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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태 칼럼] 초심(初心)

혹시 초심(初心)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시는지요? 초심은 처음 초(初)에 마음 심(心)으로 ‘처음 시작할 당시의 순수한 그 마음’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사업이나 학업 혹은 본인들이 추진했던 사업 등을 이뤄가면서 처음 시작할 당시의 순수한 초심이 세월과 함께 변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는 시간을 갖곤 합니다.

필자 역시 처음 변호사 업무를 시작하면서 그 당시 초심이 오랜 세월과 함께 희석되었거나 변질이 되지는 않았는지 뒤돌아 보는 시간을 자주 갖는 편입니다.

필자의 경우 호주의 이민생활이 40년을 넘어 한국계 이민자 중 최고의 고참은 되었으나 ‘참된 이민생활’이 무엇인지 저에게 물으시면 송구스럽게도 이에 대한 정답은 아직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 한때는 학업적(?)으로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 이민생활에 성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또 거두절미하고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이 이민생활에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생각들이 모두 틀리다는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면서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니 필자가 생각했던 이런 ‘물질만능주의’와 연관이 깊은 삶이 인생의 모든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종교적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제가 ‘왜 그렇게 많은 분들이 종교의 소중함’을 갈망하는지도 어렴풋이 알게 되었습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공수래 공수거’의 심오한 뜻을 나이 60을 바라보는 지금에서야 새삼 깨달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회적 성공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가정적으로 화목한 삶을 이끌어 가시는 것이 힘든 이민생활에 더 많은 활력과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소중하다는 것이 필자가 최근 (예상치 못한 집안의 우환을 겪으며) 느낀 경험입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의 소싯적 초심은 만국(萬國) 모든 어린이들의 공통된 소원이자 포부인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 부모님에게 효도를 하겠다’라는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날 낳아 길러 주신 부모님의 은혜와 감사함은 죽을 때까지 갚아야 하는 자식의 도리’라는 것도 최근에서야 더욱 더 실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부모의 입장이 되고 보니 훌륭하고 사회가 필요한 사람이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여 모든 이들이 고마워 하는 그런 사람이란 생각을 하였습니다. 꼭 실력있는 의사나 재판을 잘 이끌어 가는 변호사가 아닌 사회의 음지에서도 헌신적으로 타인을 의해 ‘몸과 마음을 바치는 분’들이 그런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부지런함과 정직성을 자녀들에게 솔선수범하여 그 자녀들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로 거듭날 수 있게 솔선수범하는 분들이 훌륭한 부모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새벽에 묵묵히 남이 기피하는 청소를 하는 분들도 이런 분이 될 수 있고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화재진압을 하는 소방관들이 이런 분들 일 수 있습니다. 꼭 어떤 특정분야의 전문직이 아닌 본인에게 주어진 업무를 최선을 다해 묵묵히 수행하는 분들이 그런 훌륭한 분들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요즘은 한국이나 호주 모두 물질만능주의로 인성교육은 없고 무조건 경제적 이익만 추구할 수 있는 분야를 자녀에게 강요하는 세상입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는 찾아 볼 수도 없으며 ‘나만 좋으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부모의 가르침(?)아래 자란 그런 자녀들이 과연 어떤 인간(?)으로 거듭날지 참으로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록 우리의 부모님은 아니지만 ‘윗사람을 공경할 줄 아는 자녀’가 커서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 저만의 생각인지요?

여러분들의 이민생활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 그 누구보다도 제가 잘 압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겪고 계신 언어에서 오는 어려움과 익숙하지 않은 타국의 문화를 저는 이미 40년 전부터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생활과 힘든 타향살이에서도 여러분들이 처음 호주로 이민을 오시겠다고 결정한 초심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각박한 이민생활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가족간의 대화가 단절되는 상황에서 과연 여러분들의 초심은 무엇이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 보는 시간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부모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크는 자녀들이 범죄의 유혹에서도 초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 잊지 마시고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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