백만명을 넘어 역대 3위에 오를 정도로 많은 이들이 ‘신과 함께’라는 영화를 보았다고 합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갑자기 세상을 하직한 한 소방관이 저승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7주에 걸쳐 살아 생전 이승에서 어떤 사람으로 살아왔는지에 대한 재판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제가 ‘신과 함께’란 영화에 더욱 더 관심을 가졌던 이유 중 하나가 이 영화가 한창 상영되던 시기에 어머님이 돌아가셨기에 ‘저승의 삶’은 어떠할까 하는 궁금증으로 이 영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신과 함께’라는 영화는 불교적 관점을 떠나 우리에게 익숙한 49재를 거쳐 고인(故人)이 살아 생전 어떤 식으로 타인을 배려하고 정직하게 살았는지 그리고 그런 삶이 증명될 경우 다시 환생할 기회를 얻지만 그렇지 못하고 이기주의적인 삶을 살았을 경우 영원히 지옥으로 갈 수 있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심어 주려는 의도가 강한 영화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지난 연말 필자는 어머님이 갑자기 돌아 가신 후 계속되는 허전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가 우연한 기회에 ‘삶과 죽음’에 대한 불경(佛經)의 한 구절을 접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종교적 시각은 제외한 채 ‘삶과 죽음’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문구들이 필자의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순간에 숨거두니 주인없는 목석일세 인연따라 모인것은 인연따라 흩어지니 태어남도 인연이요 돌아감도 인연인걸 그무엇을 애착하고 그무엇을 슬퍼하랴... <생략> ...태어났다 죽는것은 모든생명 이치이니 임금으로 태어나서 온천하를 호령해도 결국에는 죽는것을... <생략> ...어디에서 이세상에 오셨다가 가신다니 가시는곳 어디인줄 아시는가... <생략> ...이곳에서 가시면은 저세상에 태어나니 오는듯이 가시옵고 가는듯이 오신다면 이육신의 마지막을 걱정할것 없잖는가 일가친척 많이있고 부귀영화 높았어도 죽는길엔 누구하나 힘이되지 못한다네 맺고쌓은 모든감정 가시는길 짐되오니... <생략> ...남김없이 놓으소서...”

여러분들은 이 내용에 동의하시는지요? 비록 제 칼럼이 법률칼럼이지만 이 칼럼을 통해 가장 많이 언급했던 내용들이 ‘가족의 평화’와 ‘부모님에 대한 효도’가 아니였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동안 줄기차게 이런 주장을 했던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가족과 부모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일수록 범죄의 유혹에 빠질 확률이 적다는 것이 필자가 지금까지 느꼈던 생각입니다. 물론 이런 생각이 어느 객관적 통계에 의한 것도 아니고 전적으로 제가 형사소송 등을 진행하면서 느낀 저만의 사견이기에 여러분들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과거 시드니 한인사회에서 발생하는 형사소송의 대부분은 음주운전과 가정폭력(부부나 자녀와의 분쟁 등)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살인과 성폭력 그리고 마약밀매 등 신문지상에서나 볼 수 있는 강력범죄에 우리의 자녀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횟수가 늘기 시작합니다.

또 시드니뿐만 아니라 타주(他州)에서 발생하는 원정범죄의 주인공들도 시드니 출신의 한국계 피의자들이 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2017년 한해 시드니를 떠나 제가 재판때문에 방문했던 지역으로 브리즈번과 골드코스트 그리고 퍼스 및 아들레이드와 멜버른이 있습니다. 40년을 넘게 시드니에 거주하면서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아들레이드의 경우 지금도 매달 1-2번씩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가끔 후배 변호사들로부터 수임료가 많아져 좋겠다라는 부러움(?)으로 가득찬 눈길을 받아 본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이런 형사소송들을 진행하면서 한번 유죄로 입증될 경우 최소한 10-15년 정도의 심각한 형량이 가능하기에 그렇게 편한 마음만으로 사건을 진행할 수 없다는 고충도 있습니다.

종종 이런 사건을 진행하면서 “왜 이런 범죄에 우리의 자녀들이 연루되는 것일까?”하는 의문점을 갖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 바쁜 이민생활로 인해 부모와 자식간에 소통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많은 한국계 부모님들이 자녀들의 인성교육은 뒷전으로 모든 포커스를 ‘경제적 부의 축적’만을 위해 쏟는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 필자 역시 어머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부끄럽지만 어느정도 이런 사고방식에 젖어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공수래 공수거’입니다.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 ‘남을 배려하며 살아가는 미덕’을 실천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Tags: 

clearblockeleven

clearblockeleven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