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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태 칼럼] 2018년과 권효가 (勸孝歌)

2018년 새해 벽두에 희망찬 한 해의 소망과 계획을 세우는 분들이 많으실 줄 압니다. 하지만 새로운 한 해를 맞이 한다는 다른 의미로 그만큼 나이를 더 먹는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필자는 2017년 4월 경 여러분들께 부모님의 소중함을 강조하기 위해 살아 생전 ‘효(孝)를 다하라는 노랫말을 널리 알리라는 뜻’이 담긴 권효가(勸孝歌)에 대한 이야기를 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권효가는 작자 연대 미상으로 (언제 누가 정확하게 만들었는지 모름) 다만 양반가인 김씨계녀사 (金氏戒女詞)로 김씨 가문의 여식들이 출가를 할 때 반드시 배워야 하는 내용을 담은 필수 지침서(?)로 한국의 국립박물관에 소장된 서책에 나오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오늘 새삼 권효가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하는 이유는 조금 후에 말씀 드리기로 하고 우선 권효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생모육 그 은혜는 하늘같이 높건만은, 고이키운 자식들 중 효자효부 드물더라. 시집오는 며느리는 시부모를 싫어하고, 장가드는 아들자식 살림나기 바쁘도다. 제 자식이 장난치면 싱글벙글 웃으면서, 부모님이 훈계하면 듣기 싫어 외면하네. 버릇없는 자식소리 듣기 좋다 즐겨하나, 부모님의 한마디는 잔소리라 관심없네. 제 자식의 오줌똥은 맨손으로 주무르나, 부모님이 흘린 침은 더럽다고 찡그리네. 과자봉지 들고 와서 자식손엔 쥐어주나, 부모위해 고기 한 근 사올 줄은 모른다네. 개가 아파 쓰러지면 가축병원 달려가나 늙은부모 병이나면 노환이라 치부하네. 부모님은 모든 자식 하나같이 키웠건만 열 자식은 한부모를 귀찮다며 싫어하네. 자식위해 쓰는 돈은 한도 없이 쓰건만은 부모위해 쓰는 한푼 아까워서 못쓰도다. 처자식을 데리고는 외식함도 자주하나 늙은부모 위해서는 외출 한번 힘들구나. 그대 몸이 소중커든 부모은덕 생각하고 서방님이 귀하거든 시부모를 잘섬겨라. 가신 후에 후회말고 살아생전 효도하면 하늘에서 복을 받고 자녀들이 효도하네.’

여러분들께서는 이 권효가를 읽고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요? 필자의 사견으로 구구절절 모두 맞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합니다.

원래 필자가 생각했던 오늘의 칼럼은 ‘2018년을 시작하면서’를 주제로 한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이드신 부모님은 여러분들이 효도를 할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려 주시지 않는다는 황망함(?)을 제가 최근 직접 경험하였기에 이렇게 권효가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여러분들께 새해인사로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오늘 필자가 2018년 첫 칼럼의 내용을 새해에 대한 희망찬 인사가 아닌 부모님의 고귀함과 소중함을 강조하는 권효가를 새삼 언급하는 이유는 시드니의 모든 분들이 연말휴가의 분위기를 만끽하던 2017년 12월 말 갑자기 필자의 어머니가 돌아 가셨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황망’이라는 단어와 ‘밤새 안녕히 주무셨냐’는 의미를 이제야 깨달게 되는 어리석은 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필자를 아는 모든 지인들이 연말의 휴가를 즐기고 있는 순간 저의 황망한 상황으로 그 분들의 달콤한 시간을 빼앗기도 죄송스러워 연락을 주저했지만 그래도 상상을 초월하는 많은 분들의 방문과 위로로 무사히 장례를 마칠 수 있었기에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아직도 부모님이 살아 계신 분들의 경우 지금이라도 안부의 전화와 함께 적은 용돈이라도 정성을 다해 드리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부모님이 돌아 가신 후 ‘후회의 눈물’과 ‘반성의 의미’로 값비싼 장례절차를 준비하는 것보다 살아 생전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간식이라도 사 드리며 부모님과 함께 놀아 드리는 것이 가장 큰 효도라는 생각을 합니다.

필자의 경우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 가능한 일주일에 4일은 무조건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거창하게 무엇을 하는 것도 아닌 부모님께서 좋아 하시는 흘러간 노래를 들으며 드라이브와 담소를 하거나 거창한 외식은 아니더라도 가시고 싶은 맛집을 찾아 다녔던 즐거움이 이제는 필자의 기억속에만 남는 안타까움이 되었습니다.

우리 옛속담에 ‘효자가 효자를 낳는다’란 이야기가 있습니다. 부모를 공경하고 효도하는 아이들이 밖에서도 모범이 됩니다. 물론 각박한 이민생활속에서 이런 교육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점 이해 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가정에서 올바르게 자란 자녀들이 강력범죄의 유혹에서도 무사히 벗어날 수 있다는 점 잊지 마시고 2018년 한 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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