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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연되는 “베넬롱 초박빙 전투”…12월 16일

존 알렉산더 vs. 크리스티나 케넬리

향후 연방정국의 방향계가 될 시드니 베넬롱 지역구 보궐선거가 내일(16일) 실시된다.

 

이번 보궐선거는 자유당의 존 알렉산더 후보가 이중국적 문제로 의원 직에서 사퇴하면서 촉발됐다.

 

알렉산더 전 의원은 즉각 영국 국적 취소 절차를 밟고 자신의 지역구에 재도전장을 내밀었다.  

 

노동당은 차기 연방총선 승리의 교두보가 될 베넬롱 지역구 탈환을 위해 뉴사우스웨일즈 주총리를 역임한 ‘스타 정치인’ 크리스티나 케넬리 후보를 전격 투입했다.

 

내일 보궐선거는 단순히 베넬롱 지역구의 대표를 뽑는 기본적 의미를 뛰어넘어 현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 및 향후 정국 향배를 가름하게 된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에서 존 알렉산더 후보의 자유당이 패할 경우 말콤 턴불 정부는 과반의석 유지도 위협받게 되는 등 정권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중대기로에 서게된다.

 

반면 노동당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NSW 주총리를 역임한 크리스티나 케넬리 후보가 승리할 경우 향후 정국 주도권 장악은 물론 정권탈환의 확고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

 

베넬롱 보궐선거의 승자는?

<뉴스폴> 50-50….<리치텔> 53(알렉산더)-47(케넬리)

 

이번 주 토요일 실시되는 시드니 베넬롱 지역구 보궐선거 결과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초박빙의 접전이 예상된다.

 

지난 2016 연방총선에서도 노동당 후보를 19%의 득표율차로 누르고 당선됐던 존 알렉산더 후보에 대한 노동당의 크리스티나 케넬리 후보의 추격이 거센 가운데 12일 발표된 뉴스폴 조사결과 두 후보의 양당 구도하의 지지율은 50-50으로 조사됐다.

 

즉, 뉴스폴 조사에 따르면 이중국적 파동으로 의원직에서 사퇴한 후 다시 보궐선거에 나선 존 알렉산더 후보의 지지율은 1년 전 대비 9% 가량 잠식됐다.
 

두 후보의 1순위 지지율도 39%대 39%로 집계되는 등 두 후보는 말 그대로 초박빙의 경합구도를 펼치고 있다.

특히 존 알렉산더 후보의 지지율은 자유당을 탈당한 강경보수 코리 버나디 연방상원의원이 창당한 호주 보수당 후보가 상당 부분 잠식한 것으로 분석됐다 .

 

반면 14일 발표된 리치텔 설문조사에서는 존 알렉산더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다. 

 

리치텔 조사에서 양당 구도하의 지지율은 존 알렉산더 후보 53%, 크리스티나 케넬리 후보 47%로 파악됐다.  1순위 지지율에서도 존 알렉산더 후보가 근소한 차로 앞섰다. 

 

하지만 역시 박빙의 우세라는 점에서 확실한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턴불 총리 중국 경계 경보’…다스티야리 사퇴의 불똥

이런 가운데 자유당 연립정부의 ‘중국 경계 경보’로 인한 불똥이 이번주로 다가온 베넬롱 보궐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야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기에 친 중국 행보와 중국계 기업인 유착 의혹에 직면했던 샘 다스티야리 상원의원의 정계은퇴 발표도 이번 보궐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특히 베넬롱 지역구의 경우 지난 2007년 연방총선부터 중국계 유권자가 결정적인 캐스팅 보우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점을 의식하듯 노동당의 크리스티나 케넬리 후보는 “말콤 턴불 연방총리가 중국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고 있고, 베넬롱 지역구의 아시아계 유권자들은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케넬리 후보는 같은 맥락에서 “말콤 턴불 연방총리의 반 중국적 수사에 대해 지역구 내의 중국계 및 한국계 주민들 대다수가 당혹해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케넬리 후보는 거듭 “이들 아시아 유권자들은 턴불 총리의 잇단 반 중국적 발언을 중국 혐오성 발언이라고 보는 듯했고 그의 발언의 저의에 대해 대단한 의구심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말콤 턴불 연방총리는 “국익을 위한 정부의 시의적절한 조치이며 베넬롱 지역구 유권자 대다수의 바람이기도 하다”고 공박했다.

( 노동당 후보로 나선 크리스티나 케넬리 후보가 봅 카 전 NSW 주 총리와 함께 지난 10일 이스트우드에서 한인 유권자 공략을 위한 행사를 진행했다.)

 

중국 및 한인 교민사회 공략 나선 여야 지도부

이런 가운데 여야 지도부는 지난 주말 시드니 이스트우드 지역에 총출동해 한인 교민사회와 중국인 교민사회 공략에 나서는 등 베넬롱 지역구의 특성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말콤 턴불 연방총리는 지난 주말에도 베넬롱 지역구의 심장부인 이스트우드를 방문해 존 알렉산더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섰고, 한인촌 방문시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친근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노동당은 한인 유권자 공략을 위해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지난 일요일 크리스티나 케넬리 후보의 베넬롱 한인사회 캠페인에는 역대 최장수 NSW주 총리를 역임한 봅 카 전 주총리 겸 외무장관과 파라마타 지역구의 줄리 오웬스 연방하원의원 등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 

 

또한 라이드 시의회에 진출한 피터 김 시의원 등 한인사회의 노동당 지지자 다수가 케넬리 후보 선거유세에 합류했다.  

