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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정두용]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오프라 윈프리’

토크쇼의 여왕, 흑인 최고의 부자(30억 달러), 흑인 최고의 자선가, 연봉 7천5백만 달러의 CEO, 19편의 영화에 출연하여 골든 글로브 상까지 수상한 여배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오프라 윈프리(63세)... 그녀에게는 25년간 ‘The Oprah Winfrey Show’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팬 그룹이 있는데 이 열성 지지자들이 이번에는 윈프리가 미국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며 ‘Oprah 2020’이라는 캠페인을 벌리고 있다. 지난달 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그녀는 수상소감 연설에서 “남성들의 성범죄에 대하여 진실을 말하려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억누르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며 “Me Too Again!”을 외치자 청중들은 일제히 기립하여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날 이후 각종 SNS에는 오프라를 차기 민주당 대선후보로 추대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넘쳐나고 있다. Me Too 운동은 급기야 한국에까지 퍼져 여성들은 용감해졌고 몇몇 지도층 인사들은 오래전에 행했던 주책없는 행동으로 말미암아 패가망신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일약 대통령 후보급으로 떠오른 윈프리는 ‘Instyle’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대통령직에는 관심이 없다. 나는 언제나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또는 할 수 없는지에 대한 확신을 가져왔지만 내게 그런 DNA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32년간 그녀와 동거해 온 ‘그레함’씨는 ‘LA Times’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충분한 대중적 지지가 확보되면 틀림없이 출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녀의 연설을 들어보니 3-4분이면 충분한 당선 소감을 잘 다듬어진 언어로 10분이 넘게 폭풍 같은 웅변을 토해 놓고 있었다. 나의 느낌으로는 치밀하게 준비한 대선후보 출정연설 같았다. 윈프리의 연설 솜씨는 정평이 나 있어서 10여년 전 무명의 초선의원 오바마가 민주당 거물 힐러리에게 도전할 때 서슴없이 오바마를 지지했던 그녀의 찬조연설이 전세를 역전시킨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그녀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정책자문위원 ‘Cormac Flynn’씨는 윈프리 지지자들의 엄청난 전화요청을 받은 뒤 즉각 “오프라 2020을 위한 전국적인 추대위원회를 결성하고 그녀가 마음을 돌려 출마를 결심하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26 Jan. ABC news)

사실 윈프리를 백악관으로 보내야 한다는 주장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 트럼프 당선 직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일이다. 작년 6월 ‘The Hollywood Report’와의 회견에서도 그녀는 “내가 대통령에 출마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확언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기에는 윈프리를 추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힘을 얻고 있는 것은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에 대한 의문과 끊임없이 제기되는 그의 자질론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최근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를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현직인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죠 바이든’ 전 부통령 (57대40),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55대 42), ‘오프라 윈프리’ (51대42), 세 사람 모두에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2020년이 되면 바이든은 78세, 샌더스는 79세로 초고령 후보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트럼프를 제외하고 누구를 찍겠느냐는 질문에는 오프라의 선호도가 64%로 바이든(58%)이나 샌더스(57%)를 능가하고 있다.

 

내가 윈프리를 높이 평가하는 것은 그녀가 역경을 딛고 일어선 매우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미시시피 빈민가에서 태어나 가정부로 일하던 모친의 손에서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하고 자라다가 14세에 임신을 했다고 한다. 그후 그녀는 어떤 집에 양녀로 들어가 성경책으로 교육을 받게 되었는데 그녀는 매일 일정량의 성경요절을 암송해야 했다. 그 결과 5년후 오프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19세에 지방 방송국의 저녁 뉴스 진행자가 되었던 것이다. 윈프리처럼 언변이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가? 5년 동안만 성경요절을 암송해 보라. 우리는 그녀가 정말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 아직은 모른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윈프리가 지금까지 쌓아온 경륜과 능력으로 보아 그녀가 이 거대한 나라를 운영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국 정치판을 잠시 들여다보자. 지지율 10%도 안되는 정당 대표들이 (내 눈에는 군수나 면장깜으로도 부족해 보이던데) 제각기 자기 아니면 안 된다며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다. 나는 한국의 이런 치기어린 대통령병 환자들에게 충고하고 싶다. “오프라 윈프리에게 한 수 배우라”고 말이다. 국민 과반수가 넘는 64%의 지지를 받으면서도 “나는 아직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이 여인을 보라. 등급이 좀 다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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