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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칼럼] 하늘을 나는 동포 차세대…어기적 걷는 고국정부의 차세대 정책

해외에 살면서 ‘뉴스’에서 한국계 이름이 들리는 짧은 순간, 귀는 번뜩이고 찰나의 감동은 깊다. 최근 호주에선 그 기쁨이 잦다.

지난 5월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호주 대표로 참가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2위를 차지한 임다미는 호주 언론에 단골로 등장한다.

가이 세바스찬 등과 함께 작곡, 작사 워크숍에 참여했다는 그의 최근 활동 소식은 실시간으로 기사화되고, 세계적인 화장품 로레알은 그를 광고 모델로 선택했다. 한 행사장에서 그가 입은 블랙 앤 화이트 줄무늬 정장 또한 주목을 받는 시대가 됐다. 하물며 호주 대표 아침 방송 프로그램인 ‘투데이’와 ‘선라이즈’에선 임다미를 두고 과도한 보도 경쟁을 벌여 빈축을 사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젠 호주에선 임다미가 누구와 음악 작업을 하는지, 어떤 의상을 입는지 등이 대중의 관심거리다. 10살 때 호주로 이민을 온 1.5세대인 임다미는 호주에선 아직까지 낯선 ‘한국’을 친숙한 이미지로 바꿔놓고 있다.

이번 주엔 스포츠 면에서도 반가운 이름이 눈에 띄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24일 이민우의 US주니어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을 “Australian Min Woo Lee, brother of Minjee Lee, wins US Junior Amateur golf”라는 제목 아래 보도했다. 이민우의 누나 이민지는 오수현과 함께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호주 대표로 출전한다. 이민지는 2012년 US 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남매가 나란히 우승을 한 건 이들이 처음이다. 이민 2세대가 이룬 ‘쾌거’다.

지난 5월에 열린 호주패션주간에선 디자이너 배여진의 작품들이 선보였다. 이제 그녀가 만든 의상들은 호주 패션 흐름을 읽는 주효한 부문일 뿐 아니라 ‘yeojinbae‘의 브랜드 가치는 확고하다. 디자이너 배여진은 5살 때 호주로 왔다.

호주 이민 역사가 50여 년이란 점을 고려하면, 1.5, 2세대의 활약은 눈부시다. 비단 호주에서만 그런 건 아니다. 한인 동포들이 뿌리 내리고 살기 시작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차세대들이 맺기 시작한 열매는 거대하다. 당장 세계적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모발임 게임 ‘포켓몬 고’ 뒤엔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 디자이너 데니스 황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의 성공은 한국에서도 참 뿌듯한 일이다. 한국인 특유의 ‘교육열’로 주류 사회로의 진입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자연스레 한인동포 1.5, 2세대에 거는 기대는 크다.

그 기대에 맞춰 한국, 한인사회에선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를 위해 최근 차세대 양성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덕분에 ‘차세대’란 용어가 붙은 행사들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대부분의 행사는 고국 방문 기회를 통해 전문가 강연을 듣고 몇 군데 주요 시설을 돌아보는 일정 등으로 진행이 된다. 네트워크 기반 구축이란 점에서 의미는 있지만 딱 거기까지란 게 아쉽다. 더욱이 일부에선 늘 참가하는 사람들만 행사를 찾아 차세대 행사를 한국, 한인사회가 ‘필요한’ 그들만의 리그라고 비판하는 목소리 또한 적지 않다. 오히려 주류 사회에 진입한 ‘차세대’는 그러한 행사들을 멀리한다는 소리까지 있다. 네트워크를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퇴색하는 지점이다.

유행처럼 번져버린 차세대 지원 정책을 한국, 한인사회가 우리도 하고 있다는 것에 만족할 게 아니라 어떻게 펼쳐내야 하는지를 치열하게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 왔다.

단기적인 관점에선 네트워크 또한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건 한국, 한인사회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버팀목 역할이다. 1.5, 2세대에게 한국은 가깝지만 또 그만큼 먼 나라이기도 하다. 자신의 반쪽을 이루고 있는 ‘한국’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한 질문부터 진지하게 이뤄져야 한다.

다시 질문은 한국, 한인사회로 돌아간다. 어떤 ‘차세대’를 바라는가. 자신의 분야에서 그들이 열매 맺기를 바란다면, 돌다리 대신 다리를 놓아줄 게 아니라 돌다리를 건널 힘을 불어넣어 주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시각이 바뀌면 접근법이 달라진다. 변화된 차세대 양성 프로그램을 기대해본다.  

 

 

©TOP 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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