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gn Up For Subscribe

Register your email address to receive our weekly e-letter and social media updates to your email.

이레터 무료 구독신청

[발행인 엽서] “고국은 권리 공화국…”

재외동포재단 자문위원의 자격으로 9월말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열린 15차 세계한상대회에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새로운 변화와 도약, 한상 네트워크’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 회의에는 전 세계 55개국에서 1500여명의 해외동포 경제인들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다음주에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3차 해외지역회의가 서울에서 열립니다.

지난 5월 미주지역, 6월 중국•일본•캐나다•중남지역에 이어 이번에는 대양주•러시아•유럽•아프리카 등의 자문위원들이 집결합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전례를 찾을 수 없는 대규모의 해외동포 회의로, 한민족 특유의 결속력을 구현하는 한마당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강조돼야 할 점은 고국 회의에 참석하는 해외동포들은 고국 사회를 향한 권리보다는 해외동포로서의 의무감을 다하겠다는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같은 정서를 바탕으로 고국과 해외동포한인사회간에는 상생의 협력관계가 한층 굳건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고국 사회의 전반적 분위기를 살펴보면 의무감은 실종되고 권리만 난무하는 사회가 돼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감을 지울 수 없습니다.

한국 언론에 자주 회자되는 ‘갑질 횡포’ 문제 역시 “나의 권리”만을 지상제일주의로 착각하는 못난이들이 퍼뜨린 사회적 풍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사회든 기본적 도덕을 무시하는 못난이는 존재합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의 각계각층 구석구석에서 자기의 권리만 외치는 못난이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솔직히 표현하자면, 말도 안되는 권리를 외쳐대는 사람일수록 자기자신을 스스로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뚜렷하고, 열등의식이 강하다는 것이 지인들의 공통된 지적이었습니다.

이번 고국 방문 기간 중 전철의 노약자 자리에 앉아있던 임산부가 자리 양보를 강요하는 70 대 노인으로부터 폭행당했다는 사건 소식을 접했습니다.

임산부는 임신했음을 설명했지만 노인은 "임신한 게 아니면서 그런 척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확인을 해야 한다"면서 여성의 임부복을 걷어 올리고 부른 배를 가격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학생이나 젊은층은 “나도 차비를 내고 탑승했으니 좌석에 착석할 권리가 있다”며 과거의 미덕을 무시하는 사례 못지않게 노인들 역시 자리 양보에 대한 권리의 목소리를 한층 높이는 분위기입니다.

그런가하면 출근길 콩나물 시루 전철 안에서 신체적으로 크게 불편하지 않은 중년 남성은 노약자 좌석에 앉아 자신의 다리가 불편하다는 핑계 하에 두 다리를 쭉 펴고 앉아 있다 “다리를 좀 오므려 달라”는 다른 승객의 정중한 항의에 온갖 폭언을 퍼붓는 사건도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씁쓰름했습니다.

그 중년 남성은 전철 안의 혼잡함은 아랑곳하지 않고 “내 다리가 불편하니까 나는 다리를 쭉 뻗을 권리가 있다”는 아집이었습니다.

위의 두 사례가 발생한 날은 철도 파업과 겹치는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에는 사드 배치의 제3후보지가 결정됐지만 역시 개개인의 권리를 외치는 목소리는 진동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고국에서는 공동의 권리와 국익이 개인의 이념과 개별적 권리에 압도되는 듯한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한 듯 합니다.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권리만 난무하고 각자의 의무가 경시될 경우 그 사회의 결속력은 와해될 수 밖에 없습니다.

권리에는 의무가 반드시 뒤따르고, 존중과 배려는 시대 소통과 화합의 줄기세포 역할을 한다는 말이 단순한 기초 윤리를 뛰어넘어 한국사회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철학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톱 미디어 발행인 이숙진

 

©TOP Digital

clearblockeleven

clearblockeleven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