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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호주 올림픽 태권도의 날개 없는 추락

<Editorial>Prima facie slump of Australian Olympic Taekwondo

호주 태권도가 올림픽 무대에서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태권도를 사랑하고 아끼는 호주한인동포라면 누구나 “도대체 왜 이토록 호주의 태권도가 추락한 것이냐”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의 상징과 다름없는 고국의 무도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정목으로 처음 채택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호주는 여자부의 로번 번스가 금메달, 남자부에서는 다니엘 트렌튼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태권도 무대에서의 화려한 데뷔였다.  

시드니 올림픽 이전까지의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에서도 호주는 종주국 한국의 금메달 독식의 아성 속에 나름 선전하며 태권도 강국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그러나 그 이후 스포츠 종목으로서의 호주 태권도는 끝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정통 무도로서의 태권도가 호주 구석구석에 더욱 더 파고들고 호주의 1등 호신술로 성장하고 있는 것과는 너무도 대조적이다.

호주의 올림픽 태권도가 바닥을 쳤다는 사실은 리우 올림픽에서 방점을 찍었다.

시드니 올림픽 이후 노메달 행진을 이어간 호주 대표팀은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호주 대표팀은 남녀 모두 아예 국가 대표 선수의 기량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수준이하의 실력을 선보였다.

호주국기가 부착된 도복을 착용하고 출전한 여자부의 카멘 마튼과 캐롤라인 마튼 그리고 남자부의 해이더 쉬카라, 사프앙 칼릴 등 네선수는 참으로 믿기 어려울 정도의 똑 같은 포즈에 똑 같은 단조로운 공격방법으로 일관했다.

한 차세대 한인동포 태권도 사범은 “내 눈이 의심스러웠다.  호주의 올림픽 태권도가 어떻게 이 정도의 수준으로 추락한 것인지 개탄스러웠다”는 내용의 SNS 글을 올려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네 선수의 똑 같은 포즈에 똑 같은 단조로운 공격법은 사실상 호주 태권도의 올림픽 출전권을 관장하는 태권도 오스트레일리아(TA)와 스포츠 태권도 오스트레일리아(STA)의 파벌싸움의 결과다.

태권도가 올림픽의 정식 정목으로 채택된 이후 호주 태권도 계는 지난 10여년 넘게 진흙탕 싸움을 펼쳐왔다. 

호주태권도협회(ATA)가 호주올림픽위원회로부터 퇴출됨과 동시에 급조된 스포츠 태권도 오스트레일리아(STA)가 올림픽 선수 선발전의 주도권을 잡는 등 정치판보다 더한 아귀다툼이 벌어지면서 진정한 무도인들은 올림픽 태권도를 모두 떠나갔던 것이다.

그리고 호주의 올림픽 태권도는 말 그대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것이고, ‘이들만의 리그’에서 태권도 종주국 한국이나 신흥 태권도 강국의 매서운 발차기를 압도할 수 있는 기술을 기대하는 것은 한국수영에서 제2의 박태환을 기다리는 것 이상의 난제임이 분명하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앞두고 호주 태권도 보급의 대부로 불리는 ‘리 태권도 연맹’의 이종철 총재는 “태권도는 스포츠가 아니다. 오직 무도로 남아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바 있다.

호주 올림픽 태권도가 하루 속히 순수한 무도 정신을 되찾고, 정치꾼이 아닌 진정한 무도인들을 지도자로 영입하지 않으면 호주 태권도의 올림픽 무대는 더욱 초라해질 것이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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