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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위선양의 선봉장에서 국익 훼손의 첨병이 된 한국 기업

호주에 파견된 한국 기업들의 어설픈 기업 행위가 수십년에 걸쳐 축적한 고국의 국격과 호주한인동포사회의 위상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국 대한민국의 존재감이 미약했던 호주한인이민 초창기 시절 한국 대기업은 국위선양의 선봉장이었다.

이들 선봉장에 대해 한인동포사회 구성원들은 무조건적인 박수와 지지를 아낌없이 보냈다.

현대차를 운전하는 호주인만 봐도 “정말 좋은 차다. 이 차를 타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넬 정도였다.

불과 25년전까지만해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1990년 시드니에 취항한 대한항공이나 1995년에 취항한 아시아나 항공 모두 초창기에는 호주 현지인들의 기피 대상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 인식을 깨기 위해 가장 앞장섰던 것은 호주한인동포들이었다.

그랬던 호주한인동포들의 이들에 대한 시각이 최근 들어 대단히 냉담해지고 있다.

고국 정부 차원의 지원과 민간 단체들의 힘겨운 노력으로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시점에 아이러니하게도 호주에 진출한 이들 한국 대기업의 볼썽 사나운 기업 행위가 고국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는 사례가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의 여론이나 현지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은 막무가내 식의 광산개발추진, 세탁기 화재 사태에 즈음해 “법대로”만을 외치는 고압적 자세, 동포사회의 발전이나 화합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위화감만 조성하는 그 기업의 책임자들...

뿐만 아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 문화홍보 공기업인 한국관광공사의 파본 달력 소동(본지 5월 4일 자 6면 참조) 역시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이 아닐 수 없다.

달력을 배포한 이곳 현지의 책임자는 그 사실조차 몰랐다며 어설픈 해명을 했지만, 대한민국의 혈세로 제작된 국영 기업체의 파본 달력은 호주 내 주요 기관에 두루 배포됐고, “고국의 사라진 5월”에 대한 불편한 기억은 최소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다.

이러한 고국 기업체들의 기강해이적 자세는 모국의 이미지 훼손과 동포사회의 위상 추락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호주한인동포들은 좌시할 수 없는 사안이다.  

지난 주말 뉴카슬에서 거행된 기후변화 대책 촉구 시위에서는 또 다시 한국 광산 기업체의 이름이 거론됐다.

그리고 7월 2일 연방총선을 앞두고 노동당은 탄소세 재도입을 가시화하는 등 기후변화 정책을 교육정책과 함께 양대 쟁점으로 내걸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고국 정부의 자원외교의 첨병을 자처하는 한국광물자원공사(KORES)와 한국전력공사(KEPCO)의 탄광 개발 이슈는 또 다시 여론의 도마에 오를 것이 자명하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면서 무모한 투자의 전형적 표본이 된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와이용 탄광 인수 개발은 그야말로 고국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제대로 깎아 먹은 대표적 사례다.

호주 내 대다수 매체로부터 질타를 받았고, 국내 최고의 청취율을 이어가고 있는 2GB의 알란 존스 씨는 거의 6년째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와이용 탄광 추진을 신랄히 비판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을 정도다.   한동안 잠잠해졌던 그의 비판은 지난 주말의 뉴카슬 시위를 계기로 재점화됐다.

여기에 발맞춰 한국전력공사는 탄광개발 인허가 취득 과정에서 서류의 사진을 조작했다는 의혹에 휘말리면서 시민단체로부터 고소되기도 했다.

일련의 상황이 결국 고국의 이미지를 철저히 훼손하고 호주한인동포사회의 입지를 좁히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더욱 압권은 이를 감시하고 지적해야 할 대한민국 국회의 감사는 존재감을 상실한 듯 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고국 대한민국과 호주한인동포사회에 부메랑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TOP 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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