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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이명주] 나는 바위였습니다

입이 없어

말 못함이 아니고

억울함이 많아서 침묵했습니다.

 

입을 열면

내가 아니겠기에

바위처럼 입을 꼭 다물었습니다

 

세 아이의 눈빛이

너무 영롱해서

차마 등 돌리고 모른 척 할 수 없어서

나는 바위였습니다

 

천년의 세월 속에서

묵묵히 서 있는

산도 바다도 아랑곳 없는

나는 바위였습니다

 

바위처럼 침묵할 수 있었던 것은

하늘을 향해

부르짖었더니

 

하늘이

나를 입 다물게 만들었습니다

 

나는 바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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