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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캐서린 오렐리 섬유 공예가

“한국의 단풍을 담아내다”

“정말 아름다웠어요. 온통 금빛 물결이었어요.”

캐서린 오렐리 섬유 공예가의 기억 속 한국의 단풍은 평생 잊을 수 없는 풍경으로 자리잡았다. 2007년 처음 한국을 찾았을 때 운 좋게도 한국의 ‘가을’을 경험했다. 노란 빛 세상은 언덕을 오르자 금빛으로, 오렌지빛으로 변해가며 가을이 스며든 ‘숲’을 선사했다.

그는 “호주서도 단풍이 든 나무들을 볼 수 있지만 한국처럼 숲을 이루고 있지는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특히 그때 본 은행나무들은 그에게 특별한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의 전시회 ‘스며들다’에 전시된 그의 작품 중 하나도 ‘가을 색(Autumn Colours)’이다. 29일 문화원에서 진행된 그와의 인터뷰에서도 화제는 한국의 가을 풍경이었다. 작품에서도 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었다.  

“단풍 진 나무 밑을 걸으면 자신을 둘러싼 색깔들이 느껴지잖아요. 그런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가을 색’은 한국의 가을이 투영되고 다시 반영된, 그런 작품이에요.”

한국의 보자기(조각보)를 보자마자 반한 그는 자신의 작품에 응용했다. 2007년을 시작으로 2008년, 2010년, 2012년 조각보와 관련한 전시회를 한국에서 갖기도 했다.

35년 간 섬유 공예가로 멜버른을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에게 ‘조각보’는 또 다른 영감 자체였다. ‘조각보’를 알고 싶어 워크숍에도 참여하고, 갤러리, 박물관을 찾아 한국에 대해 공부를 했다. 옛 여인이 만든, 작가 미상의 조각보 작품들은 언제 봐도 감동이다. 매일 매일 바느질을 한 여인의 손길이 느껴져서다.

“(조각보를 완성하는데)시간이 오래 걸리잖아요. 하지만 그 결과물은 감동이죠. 또 작업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저한테는 명상의 시간이기도 해요.”

재활용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 중 하나다. 버릴 것이 없다. 또 하나, 감춰진 게 없다는 점에도 이끌렸다. 보이는 게 다인 정직함이 마음에 들었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서 새로이 작품들을 만들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했지만 즐거웠다.

끝으로 그에게 한인 커뮤니티에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다시 ‘조각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한국의 회화 등 순수 예술은 자유로워 보였어요. 그런데 공예 작품으로 가면 뭔가 제어된, 보수적인 인상을 받았어요. 한국 전통적인 기법, 조각보도 그렇고 수를 놓는 작업은 정말 놀라울 정도예요. 그 전통적 기법을 가지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더 많은 관심이 있었으면 해요.”

‘스며들다’展에는 다섯 명의 호주 작가 작품들 속에 스며든 한국을 마주할 수 있다. 캐서린 오렐리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38점이 전시된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 11월 10일까지.

 

(사진설명: ‘스며들다’展에 전시된 캐서린 오렐리 작가의 작품들, 한국의 단풍을 담은 작품 ‘가을 색’ 앞에 선 캐서린 오렐리 섬유 공예가.)

 

©TOP 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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