(크리스티나 케넬리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이스트우드 플라자에서 한인 사물놀이그룹 아리랑 문화예술단(단장 김진해)의 길놀이를 앞세우고 대대적인 가두 켐페인을 벌이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케넬리 후보는 전기세 인상, 교육비 지원 절감 등 자유당 정권의 정책으로 인해 시민의 삶의 질이 점점 낙후되어 가는 실정이며, 시민권 영어 점수 등 다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다며 존 알렉산더 후보를 공격했다. )

 

중국계 및 한인 유권자들의 선택은?

아무튼 이번 보궐선거는 결국 중국계 및 한국계 유권자들의 표심 향배에 좌우될 전망이다.

 

베넬롱 지역구에서는 이미 지난 2007년 연방총선부터 아시아 유권자들의 표심이 당락을 가름해왔다.

 

당시 베넬롱 지역구에서만33년 동안 11선의 아성을 구축했던 존 하워드 당시 연방총리가 노동당이 전략 공천한 ABC의 저명한 방송기자 출신의 맥신 맥큐 후보에게 패한 역사적 사건의 주역은 바로 중국계 및 한인유권자들이었다.

 

당시 언론들이 ‘이민자 출신 유권자들의 혁명’이었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 ABC 등 국내 주요 언론매체에서 활동해온 중견 언론인 마고트 새빌(Margot Saville)은 연방 총선 후 출간한 ‘The Battle for Bennelong(베넬롱을 향한 전투)’이라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제기했다.

 

이 저서에서 새빌은 “노동당이 이번 총선을 앞두고 하워드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한국과 중국인 유권자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이 같은 전략이 크게 주효했다”고 진단했던 것.

 

베넬롱의 선거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던 새빌은 “노동당 전략팀이 한국어와 중국어를 하는 젊은 20대 자원 봉사자들을 아시아 이민 사회에 대거 투입했다”면서, “이들은 한국어나 중국어로 된 투표용지 기재 방법 설명서 수천 부를 들고 뛰어다녔고, 그 전략이 주효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당시 총선을 이끌었던 노동당의 케빈 러드 당시 당수는 유창한 중국어 실력으로 베넬롱 지역구의 중국계 유권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어 지지 행사에는 피터 김 라이드 시의원의 사회로 (사진 왼쪽부터) 조디 맥케이 주의원(스트라스필드), 봅 카 전 NSW 주총리 겸 외무장관, 소피 코트시스 주의원(켄터베리 지역구),  줄리 오웬 연방 의원(파라마타 지역구), 스트라스필드카운슬의 전 시장인 권기범 변호사가 지지 연설을 했다. )

 

<2010 총선> 케빈 러드 ‘축출’…맥신 맥큐 ‘퇴출’

그러나 2007년 연방총선에서 보수정당인 자유당 연립을 심판했던 아시아 이민자들이 2010연방총선에서는 노동당에 사실상 철퇴를 가했다.  그리고 존 하워드를 물리쳤던 맥신 맥큐는 케빈 러드의 축출과 함께 자신도 퇴출됐다.

 

2007년 노동당 정권 탈환의 1등 공신 역할을 했던 노동당의 맥신 맥큐는 ‘노동당 당권 파동’의 여파를 뛰어넘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고, 아시아 유권자들의 직격탄을 맞고 존 알렉산더에게 베넬롱 패권을 넘겨줬다.

 

3년전 중국계와 한국계 유권자들의 혁명이라 평가됐을 정도였던 노동당 바람이 이번에는 거센 후폭풍으로 되돌아왔던 것.

 

 정치 평론가들도 노동당의 ‘묻지마 지지계층’이었던 아시아 이민자들의 대반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진단했다.

 

그리고 2013 연방총선을 다시 이끌게 된 케빈 러드는 다시한번 베넬롱 탈환을 위해 중국계 청년 기업인 제이슨 리를 노동당 후보로 전격 투입해 바람을 노렸다.

 

(존 알렉산더 후보 (사진 왼쪽) 복귀를 위한 선거 유세가 9일(토) 오전 이스트우드에 있는 한효일보 문화센터에서 열렸다. 말콤 턴불 호주 연방총리(가운데)와 영부인 루시 턴불 여사(오른쪽)가 참석해 한인사회의  자유당 지지를 당부했다.)

(당일 말콤턴불 호주 연방 총리는 지난 11월 1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50주년 기념 갈라 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찍은 동영상을 공개하며 한국과의 돈독한 양국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턴불 총리는 연립 정부의 교육, 보건 정책, 중소규모 사업자와 자영업자들을 위한 세금 감면 등을 설명하면서 노동당은 사실상 실현 불가능한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고 날선 비판을 했다.)

 

<2013 연방총선>중국계 노동당 후보 제이슨 리의 참패

하지만 테니스 국가대표 출신 존 알렉산더의 아성은 예상 외로 굳건했고 노동당의 제이슨 리는 예상외의 참패를 겪었다.  그리고 노동당은 총선에서 패했다.

 

베넬롱 지역구가 연방총선의 방향등이라는 가설을 확실히 각인시킨 총선이었던 것.

 

2016 총선에서도 존 알렉산더는 무려 19%의 득표율차로 3선의 금자탑을 쌓았지만 단 1년 후 이중국적의 파동으로 의원직에서 물러나 16일 다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게 됐다.

 

그리고 그의 상대는 뉴사우스웨일즈 주총리를 역임한 크리스티나 케넬리 후보다.

 

©TOP 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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