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gn Up For Subscribe

Register your email address to receive our weekly e-letter and social media updates to your email.

이레터 무료 구독신청

[포토에세이 마현진] 허름한 옷을 입은 임금

레바논에 있는 시리아 난민들은 자신의 국가에서 부족함 없이 삶을 살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사는 난민텐트에서 마주한 사진속 아이는 내게 강한 인상을 남겨주었다. 사진을 찍는 동안 얼굴에 쑥스러움 이라든가 어색함에 쭈뼛거리는 행동 하나 없이 늠름하게 내 카메라를 응시하며 내가 카메라를 놓는 순간까지 얼굴에 여유를 잃지 않았다.

아이는 마치 허름한 옷을 입은 임금 같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지금 상황이 아닌 미래에 두고 있는 것 같은 당찬 모습 같았고 소년은 굶주림에 굴복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담대함이 사진 속에 묻어 나오는 것 같다. 그리고 불현듯 떠오른 성경 구절이다.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 있고 징계를 받은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고전 6-810”

비록 누더기 옷을 걸친 나그네 인생이라 할지라도, 가진게 아무것도 없는 처량해 보이는 인생이라 할지라도 우리가 세상 앞에 담대하며 늠름 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의 돌아갈 본 고향이 이땅이 아닌 영원한 나라에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사진/ storytelling missionary photographer 마현진>

관련 기사

clearblockeleven

clearblockele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